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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 왜 아픈 걸까

연애하면 왜 아픈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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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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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74g | 153*224*30mm
ISBN13 9788960603103
ISBN10 89606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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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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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계도 맺지 않으면 그만일 텐데 이미 그 선을 넘어버렸으니 어느 정도의 상처는 각오할 수밖에 없어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연애를 하는데 어떻게 부딪히는 일, 긁히는 일, 때로는 움푹 패이거나 찌그러지는 일이 없을 수 있겠어요. 하다못해 새로 산 신발을 신을 때도 발과 신발이 서로 적응하고 맞추어가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발이 까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만큼 신발에 주름이 생기고 뒤축이 꺾이기도 하면서 발과 신발은 서로에게 맞춤형이 됩니다. 신발을 길들인다고도 하지요. 상처내고 상처받는 일은 사실 서로에게 길들여지며 길들이는 일이기도 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같을 수는 없거든요, 내가 네가 아닌 이상. 서로 부딪히면서 깎이고 둥글둥글해지고 결이 다듬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사람 곁에 있고 싶고,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고, 그 사람과 함께 삶을 나누고 싶다면 상처는 없을 수가 없어요. 그가 나 자신과 똑같기 때문에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요. ---pp.31~32


사랑을 주는 일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일이 중요해요. 상대방을 위해, 우리 관계를 위해, 오늘 하루를 지나면 다시없을 이 시간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뻐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뿌듯하고 기쁘잖아요. 매일 똑같던 일상이 완전히 새롭고 새삼스럽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가요! 사랑한 후의 세상은 이렇게 다채롭게 빛나고 있으니까요. 상대로부터 그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요. 그러니 사랑을 진정으로 ‘쓰고’, 마음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은 혼자만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아요. 쓰고 또 써도 줄지 않는 사랑을 상대방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얻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혼자 하는 사랑은 때로 슬프지만,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면 삶 전체는 더 풍성해지는 중이랍니다. ---p.41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는 충족이 안 되니까 계속 외로움을 느끼는 것 아니겠어요? 그냥 같은 장소에 있는 것 말고, 육체의 접촉이든 생각의 교류든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든 우리는 단지 ‘나란히’를 넘어선 ‘연결’과 ‘함께’라는 것을 체험하고 싶어하지요. 천 원짜리 물건 두 개가 이천 원짜리 물건 하나와는 다른 것처럼, 이틀에 걸쳐 한 병씩 소주를 마시는 것과 하룻밤에 소주 두 병을 연거푸 마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인 것처럼요. 전체는 단지 부분들의 총합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어떤 종류의 외로움은 그저 많은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아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아도 질적으로 충실한 연결을 느끼고 싶으니까요. 그저 혼자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나란함이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짜릿하게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연애 아닐까요? 연애는 다른 사람과는 쉽게 나눌 수 없는 나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함께’거든요. ---p.59

연애도 그래요. 여러 번 연애한다고 좋은 게 안 좋아지고 슬픈 게 안 슬퍼지나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정말로 쿨한 사람은 없고 다들 쿨한 척하는 것 같다고요. 우리는 왜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삶에 ‘생일’이나 ‘연애’처럼 특별한 이름을 달고 찾아오는 이벤트를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덤덤해지려고, 나아가 무시하려 할까요.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의 가사를 이제는 음미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하고 성장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빛나던 꿈들과 떠나온 것도 떠나보낸 것도 아닌 데 매일 이별하며 살아가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일들에 점차 익숙해지고,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어른은 덤덤하고 무심해질 수밖에요. 생일은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출발을 기념하고, 지금까지 수고한 나를 도닥이며 그간의 성취를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나의 오래된 포기와 체념, 가지 못한 길을 떠올리게 되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pp.77~78

