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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eBook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 EPUB ]
조현 | 민음사 | 2013년 10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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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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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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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6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7쪽?
ISBN13 978893748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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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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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현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종이 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년 현재 클라투 행성 지구 주재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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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1년, 이른바 마이클 버거를 전 세계로 확대 보급하는 방안이 본사 차원에서 결정되었다.
이를 위해 본사의 품질관리 연구진들은 마이클 버거의 증정품으로 납품되는 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세계 각국 신진 시인들의 이력 사항 및 작품 경향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동시에 기성 시인들의 작품을 대량으로 매집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사랑, 우애, 가족애, 희생, 자연, 희망과 같은 추상적 가치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 시어들을 심리학적으로 정량화하여 시인이 새로운 시를 생산해 낼 때 조견표로 참조하도록 했다. 그리고 소비자 심리학 과정을 이수한 문학비평가들을 본사의 품질관리팀에 검사원으로 고용하여 독자의 기호에 맞지 않게 너무 암울하거나 난해하게 제작된 시는 불량품으로 솎아 내도록 조처하였다. 햄버거 패티나 냉동 감자의 품질을 측정하는 데 쓰이는 불량품 검사 기법이 시의 품질관리에도 적용된 셈이다.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pp.33~34

한동안 그렇게 다른 존재의 감촉에 취해 희열에 떨다가 잠시 머문 정거장을 떠나듯이 점차 의식을 확장해 갔어. 그리고 정원 안에 있는 나무들이 되어 그 존재들이 느끼는 대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었지. 하여 나는 신비롭기 그지없는 우주의 비밀을 깨달았어. 모든 생명은 길거나 짧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질기거나 연약하거나에 관계없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얽혀 있다는 걸.
(중략) 이를테면 “L Ballade”의 선율은 이팝나무 잎의 하늘거림과 연결되어 있고, 5월의 햇살은 잠시 금붓꽃에 쉬어 가던 배추흰나비와 연결되어 있고, 정원석은 향기로운 대지와 연결되어 있고, 너는 나와 연결되어 있고, 나는 너와 연결되어 있고, 너와 나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말이야.
―「생의 얼룩을 건너는 법, 혹은 시학」 ---pp.106~108

사실 우주적 차원에서 고찰한다면, 지구인들은 자신들이 예술로 분류하는 장르가 대체로 이곳 지구에서만 통용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할지도 모르겠다. 즉, 미감은 감각을 통해 교환되고 따라서 지성체의 감촉이 다양한 만큼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절대적인 감각 예술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갑각류가 유일한 지성체인 어떤 행성에서 지구의 우아한 발레는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다. 그 행성은 지구에 비해 극심하게 중력이 높으며 따라서 발레의 파드샤 같은 스텝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유해하기까지 하다. 사실 동전 하나의 넓이에 수십 킬로그램의 압력이 작용하는 그곳에는 도약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설사 가공할 에너지를 투여하여 억지로 도약한다 해도 그 결과는 끔찍하다. 지상에서 불과 한 뼘 정도를 도약한다면 그 생명체는 정점에 이르자마자 순식간에 추락해 납작하게 찌그러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의 발레를 그 행성의 갑각류 지성체에게 보여 주면 그들은 미학적 감흥은커녕 극단적인 공포를 느낄 것이다. 언젠가 오지랖 넓은 한 학자가 그 행성의 지성체에게 눈이 나풀나풀 내리는 영상을 보여 주었을 때 관찰 대상 중 절대다수의 갑각류들은 회복하기 곤란할 정도의 위화감과 불안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따라서 “구름처럼 명랑한 자유”란 시구절은 여유 공간 없이 지면에 바싹 붙어서만 안도감이 드는 갑각류 지성체에게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 된다. ―「돌고래 왈츠」
---p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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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허구다. 진짜 정보도 소설이라는 건축물 안에 들어오는 순간 허구의 부속물이 된다. 진짜라고 해서 진짜 정보로 군림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연출이자 외설이다. 대개 하급의 이야기꾼들이 진짜 정보로 사실성을 강조한다. 하급의 거짓말쟁이는 남을 속인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만 속인다. 거짓말을 조금 더 잘하게 되면 자신은 속지 않고 남을 속일 줄 알게 된다. 거짓말의 고수는, 즉 진짜 거짓말쟁이는 자신의 거짓 이야기를 진짜로 믿는다.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진짜로 만드는 믿음과 구성이다. 재미있게도 제대로 구성된 거짓말은 허술한 진담보다 더 감동적이기 마련이다. 진짜 거짓말의 매혹에 사람들은 기꺼이 공감과 감동을 보낸다. 잘 만든 이야기, 훌륭한 소설은 모두 감동적인 거짓말이다. 허구, 구성된 이야기의 세계에서 사실이다 혹은 그렇지 않다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내 심장에 과연 얼마나 얼얼한 것을 남기느냐 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조현은 뛰어난 거짓말쟁이임에 분명하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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