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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역사

금서의 역사

: 역사 속 억압된 책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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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04g | 153*224*30mm
ISBN13 9788952770356
ISBN10 895277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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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독재자들이 실제로 권력에 사로잡혀 완고하고 분별없이 권력을 믿었다면 현재 세계문학의 현저한 부분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한 금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작가의 존재는 물론 그들의 이념까지도 없애버릴 수 있다는 모든 시대의 박해자들의 확신이 틀렸음을 잘 보여준다. 교양 있는 왕에서 원시 부족장에 이르기까지, 아우구스투스 황제에서 기독교 수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와 문화의 권력자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념이 법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금서의 역사는 단순히 억압의 사슬, 파괴된 작품과 살해된 작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권력에 대항해 언어가 거둔 승리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불쾌한 문서들을 조사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고, 파기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과 어마어마한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세금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허사였다. 금지된 원고들은 읽히지 않은 게 없었다. 압류된 서적들은 다른 어느 곳에서든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 국가가 불편한 내용의 인터넷 사이트를 자국 내에서 접속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도 물론 모두 실패로 드러난다. 따라서 금서의 역사는 다름 아닌 책에 저장된 인류 기억의 생존사라고 할 수 있다.--- pp.5-6 「들어가는 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1883~1924, 독일 작가)는 살아생전 마지막 뜻으로 자신의 텍스트를 출간하는 것을 모두 금지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책상에는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쓴 편지가 남아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내 모든 유고… 일기, 원고, 편지”를 “읽지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달라는 것이었다. 카프카는 생전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원고를 언제나 불태워 없애버렸다. 죽기 바로 전까지 베를린에서 같이 살았던 마지막 애인 도라 디아만트는 그가 보는 앞에서 임종 전 몇 달 사이에 쓴 모든 텍스트를(〈동굴〉을 제외하고) 없애버려야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산관리자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유언을 따르지 않는 바람에 오늘날 너무도 유명한 작품인 《성》, 《소송》, 《실종자》 등 몇 편을 구해낼 수 있었다.--- pp.56-57 「가장 강력한 금지, 자기검열」

독일계인 헬렌 켈러Helen Keller에게도 이 분서 사건을 듣고 경악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 켈러에게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대신해준 것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독일의 분서 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1933년 5월 10일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지에 독일 대학생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게재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너희들이 사상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역사가 너희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독재자들은 이미 분서를 자주 시도했지만 사상은 모든 세력을 다해 맞서 일어나 독재자들을 멸망시켰다.”--- pp.128-129 「정신의 지배를 위한 분서」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1982~1941, 아일랜드 소설가)의 《율리시스Ulysses》는 책이 발표되기 전 1918년 4월부터 마거릿 앤더슨과 제인 힙이 재정을 지원하고 발간하는 미국 정기간행물 〈리틀 리뷰Little Review〉지에 부분적으로 실렸다. 우체국은 이 잡지의 1919년 1월 호와 5월 호, 그리고 1920년 1월 호를 압류해 분서했다. (…) 잡지 편집자들은 1921년에 음란한 글을 배포한 이유로 각각 5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제 미국 출판업자들은 누구도 이런 환경에서 완전한 소설을 출판할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을 터였다.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던 두 편집자마저 원고를 받자마자 거절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리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 사장인 실비아 비치Sylvia Beach와 조이스를 숭배하는 한 여성이 자신들의 사비를 들여 책을 한정판으로 출간하기로 결정하고, 예약자 주문목록을 작성했다. (…) 앙드레 지드Andre Gide, 헤밍웨이,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최초의 예약 주문자였다. (…) 위버의 동료가 이 책을 일반우편으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미국에 있는 주문자에게 보냈다. 하지만 책은 수신자에게 닿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일랜드와 캐나다에서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태워졌고, 미국에서는 우체국이 약 500부를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불태웠다. 이 결손을 메워야 했던 후속판도 영국 세관이 포크스턴에서 압류했는데, 마찬가지로 태워버렸으리라 짐작된다. 그 후 《율리시스》는 영국에서 금서가 되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출판이 역시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므로 소위 ‘정화된’ 판이 해적판으로 유통되었다. 《율리시스》의 완본은 영국에서 1958년에야 비로소 출간될 수 있었다.--- pp.135-136 「정신의 지배를 위한 분서」

1857년 2월 7일, 파리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1821~1880, 프랑스 작가)의 소설 《보바리 부인》이 ‘공중도덕과 종교’를 해친다는 고소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발대상은 대부분이 다 읽었듯이 엠마가 애인과 함께 커튼이 쳐진 마차를 타고 루앙 시내를 몇 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것을 묘사한 그 유명한 장면이 아니었다. 소설은 그때까지 〈르뷔 드 파리Revue de Paris〉지에 단 4회가 실렸을 뿐이었다. 게다가 편집자가 3회째 문제의 장면을 삭제하면서 해명을 붙였다. “편집 측에서는 할 수 없이 한 장면을 삭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을 〈르뷔 드 파리〉지의 발행인이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사는 로돌프가 엠마를 유혹하는 긴 장면을 미리 읽고, 그것이 간통을 찬양하는 내용이며 질적으로 더 나쁘다고 언급했다. 왜냐하면 플로베르는 엠마가 수치스러운 행위를 한 후에 예전보다 더욱 아름다워졌다고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통의 찬가라는 주장이었다. 그 밖에도 검사는 엠마가 종부성사를 받는 장면, 그리고 작가 플로베르가 성스러운 행위를 거지가 거리에서 노래하는 한 소절의 이중적인 구절로 대조시킨 것에도 충격을 받았다. 법정은 검사가 제시한 장면들이 비록 고상한 취향을 상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소설의 분량에 비해 다만 일부일 뿐이라는 의견을 냈다. 작가가 ‘보편적인 존경의 대상’을 우습게 만들지도 않았고 성적 열정을 찬양할 의도도 없었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약사와 나눈 대화도 인물들과 완전히 조화를 이룬다는 의견이었다. 따라서 무죄였다.--- pp.174-175 「믿음과 권력을 지키기 위한 금지」

(함부르크 주임목사) 괴체는 자신의 비열한 고발을 〈함부르크 소식〉지를 넘어 더 널리 퍼뜨리기 위해 기사를 소책자로 인쇄해 배포했다. 그 결과 더 많은 대중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원래의 의도는 충족되지 않았다. 즉 모든 독일어권 국가에서 책을 금지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대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 문학의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모든 문화권의 언어로 빠르게 번역되었고, 어떤 나라들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독일 문학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일본에서 베르테르와 로테의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괴테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찻잔에 두 주인공을 새겨 영원히 남겼고, 영국에서는 동판화 그림으로 제작되어 소녀들의 방에 걸렸다. 일종의 집단 히스테리 현상으로 갑자기 젊은 청년들이 베르테르처럼 옷을 입었다. 청년들은 푸른색 연미복, 노란색 조끼, 목을 밖으로 젖힌 갈색 장화에 노란색 바지를 입고 불행한 소설의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 pp.184-185 「다양성, 그리고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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