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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2g | 146*210*14mm
ISBN13 9791130819556
ISBN10 11308195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목들이 한껏 푸르고 무성해져 있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에 나무그늘이 반가웠다. 식물은 늘 그렇듯 생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절에 순응하고 제 본분을 다한다. 정작 계절마다 온도와 습기, 미세먼지를 탓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인간이다. 새로운 사실이 아닌데도 새삼스러운 듯한 표현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인간의 몸이, 그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공원을 걷다 보니 새로운 길이 보였다. 늘 가는 길이었는데도 구석진 곳에 소슬한 오솔길이 나 있었다는 것을 여태 몰랐던 것이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걸으니 시골 정취가 느껴지면서 한적하고 고요했다.

장소나 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나 감정 안에도 미처 느끼지 못했거나 알아채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빈 곳, 낯설고 오묘하게 남겨진 그 자리를 탐색하려고 인문학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중략)

소설 쓰기는 높은 산처럼 아득하고 멀지만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걸어가겠다. 가파른 벼랑을 맞닥뜨려도 힘을 내어 걷는다면 언젠가 웅숭깊은 사유의 글을 길어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빛에 닿지 못해 어둠 속에 버려지거나 경계에서 밀려난 이들의 편에 서서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목소리를 담겠다. 책 백 권을 내려면 나무 두 그루가 소요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이 나오기 위해 쓸쓸히 베인 나무들에게 진정으로 미안하다. 책에 담긴 나무의 정령과 필자의 열정이 독자들에게 따스한 온기로 가 닿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엄마는 잠들기 전 밤마다 식탁에 앉아 뭔가를 끼적거렸다. 노트북이 아니라 노트였고, 연필이나 볼펜이 쓱싹거리는 소리가 마치 재봉틀 소리처럼 들렸다. 엄마에게 뭘 그리 열심히 적느냐고 물으면 엄마는 그냥 ‘문장’이라고 했다. 노트에 문장을 쓰면서 엄마는 박음질하듯 자신의 마음을 재단하고 붙이고 싶었을까. 가끔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고, 그 소리는 세상의 저편에 있는 아버지를 향한 원망처럼 들리기도 했다. 천 갈래 만 갈래 찢기는 마음을 문장으로 이어 붙여 그 노트에 고스란히 담아놓았을 거라고 나는 짐작했다. 졸업을 앞둔 나만큼이나 초조하고 불안할까. 날 향해 미소를 짓는 엄마를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았다.

노트가 열 권도 넘는 것을 보고 나는 말했었다. “엄마, 저걸 타이핑해서 책이라도 내지?” 엄마는 내 말에 실죽 웃었다. “미래야, 난 내 흔적을 남기기 싫거든. 내가 죽고 나서 내 이름, 책 같은 게 남아 있으면 찜찜해. 이건 그냥 가장 행복한 내 시간의 흔적이야.” 엄마는 마치, 천국에 오른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역시 천사의 미소를 짐짓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엄마의 문장」중에서

시공에 착수한 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전담부서 측에서 맹꽁이들이 하나둘 죽어간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황 전무가 실태를 설명했다. 한 달 전만 해도 30마리 정도 있었는데 갑자기 25마리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맹꽁이 생태공원을 믿고 계약한 계약자들로부터 원성을 살 것이 분명했다.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계약자들로부터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했다. 착공 6개월 만에 회사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무슨 대책이 없겠습니까?” 내 목소리가 기운 없이 흘러나왔다. 무거운 침묵이 공기를 팽팽히 누르고 있었다.

“맹꽁이들을 전부 다른 장소로 옮기면 안 되겠습니까?”
“그게 간단히 될까요? 환경이 달라지는데. 맹꽁이가 뭐 물건도 아니고 말이지요.”
“환경을 똑같이 꾸미면 안 될 것도 없지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야지요. 안 죽게 하려면.”
“그러니까, 원인이 뭡니까? 아파트 공사로 인해서 맹꽁이 서식처에 오염 물질이 유입되어 환경의 변화가 생긴 것 아닙니까? 새 서식처는 그걸 감안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지요.”
---「울음소리」중에서

아내가 옆에서 소곤대는 것도 아랑곳없이 그의 눈빛은 허공의 어떤 물질에 무심히 머물렀다. 마치 이 집에 그 주인이 유령처럼 떠 있기라도 한다는 듯이. 사진의 주인공이 그때 20대라면, 지금은 50대일 것이다. 그들이 누군지 찾을 수는 없을까. 이곳은 옛날 하야리아 부대 주변이니 미군이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 여자도 함께 살았을까? 미군은 떠났지만 여자는 어딘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혼해서 함께 떠났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소중한 상자를 갖고 가지 않았을까. 그는 상자를 찾아주고 싶다는 욕구를 억제하기가 힘들었다.

“전 주인은 아이고, 구십 년대 살았던 여자의 물건 같은데…… 하야리아 미군과 사귄 여자가 이 집에 살았는지도 모르제. 아이면 사귀다가 놀러 올 수도 있었을 끼고.”
---「다락방의 상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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