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졸저, 포우스트모던 미국소설론과 작품세계: 언어 상상력 자아창조(서울: 신아사, 2005)의 머리말에서 언급한 대로 1940년 이전에 출생한 리쳐드 브로티건, 이쉬미얼 리드, 스탠리 앨킨, 왈터 애비쉬, 윌리엄 케니디, 돈 디릴로우의 작품을 고찰한 6편의 논문에다 죤 바스와 토머스 핀쳔의 세 작품씩을 논의한 6개의 글을 추가한 위 저서의 속편이다. 저자는 포우스트모던 소설이 나의, 우리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적극적, 긍정적, 초월적, 창조적 실존학의 입문서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 연구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쏟는다. 모든 국가와 사회의 사람들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신념, 독선, 아집 그리고 편견 때문에 분열되어 적대관계에 있다. 이 적대관계를 완화하고 해소하는데 포우스트모던 미국소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우스트모던 미국소설가들은 세상과 인간사는 제행무상이다고 전제하고, 실존에서 변화무쌍, 불확실성, 불확정성, 유연성 그리고 융통성의 절대적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개인의 자아탐구와 실현 의지와 실천, 가능성과 잠재력의 부단한 계발과 발휘욕구충족 그리고 공동체의식의 확장을 역설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르게 사고하고 반대하는 사람들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라고 그들은 호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하고 선량한 사람들은 이런 강조, 역설 그리고 호소를 바탕으로 실존하려고 하지만, 본의 아니게 외부사정과 압력으로 인해 자아상실, 극심한 소외감 그리고 극한상황에 빠진다. 포우스트모던 미국소설가들은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바탕으로 언어가 창조한 별세계에서 상실감, 소외감 그리고 극한상황을 극복하는 돌파구를 제시하여, 현실에서 자아를 탐구하고 실현하면서 함께 위기를 돌파하려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하여 소설가들은 그들에게 다시 적극적, 긍정적, 창조적 실존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계기가 나의, 우리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실존학에 입문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포우스트모던 미국소설의 매력과 위력은 독자가 상상적으로나마 암울한 현실의 한계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고취되어 주체적 자아, 자유스런 삶 그리고 열린사회를 창조하려는 의지와 실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영어인명과 지명을 우리말로 올바르게 표기했다. 따라서 이 표기가 위 저서, 최근미국여성소설론과 작품세계: 굴레에서 자유로(서울: 신아사, 1999), 최근미국소설론과 작품세계: 삶 예술 자아실현(서울: 신아사, 2000), 최근미국소설의 핵심주제: 사랑 자유 정의(서울: 신아사, 2001), 최근미국소설의 연구방법: 주체적 자아, 자유스런 삶 그리고 열린사회의 창조를 바탕으로(서울: 글월 마로니, 2003)에, 또 논문들이 게재된 학술지에 표기된 것과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영어인명과 지명이 저서들에서는 저자의 게으름과 무지로, 학술지에서는 편집자의 요구로 잘못 표기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11편의 논문은 다음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예측 불허의 자아를 넘어서: 떠도는 오퍼러호를 근거로”는 영미문화 11권3호(2011)에, “순진과 고집불통의 자아를 넘어서: 연초무역상을 근거로”는 용봉인문논총 36집(2010)에, “편견과 아집의 자아를 넘어서: 염소-소년 쟈일즈를 근거로”는 용봉인문논총 38집(2011)에, “각성과 의식개혁 강조: 미국에서 송어낚기를 근거로”는 영어영문학21 22권2호(2009)에, “다문화주의의 신봉과 전파: 멈보우 점보우를 근거로”는 다문화사회연구 2권2호(2009)에, “생명력 예찬과 실존목적 탐구: 죠지 밀즈를 근거로”는 영어영문학21 22권1호(2009)에, “답습과 이념보다는 도전과 탐구정신: 독일의 정체를 근거로”는 영어영문학21 22권4호(2009)에, “전인적 실존의지의 구현: 섬꼬리풀을 근거로”는 人文科學論文集(대전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42ㆍ43집(2007)에, “실존목적 왜곡과 상실의 극복: 토마스 핀쳔의 비.(V.)를 중심으로”는 용봉인문논총 40집(2012)에, “편집증에서 판단중지로: 제49호 품목의 경매를 근거로”는 영미문화 12권 3호(2012)에, 그리고 “소설은 깨달음과 의식개혁의 원동력: 요란한 잡음을 근거로”는 美國學 29집(2006)에 게재했다. 위 논문집들의 발행인에게 깊이 감사한다. “인정, 수용 그리고 공존: 메이선과 딕선을 근거로”는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부덕한 소치로 논문을 집필하면서 소설을 논의할 동료와 후학들이 없어 매우 아쉽고 답답했다. 혼자 작품을 읽고 사색하면서 제대로 이해하고 글을 쓰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한 적이 많았다. 이럴 때마다 삶의 반려자 차정원이 읽고 저자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이 조언이 큰 격려, 도움 그리고 활력이 되었다. 또한 광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감 강의섭박사가 바쁜 학교업무의 와중에도 과거에 맺었던 사제관계 때문에 다섯 편의 논문 ― “편견과 아집의 자아를 넘어서,” “각성과 의식개혁 강조,” “답습과 이념보다는 도전과 탐구정신,” “실존목적 왜곡과 상실의 극복,” 그리고 “편집증에서 판단 중지로” ―을 읽기 편하게 수정해주었다. 강박사의 노고는 저자에게 축복이었다. 논문 집필에 필요한 서적들을 구입하고 논문들을 복사해준 두 딸 원렬, 원실의 협조는 저자에게 큰 도움이었다. 이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헌정한다.
2013년 10월
고지문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