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중편 「아웃사이더」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위험한 독서』와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에서 우리는 복수극의 통쾌함을 넘어서는 어떤 전율을 느낀다. 그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 원수의 뺨을 후려치는 중이다. 그의 손길은 어쩌면 우리의 뺨 또한 겨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에 이르러 나약한 심미주의자들은 사랑의 기사가 되어 스스로의 삶에 참여하면서 현실을 이루는 구조적 문제들을 투시하고, 또 신앙의 기사가 되어 신과의 대면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짊어지고 혁명에 육박하는 사랑을 실천하려고 한다. 이 놀라운 변신과 의지의 박력을 따라 읽으며, 우리 또한 사랑과 신앙의 기사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의 뺨이 얼얼해진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가 독자에게 전하는 불편한 쾌감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 권희철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