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정도가 되면 학생들은 어른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부모나 교사가 이중적인 모습을 취하거나, 본인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우리들에게 강요한다는 느낌을 갖는 순간 얼굴과 몸으로 ‘당신이 싫어요’라는 메시지를 발산한다. 그순간 교사는 아이들의 태도에 자극받아 미숙한 방식으로 투쟁을 하거나 무섭게 학급을 운영하고, 혹은 그 아이들 곁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교사 내면에 상처나 트라우마 경험이 있기도 하다. 학생들의 사건에 자극받은 교사가 또 다른 상처를 아이들에게 주는 경우도 있다.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더라도, 아이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들의 운명에 동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
교사가 아이를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메시지는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이들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눈치를 보고 어른들을 살피며 자라왔기 때문에 어른들 마음의 변화를 금세 알아차린다. 6학년 학생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교사에겐 반항하지 않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교사에게 상처 주려 하지 않는다. 교사가 주는 자극이 틀림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PART0 6학년 담임, 이렇게 시작해요!」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따라서 내 마음에 들면 좋은 사람이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과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의 기준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좋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히 저경력 교사는 학생들과 만나고, 학급을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서 자신의 완벽하지 못함에 대해 자책하기 쉽다. 또 학생들이 나의 부족함을 알아차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움츠러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교사의 어색한 태도, 움츠러든 모습 등을 금세 알아차린다.
교직 경력이 짧더라도 선생님은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이 살았고, 더 많은 것을 배웠으며, 여러 훈련을 받았고, 다양한 고민을 경험한 존재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자. 이것이야말로 교실에 이해를 만드는 첫걸음이다.---「PART1 첫날, 첫 주」 중에서
6학년 아이들은 또래와의 관계에 굉장히 민감하다. 뒷말이나 험담을 듣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거나 무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또 그 학생보다 더 큰 힘을 갖기 위해 그룹을 만들고, 편을 가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칭찬하고 있으며, 믿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을 연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오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6학년 아이들은 실수를 할까봐 또래 친구들을 의식하기도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가 있다면 실수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교실이 보다 안전한 공간이라 생각하게 된다.
칭찬은 결과와 성공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것이지만, 격려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노력의 과정에 대해 피드백 하는 것이다. 칭찬은 잘했을 때만 주어지지만, 격려는 잘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 모두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친구의 훌륭한 모습을 관찰하고 칭찬과 격려를 보낼 줄 아는 사람이 된다.
---「PART3.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교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