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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유감

콜센터 유감

b판시선-05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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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204g | 124*194*20mm
ISBN13 9791189898809
ISBN10 11898988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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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이사 가는 집이라고
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이(齒)로 테이프를 뜯는다

웅성거리는 물건들

세라는 신발을 신은 채 안으로 들어간다
발끝으로 상자들을 밀어낸다
주인은 나가지 않고 세라의 발끝을 노려본다

이빨 빠진 접시들이 수납장에 가득하다
보라색 파티용 냅킨도 구겨진 채 쌓여 있다
주인이 걸리적거린다
사모님, 여긴 제가 정리할게요
세라는 애써 발랄하게 말한다

응급실에서 쓰던 거예요 거기서
마지막 생일파티를 열어줬어요
보라색 냅킨을 든 주인이 울먹인다
주인이 걸리적거린다 그러나

웬만한 건 쓰레기로 처리해
팀장이 바삐 다가와 툭, 던지고 간다

이 집은 원룸으로 가는 거니까

잡동사니뿐인 주방 살림인데
갑자기 세라는 손이 느려진다 울지도 않는데
치우는 일이 어려워진다
세라는 새삼스러워져
방이 세 개 있고 아직 벽이 탄탄한 실내를 찬찬히 본다

가족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 네 사람이 활짝 웃고 있다

세라는 주인의 벗은 발을 본다
새끼발가락에 초승달처럼 돋은 물혹을 본다
---「포장이사」중에서

1
헤드셋의 검은 쿠션 사이에 끼어서 존재할 때
나는 목이 없다 좌우를
둘러볼 목이 없다 거미처럼
머리가 가슴으로부터 솟아올라 있다
입술은 심장에 연결돼 있어 말할 때마다
피가 가열된다

2
언니, 상담 중에 일곱 번이나 뮤트 키를 눌러서 내 목소리를 소거했어 네 번은 흐느꼈고 세 번은 욕을 했어 정말 치밀어오르게 하는 건 내 목소리가 돈이 될지 늘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언니, 누군가 내 콜을 듣고 있어 누군가 내 콜 품질을 관리하고 있어 어떤 경우를 당해도 미소가 없는 목소리는 불량품인 거야 언니, 숨이 쉬어지지 않아 감시가 없는 말짱한 바깥을 보고 싶어 우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늘 블라인드로 가려 주는 창문 너머

3
거미가 붙어 있다
조그만 소리가 날 때마다 한 줄에 하나씩 분배되는 콜을 받는다
거미는 가슴이 머리고 머리가 가슴이라서
가슴이 시키는 말만 할 수 있지만

그물에 걸린 저의 소리를 찢고 삼키면서도
거미는 거미줄을 그만둘 수 없다
---「콜센터 유감-뮤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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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을 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하며 살아야 하지만, 그것을 ‘노동’이라 말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지만, 최세라 시인은 외려 그 노동의 세부를 끌어안고 탐문하며 함께 겪게 하고, 앓게 하는 일을 추동하는 사람 같다. 어두운 곳에서는 작은 불빛만으로도 큰 쓸모가 있듯, 그는 시라는 흐린 불빛 하나 들고 구체적인 동사를 짊어진 사람들을 해체하고 조립한다. 젖은 자가 또 젖어야 하는 삶을 운명처럼 견디는 만인의 노동평전이랄까. 아니 이 시는 조난 신호이자 공생하자는 타전이리라. ‘사람이 스쳐 갈 때마다 우는 배역’만 맡았던 시인으로서, ‘귀에서 눈물이 흘러’ 나오는 사람으로서, 그러나 시인도 우리도 내내 꿈꿀 것이다. ‘당장 꺼질 것 같은 바닥이 점점 높아지는 삶’들을. 높지 않아야 할 것들이 높지 않고, 낮지 않아야 할 것들이 높아지는 보다 평평해지는 세상을, 시는 다만 그들의 등을 조금 더 밀어주는 손바닥 같은 것인데 그녀가 밀어준 등들이 많아서 지문도 흐릴 것만 같다.
- 문동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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