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찰스 킹즐리(Charles Kingsley, 1819~1875)
찰스 킹즐리는 1819년 영국 데번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을 벗 삼아 자랐다. 런던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과 고전 문학을 공부한 뒤, 1844년 햄프셔의 에버슬리 교구의 목사로 일하게 되었다. 킹즐리는 학교와 도서관을 열고, 부녀회를 시작하는 등 교구 개혁에 정열적이었다. 또 많은 사상가와 작가들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소설 외에도 시, 정치적인 글, 설교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저술 활동을 했다. 그리고 1859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전속 사제가 되었고, 이듬해인 1860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 현대사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세 아이의 아빠였던 킹즐리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책을 짓기 시작했다. 평소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찬성할 정도로 과학과 기독교의 조화를 꿈꾸었던 그는, 그러한 생각을 『물의 아이들』에 풀어냈고,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의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며 킹즐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이자 교사, 작가, 사회운동가로 다방면에 걸쳐 능력을 보여 준 킹즐리는 많은 존경을 받으며 숨을 거두었다.
그림 : 워릭 고블(Warwick Goble, 1862~1943)
워릭 고블은 1862년 런던에서 태어나 웨스트민스터 예술 학교에서 공부했다. 다색석판화 인쇄업자로 일하며 웨스트민스터 신문과 잡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의 그림이 주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893년 영국 왕립 미술원에 작품이 전시되면서였다. 그로부터 3년 뒤,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했지만 초기 작품들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당시 영국의 신흥 출판사였던 맥밀런(Macmillan)이 컬러 그림에 대한 독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부응해 다양한 색감의 수채화에 능숙한 고블과 작업을 했고, 1909년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권 『물의 아이들』이 출간되면서 고블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후 고블은 요정이야기나 신화, 신비한 동양 이야기에 그림을 그리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묘사하는 화가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