흔히 연인을 구하는 모습을 ‘반쪽 찾기’라고 말을 하죠. 신화에 따르면 원래 하나였던 우리가 둘로 쪼개어져 반쪽이 되었으니 참 절묘하게 어울리는 표현이에요. 우리는 지금 이 상태로는 완전할 수
가 없고,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 둘이 하나가 되어야 완전하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우리는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고, 언제나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다시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겠지요. 나를 멀쩡하게 되돌려줄 나만의 반쪽을 찾으려 애쓰는 일, 사랑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모두 헤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지만, 애초에 우리가 무엇과도 헤어지지 않은 온전한 상태였다면 연인을 찾으려 이렇게 애를 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알 수도 없었겠지요. 그러니까, 우리의 사랑은 이별에서 시작되는 셈이에요. 우리의 삶 역시 이별과 추방으로 시작되었고요.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완전한 세계를 그리워하며, 어딘가에 있을 나의 반쪽을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 중이지요. ---pp.83~84

마르거나 식지 않을 정도로 엄청 필요하고 삶에서 필수적이지만, 그렇다고 너무나 필수적인 나머지 ‘이게 내 곁에 있었나?’ 잊고 지내는 필요가 되면 안 되잖아요. ‘자꾸자꾸 계속계속 필요하구나, 그
러니 가져야겠구나, 언제나 갖고 싶다.’로 옮겨 갈 정도로 뜨겁고 자극적인 필요였으면 하는 마음인 거지요. “당신에게 내가 늘 필요한 존재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당신에게 내가 늘 섹시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기도 해요. 아무리 가족처럼 가까워져도 한편으로는 나는 언제나 당신에게 섹시한 낯선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낯선 사람은 신선하고, 그런만큼 질리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내가 섹시해서 나를 사랑하는 한편 나를 사랑해서 내게 섹시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이 나를 계속 필요로 하고 갖고 싶어할 만큼 매력적이기를 바라고, 동시에 내가 어떤 모습이든지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나라는 사람의 의미와 필요를 만들기를 바라는 거예요. ---pp.109~110

우리의 사랑은 어쩌면 늘 조건절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까요. 조건의 한계를 알기에 절대적이고 영원한 사랑으로 넘어가고 싶지만, 연인의 마음과 나에 대한 연인의 사랑이라는 조건은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요즘 세상에 상대방은 나를 돌아보지 않는데 나만 평생 그를 사랑하는 로맨스가 어디 있어요. 요즘은 그런 태도를 사랑이 아니라 찌질함?미련스러움?어리석음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심하면 미친 사람처럼 대하고 스토커 취급을 하기도 해요. 무섭잖아요, 아무런 조건도 없는데 혼자 사랑하는 건. 일반적인 머리 굴림과 마음 씀으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으니까요. 만일 내 사랑이 네 사랑을 조건으로 걸어둔 것이라면, 네 사랑을 얻지 못한 내 사랑은 그 의미를 찾기 어려워지고 내 사랑은 네 사랑을 얻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마음이 변해버리면 내 사랑은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하지요. 조건절은 그 조건에 따라 변하잖아요.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하고 특정한 조건을 노리기 위한 수단으로 행동한다면, 행동의 결과가 조건에 미치지 않으면 그 행동은 의미를 가질 수 없어요. ---p.138

그러니 환상을 유지하는 일은 손으로 붙들어 세어볼 수도 없도록, 나라는 답안을 전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를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일분일초를 다 매끈하게 관리할 수는 없거든요. 하지만 오늘 본 게 전부가 아니고, 오늘 본 게 진짜 나는 아니라는 뉘앙스는 얼마든지 풍길 수 있지요. 진실을 확인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꿈을 깨지 않는 마법이에요. 확인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은 분명해지거든요. 내가 가진 환상과 너라는 실재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문장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요.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임을 알려주는 토템을 마주한 것처럼. 계속, 꿈꾸게 해줘요. 계속 환상 안에 머무르게 해주세요. 나 혼자
만들어내는 환상이 아니라 반드시 네가 있어야 가능한 환상이라고 착각하게 해주세요. 네가 있어야 여름 유원지의 불꽃놀이 같은 이 환상이 계속 될 수 있다고. 다른 사람은 절대로 이 비슷한 꿈조차도
꾸게 할 수 없다고. 뿌연 안개 속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게. ---pp.167~168

