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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85g | 150*210*20mm
ISBN13 9788939222120
ISBN10 89392221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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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다른 소년의 얼굴을 감싸 쥐고
귀를 틀어막은 채
눈에서 눈으로 전자 빔을 쏘았지.
다른 소년이 한 소년에게
편지 봉투를 건넨 추운 날에.
다른 소년은 나름대로
오글오글해진 손끝을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는데.

오글오글해진 손끝을 보다가
뜯겨진 편지 봉투 생각.

12월은 편선지에 잉크가 스미는,
만상이 겉으로 메마르고
속으로 그렁그렁해지는 달.
손끝은 오글오글해지고
뒤미처 마음자리 그렁그렁해지는.
---「우편 1」중에서

두 못난이 시인이 대포도 한잔 안 걸치고
뗑깡도 부리지 않고 명륜동 길을 함께 걷다가
이제는 각자의 생활로 헤어질 시간.
그는 사람이 들어 있는 집으로 간다.
꽃다발이 없으면 취한 척을 하더라도…….

수척한 그가 몸 가벼이 골목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는 이제 애아범이 되려는데…….
나는 그 장면을 머리에 좀 담아두고
무슨 생각 비슷한 것을 하였다.

평북 사람 오상원 영감님은
아이는 길을 잃어도 집에 돌아갈 수 있지만
어른은 한번 길을 잃으면 영영 집에 갈 수 없다고
어느 소설엔가 쓰셨는데 말이지……,
냉전 시대의 말씀인지도 모르지만
냉전 시대도 아닌데 아직 그 말씀은 살아 있다.

내 나이 서른여섯.

운명의 흰 뱀이 그 주박을 풀고
길 밖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가진 것도 없이 겸허해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우습지만.
가진 것도 없이 무언가 잃어버린,
잃어버린 것을 확인하는 길 위의 시간.
---「독신」중에서

정류장 빼면 모두 타향뿐인
미혹(迷惑)의 노상에서
술로도 못 푸는 숙제를 하다가
오늘도 넘어져 객사(客死)의 꿈에 젖는다.

우주에는 갈 수 없는 밤의 구름들이
초상집 천막처럼 드리우고
어디선가 술병은 또 쓰러져 울 것이다.

산다면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 평생도 많겠지만.
---「노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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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제작하는 시편마다 고성능의 “순간 이동 장치”를 탑재한 시인은 장이지가 유일하다. 그의 시를 읽고 있는 동안 우리는 “오래된 건물 뒤편”이나 “시의 골목” 어쩌면 “다락방이나 고방 안의 한구석” 혹은 “학교 앞 공지”에 난 싱크홀 속의 “시간의 극피”로 빨려든다. 그리고 우리가 신에 의해 내버려지듯 도착한 “플랫”의 세계를 비롯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무색한 긴 여정의 경유지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다. 장이지의 시편들은 그 여정의 숙박계다. 여정을 풀기 위해 들어선 초년의 빈집에는 “반려동물만 눈치채는” 초정밀의 감각으로 세간들이 비틀린 채 배치되어 있고 그러므로 어딘지 비밀스럽도록 적요하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신이 다음 경유지로, 하룻밤 먼저 든 “우울의 난민”들의 “혼을 옮기”듯 정적이며 역동적이다. 장이지의 시는 이런 이율배반이 놀라울 정도로 능청스럽게 한 몸으로 포옹하고 있다. 천 근의 잠을 만 근의 짐처럼 부리고 불면의 창틀에 걸터앉아, 오늘 밤 이 시집을 읽는 당신의 옆자리를 보라. 어느새 와 나란히 앉은 바람의 어깨에 “피곤해서 죽지도 못”할 정도로 지친 몸을 맡겨보았는가. 그렇게 장이지의 이 시집을 읽기만 하면 된다.
김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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