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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떨어지면 똥

별도 떨어지면 똥

시인동네 시선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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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4g | 153*225*20mm
ISBN13 9791158965594
ISBN10 11589655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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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의 성 글라라 수도원은
눈 부릅뜨고 보아도 어둠뿐이었다

지구의 꼭짓점
나 하나,
정(靜)
힘든 용서를 빌고 난 뒤
나는
갓 따온 사과의 향기에 물들었다

미움은 으깨어 작아지게
모난 생각은 깎고 깎아 둥글게
밤 깊도록

아픈 참회가 깊어
몸을 빼내기 힘든 밤이었다
---「성 글라라 수도원의 밤」중에서

하얀 캔버스에 노란색
점(點)
하나뿐

있고 없음은
서로를 확인하는 존재의
공간
울림이다

비움은 채움을 포용할
풍요로운
정신적 광야인 것

내가
나의 본질만 남기고
압축시킨
점(點)
하나는
꽃잎의 신체적인 표현인 것

삶의 여백에
경고장 같은 것
---「점(點) 하나」중에서

원통하고 분해도 떨어지면 똥이다
은하수 무리에 숨어서 숨 쉬면 별이다

밤하늘에 비수를 긋고 뻔쩍이는 빛은
곧 스러진다
똥줄 빠지게 매달려야 산다
반짝거려야 별이다

떨어지면 별똥별이여
내가 나를 붙잡고 살아봐
---「별도 떨어지면 똥」중에서

우울할 때 삼례시장에 가 보아라 철망 사이로 닭의 눈빛을 볼 것이다 절망의 시선들에서 존재감이 방황할 터, 퇴깽이도 그렇고 강아지들이 한 뼘 공간에서 나의 자유를 냄새 맡고 끙끙댈 것이다

생의 절벽에서 위태로울 때 장터에 가 보아라 호리낭창한 키 큰 사내가 툭 치고 지나가도 째려보는 이 없어 좋다 채소와 생선 냄새를 섞어놓은 시장 속으로 들어가면 달콤한 강정을 공짜로 맛본다

왼쪽으로 꼬부라지면 호맹이 쇠스랑 괭이가 손님을 기다리는 철물점이 있다 고무다라이에 비찌락이 거꾸로 꽂혀 있어 봄꽃 같다 사람 안에 사람이 사는 사람대접 받는 시장이다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큰길을 건너면 차들이 알아서 비껴간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 지나가는 장터, 찌그러진 창문이 간판을 이고 있는 순대국밥집이 있다 인심이 넘치도록 퍼준다 양은 주전자 뚜껑이 날 눈치채고 들썩거리는 오후였다

우울할 때 삼례시장에 가 볼 일이다
---「우울할 때 삼례시장에 가다」중에서

한쪽 접시에 눈물 일흔네댓 방울 올려놓고, 눈금 맞추려 또 한쪽에 보자기에 싼 잔별 일만 팔천 개를 올렸습니다 바늘은 끄떡 않습니다

월명공원 갯바람 열댓 필을 올려도 그대로입니다

돼지감자 꽃잎에 밤새 내린 이슬이 반짝, 처량해 그 빛 몇 방울 저울에 올렸습니다 이제야 양팔이 수평입니다
---「양팔저울」중에서

통증보다 먼저 일어나는 새벽
나는 수도원으로 달려갔다
달려가
용서를 청할 이름 빼곡히 적힌 손가방
수도원 대문 앞에 놓고 왔다

아직 미명이었기 때문일까
내 기도는 자주 정처가 없었다

소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심장 모서리를 찔렀다
찔끔거리며 돌아오던 사순절이었다
목련 꽃봉오리가 아프게 풀리고 있었다
환하게 피어나기 위해선
죄 감내해야 한다는 듯

용서를 청할 빼곡히 적힌 이름이 든 가방
수녀원 대문간에 두고 왔다
용서할 내 마음을 먼저 두고 왔어야만 했다
통증은 오래 가시지 않았다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중에서

반생이 스몄다

숙일 줄 모르는 주인 닮아 목뼈 뻣뻣하다

내비게이션처럼 나를 이끌던

은밀한 엉덩이를 내 반려보다 더 기억하는

빈센트 반 고흐 〈고갱의 의자〉 결 고운 곡선 같은

내가 길들인

내게 길들어진

낡은 나를 길들이는 늙은 의자
---「의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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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애 시인은 “손에 쥔 먼지도/놓고 가라”는 신의 음성을 들으며 사는 사람이다. 그 ‘비움’의 시를 읽고 이 시대의 구석구석에 얽히고설킨 속물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오욕을 버리고 하얀 깃털처럼 가볍게 날기 위해선 먼지의 무게까지도 덜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소애 시선집 『별도 떨어지면 똥』을 읽으며 이제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청정한 산하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걸 주워서 구워 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설화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만,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그런 서녘마을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살맛나겠는가. 시인은 “원통하고 분해도 떨어지면 똥이다/은하수 무리에 숨어서 숨 쉬면 별이다”라고, 생면부지의 절대적 강인성을 읊조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시선집 곳곳에서 행간을 훑은 삶의 역경과 의기가, 시인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행로를 천명하고 있다. 지난 20년의 시공에 빠져들었다가 되돌아 나온 시인의 감회는 어떠했을까. 기쁨이었을까 눈물이었을까. “시커멓게 타다만 숯덩이 말”과 “어쩔 수 없이 한으로 숨 막혀 화석으로 남는 말”이 아픔으로 저려오지만 “시는 내 삶의 파도를 극복하는 원천이었다”라고 설파한 시인의 고뇌가 우리 가슴에 화인처럼 각인되어 밟힌다.
- 김남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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