외적 매력이든 내적 매력이든 한두 가지의 매력으로 연애를 유지하거나 사랑을 깊어지게 할 수는 없어요. 아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겠네요. 금방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깊이를 지니는 일이 중요해요. 마성의 여자라거나 마성의 남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사람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외적 조건이나 내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조건들의 나열로는 모든 사람을 다 끌어당길 수는 없어요. 마성이란 한두 가지 표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다양한 매력과 파고 또 파도 여전히 남아있는 깊이가 그 사람 안에 있다는 의미에 가깝지요. 우리에게는 한 겹의 매력이 아니라 여러 겹의 깊고 넓은 다층적인 매력이 필요해요. 그러고 보니 꼭 연애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네요. 지금 가지고 있는 외적 조건과 매력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너무 초조해하거나 주눅 들지 말아요. ---pp.197~198

처음에는 저 사람이 나 좋다고 쫓아다녔는데 지금은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한탄하는 경우들 참 많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지속되는 연애도 많고요. 연애의 시작이나 남의 눈에 보이는 두 사람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아요. 그 시작이 어떻든, 어떤 형태의 연애든, 어떤 사람과 만나든 연애가 갑을 관계로 탈바꿈하는 것은 ‘나만 아는 사람’과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람’이 만났기 때문이에요. 갑을 관계는 갑만 있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잖아요, 반드시 을도 있어야 되는 관계이지요. 연애에서의 갑과 을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나빠서 나머지 한쪽을 일방적으로 쪼아대는 관계는 오래갈 수 없어요. 그런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 다른 한쪽이 그런 관계를 허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갑은 을이 있어야 갑이 될 수 있으니까요. 직장에서 갑은 돈이라도 쥐어주는데, 연애에서의 갑은 글쎄요. “네가 원해서 한 거 아니야?”라는 비정한 말로 입 싹 씻기 쉽지요. ---pp.234~235

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연애 자체를 자기 자신의 동굴로 삼을 때예요. 일시적으로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문제도 아니에요. 사람 사이가 기대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일자로 선이 그어진 길조차 똑바로 못 걷는 게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쭉,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는 채로 남에게 기대고 숨으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습관이 붙은 지 참 오래라서 자기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죠. 그런 사람들은 연애를 할 때도 숨어 있기 좋은 방을 찾아요. 도망갈 수 있는 동굴로 숨듯이 연애를 하고 상대방을 대하지요. 아예 연애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과연 그럴까요. 상대방도 연애를 그렇게 생각할까요. 당신이 찾은 방과 동굴이 정말 숨어 있기에 안성맞춤이고 안전한 장소일까요. 연애란 원래 그런 것인지 묻는다면, 그때도 대답은 모두 ‘그렇다.’일까요? 나아가 그것이 사랑의 전부이고 뿌리이고 성숙한 사랑인지 묻는다면 그때도 대답은 ‘그렇다.’일까요. ---pp.259~260

