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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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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있어서 다행이야

: 어느 날 엄마가 된 당신에게 그림책이 건네는 위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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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42g | 145*200*17mm
ISBN13 9791187498346
ISBN10 1187498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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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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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일이나 억울하고 속상한 일을 겪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합니다. 거기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좋지 않은 에너지가 오롯이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게 문제입니다. 마음이 불편하고 짜증나고 자꾸만 곱씹게 되는 일이 있는 날엔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이 시끄러운 마음을 다스리려고요. --- p.20

다둥맘이라면 한 번쯤 첫째에게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 적 있으실 겁니다. 가장 많이 사랑을 받다가 가장 많이 사랑을 뺏긴 우리 첫째 아이. 세상의 단 하나뿐인 아이었다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에게 상처받는 우리 첫째 아이. 가장 신경이 쓰이면서도 가장 신경질을 부리게 되는 우리 첫째 아이. 엄마를 가장 기다리고 있지만 가장 차지하지 못하는 우리 첫째 아이. 가장 상처받고 있지만 상처를 가장 표현하지 않는 우리 첫째 아이. --- p.36

항상 ‘모두, 엄마 탓’이라는 슬픈 결론만이 엄마 마음을 두드립니다. 왜 한 번 더 아이에게 눈을 맞춰주지 못했을까. 왜 고개 돌려 웃어주지 못했을까. 왜 꽉 안아주지 못했을까. --- p.36

아이가 많이 아프면 엄마는 모든 것을 놓게 됩니다. 자신을 위한 옷도, 먹을거리도, 하다못해 세수나 양치도. 나를 위한 것들은 모두 놓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아이가 안정이 되고 나서야 놓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줍게 되지요. ‘아이를 위해 엄마인 내가 건강해야지’ 하는 마음에 밥을 챙겨먹고, 옷을 제대로 챙겨 입으며 몸단장에도 조금씩 신경을 쓰게 됩니다. 아이가 많이 아파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은 다 알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엄마가 가장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 그것 하나만을 위해서 내 것을 다 버려도 괜찮은 것. 바로 우리 아이의 건강입니다. --- p.41

괜찮지 않습니다. 엄마는 누구나 괜찮지 않습니다. 딸맘도 괜찮지 않고, 아들맘도 괜찮지 않습니다. 외동맘도, 다둥맘도 괜찮지 않습니다. 형제맘, 남매맘, 자매맘도 괜찮지 않습니다. ‘아셋맘’이라서 괜찮지 않은 게 아니고 그저 엄마라서 괜찮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괜찮지 않은 만큼 괜찮아지는 행복을 느끼고, 괜찮지 않은 만큼 괜찮아지는 힘을 주는 존재가 있고, 괜찮지 않은 만큼 딱 그만큼 괜찮아지는 시간을 선물받기 때문입니다. --- p.105

‘애쓰고 있다, 잠깐 쉬어가렴’이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하고, ‘잠깐 쉬고 있어, 이건 내가 할게’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기다려지고, ‘여기 앉아봐, 어깨 좀 만져줄게’라고 말하는 누군가의 다정하고 편한 스킨십이 절실합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날 좀 쓰담쓰담 해줘!” 하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지요. 꼭 그럴 때 집은 난장판이고, 꼭 그럴 때 주변엔 아이들뿐이니 말입니다. --- p.109

이 아이들이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억지로라도 열심히 살게 됩니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인정받지 못한다 한들 억울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한들 나는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면 먼 훗날, 세 아들에게도 ‘엄마는 너희를 최선을 다해 키웠다’라고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지요.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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