지금까지의 연애는 동굴을 찾는 여행이었을 수도 있지만 사랑은 동굴이 아니에요. 동굴은 좁고 어둡고 축축해서 빛이 통하지 않는 곳이지요. 잠시간은 안심할 수 있을지언정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에요. 밝고 따뜻한 곳으로 나올 채비를 합시다. 위험할 수 있지만 위험한 만큼 자유롭지요. 사랑은 당신을 구석으로 몰아가서 옴짝달싹 못하도록 하는 일이 아니라, 당신을 더 자유롭게 하는 일이에요.
그 사람의 등에서 내려와서 그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요. 죽음에 가까워서 안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역동적인만큼 나 자신을 삶에 충실하도록 만드는 사랑, 변해가는 만큼 지금이 참 소중한 사랑을 해요. 불안정하지만 밝고, 재미있고, 자유롭게요. 삶이란 그런 것, 동굴 밖은 그런 곳이에요. 동굴 밖에서 연인을 만나는 일은 연인과 함께 숨을 쉬고, 밥을 먹고, 거리를 걷고, 영화를 보고, 생일을 보내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하고, 마주하는 일이에요. 매일 움직이고 매일 만나고 그래서 때로는 매일 아플 수도 있어요. ---pp.279~280

에리히 프롬은 성숙한 사랑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말해요. 그 중 하나가 존중이에요. 정확하게는 존경이요. 존경(respect)의 어원은 라틴어로 바라본다(respicere)는 뜻이에요. 거리를 두고, 건드리지 않고, 그리고 판단하거나 평가하지도 않아요. 본다는 일은 그런 거예요. 그래서 존경은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세계를 아는 힘이지요.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굽히며 “하시옵소서.”라고 극존칭을 쓰는 것이 존경이 아니에요. 쉽게 말하면 이런 거예요. 젓가락질이 서툰 사람에게 “어? 너 밥 먹을 때 젓가락 이렇게 쥐어?”라면서 “너 이상해.”라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너는 이렇게 하는구나!”라며 알아나가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생각하는 사랑과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더라도 일단은 봐야 그다음을 말할 수 있어요. 맞춰가거나 타협하거나 굴복하거나 이기는 건 모두 그 다음의 일이에요. ---p.328

악을 응시하는 자는 어느새 자신도 악이 된다고 하던가요? 너무 오래 부정적인 감정이나 결핍감에 시달렸던 사람들은 종종 그 감정 자체가 자신이라고, 그것만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러면 스스로를 믿을 수 없죠. 그러다 보니 당신에게 다가오거나 당신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의 말과 마음까지도 믿기 어려워집니다. 믿지를 못하니 거리를 두고 벽을 세운 채 상대방을 시험하지요. 아니면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바라듯이, 한 치의 틈도 없는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 깊은 행동을 요구하기도 해요. 달마다 돌아오는 어음을 막는 것처럼요. 어음 못 막으면 부도나잖아요. 그렇게 엄격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는 것이지요. 그런 식이라면 좋았던 관계도 어려워지지 않겠어요.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을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히 기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사랑으로 행복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과 일치하는 삶을 살기란 정말 어렵거든요. 상대방이 당신 몫까지 다 안고 가는 일에도 한계가 있고,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기도 쉽지 않지요. ---pp.341~342

당신과 연인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인지 아닌지 당신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을 만큼의 빈틈을 만드세요.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과 관계에 대한 지독한 불신으로 가득 찬 마음에 살짝 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자기 스스로를 조금만 돌보아주세요. 상대에게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 적어도 받는 것을 좁은 잣대로 쳐내지 않고 받는 만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상대방과 스스로를 ‘함께’ 사랑해주세요. 어여쁘게 여겨요. 예쁘지 않은데 어떻게 어여쁘게 여기냐고요? ‘여엿브다.’라는 우리 옛말에는 ‘어리석어 가엾게 여기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해요. 어리석어 헤매는 나를 가엾게 바라봐주세요. 다만 당신만 가여운 게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고요. 그렇게 되면 다시 스스로를 한곳에 고정한 채, 그 안을 맴돌 뿐이니까요. 그냥 “아, 이렇구나 이랬구나.” 하며 가만히 봐주세요. 이게 전부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보기 싫다고 그 위에 치덕치덕 뭔가를 마구 바르고 쌓아서 어떤 것이 맨 얼굴인지도 모르게 하지 말고요. “앞으로 또 변하겠구나.” 하며 그냥 그렇게 바라봐주세요.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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