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기결혼이라도 당한 기분이에요!”-결혼 후 남자가 변한 이유(16-17쪽)
결혼한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결혼 후 남자의 변화’에 대한 부분이다. 남자가 결혼 후 변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결혼’이라는 목표를 통해 쟁취한 데 있다. 여자는 연애를 평생 사랑할 사람을 탐색하는 과정이며, 결혼은 그렇게 해서 선택한 사람과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을 펼쳐나가는 행복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낭만을 꿈꾸고 있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이미 목표물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 여유를 가지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여기엔 그 동안 쉽지 않은 사냥을 하느라 지친 탓도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자신의 열정을 북돋워주었던 연애의 동기가 사라져버린 데 있다. 따라서 연애의 동기를 되살리는 것, 이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가 함께 노력하고 공부해 나갈 부분이다.
“수십년간 충실히 일해 온 결과가 이건가요?”-벼랑끝에 선 남편의 절망감(68-69쪽)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 지혜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일수록 더 잘 드러난다. 성숙하지 못한 부부는 힘겨운 일이 생기면 그 관계가 더 악화되지만, 성숙한 부부는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단결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더욱 돈독하게 애정을 쌓아나간다.
진정한 부부관계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서로에게 에너지원이 돼주는 법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남자는 아내의 격려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 벼랑끝에 선 남편이 절망에 빠져 추락하느냐, 아니면 희망을 가지고 다시 앞으로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아내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다.
“저를 자꾸 깔아뭉개려고 해서 화가 납니다”-텅 빈 부부의 행복창고(94-95쪽)
헤어지기 쉬운 부부는 부부창고에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경험과 추억들로 가득차 있기 십상이다. 반면에 갈등이 있어도 원상복귀가 쉬운 부부는 부부창고에 미소지으며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과 추억들이 가득하며, 이 따뜻한 경험과 추억들은 부부가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헤쳐나올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준다.
함께 본 영화, 여행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나누었던 대화,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여름휴가의 추억, 같이 즐겼던 공연, 온가족이 책을 읽고 토론하던 모습,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의지하며 힘을 모았던 순간 등이 바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보물이다. 지혜로운 부부는 이러한 가치들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다.
“잔소리 좀 제발 그만둘 수 없어!”-부부싸움의 포문을 여는 말(107-108쪽)
부부싸움의 특징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싸움이지만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부싸움이 혈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서로의 단점과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단점과 약점을 물고 늘어지니 그 상처 또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신이 지쳐 있을 때는 상대의 힘겨움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부부라면 상대의 보이지 않는 아픔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나를 믿고 결혼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내가 만든 행복을 배우자와 나눌 때 그 행복은 배가 되고, 상대가 겪는 아픔은 함께 나눌 때 반감된다. 그것이 부부의 파트너십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이 바탕이 된 사랑이기에 많은 부부들이 그토록 갈등하면서 싸우다가도 다시 회복하는 능력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애들도 아빠와는 대화하려고 하지 않아요”-대화가 불가능한 남편(132쪽)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대화가 부족하거나 없는 가정이며, 대화가 있더라도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이런 가정은 아버지가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대화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아내도 남편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피하고 자녀들도 아버지와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화란 구성원들의 의견과 뜻이 장애 없이 표출되고 잘 전달될 때 건강한 구조를 갖는다. 한 사람이 독점하거나 제약하는 대화구조는 병든 것이며, 이렇게 병든 구조하에서 나누는 대화는 결국 모든 구성원들이 병드는 불행을 야기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냉소적이고 폐쇄적이며 회의적이 되기 쉬우며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편이 곁에 오는 것 자체가 싫어요!”-남편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아내(149-150쪽)
부부관계에서 성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성문제에는 육체적인 관계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관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부들이 성문제를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로만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성에 상대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부부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었을 때 더 활력을 얻고 친밀감도 높아지는 법이다. 진정한 부부의 성생활은 정신적인 관계를 토대로 육체적인 관계가 맺어졌을 때 최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육체의 옷을 열려면 먼저 마음의 옷부터 벗겨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성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 차이다.
“분노와 배신감으로 온몸이 떨려요!”-친밀성을 위한 선물, 부부의 성(165-166쪽)
부부의 성은 친밀성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며,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상대를 위한 만족이자 배려다. 하지만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신비감, 호기심, 기대심리 때문에 자신이 외도 대상을 더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런 요소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마련이며, 거기가 바로 외도가 끝나는 시점이다.
아내들은 대부분 이런 현상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내들이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은 둘만의 친밀성을 위한 관계를 다른 여자와 나눈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다. 친밀성을 위한 부부의 성이 보호되어야 하는 이유는 둘만의 세계이고, 그 세계는 서로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야 한다. 타인에게 침범할 기회를 주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지극히 비밀스러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이 성적이 떨어진 게 왜 제 잘못이죠?”-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부부(199-200쪽)
부부의 갈등은 보통 어떤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발생된다. 평소에는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가 자신이 궁지에 몰리거나 어려움에 직면하면 상대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이 아닌 배우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비난을 함으로써 싸움의 불씨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싸움으로 바뀌는 것은 이렇게 상대 탓으로 돌리는 비난과 책임 추궁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부부문화는 ‘나’ 중심의 행동이 아니라 ‘배우자’를 배려하는 행동을 보인다. 배우자의 고생과 노력을 먼저 생각해 주고 내 불만은 나중인 것이다. 배우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치를 지닌 ‘나’라는 존재가 비난과 책임 추궁의 가치를 지닌 ‘나’라는 존재를 소멸시키는 것, 이것이 건강한 부부문화의 특징이다
“누가 저에게 똑똑하다고 하면 화를 내요!”-부부관계를 망친 남편의 열등감(207쪽)
부부상담이나 부부워크샵은 어린시절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어린시절 상처를 되돌아보면서 그 상처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자신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깨닫게 하는 동시에 그 상처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과정임을 인식시킴으로써 스스로 그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부부간에 존재하는 열등감은 본인이 극복하려는 노력과 부부의 사랑의 힘으로 충분히 치유가 가능하다. 열등감보다 더 높은 가치인 사랑이라는 가치를 부부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아내를 믿지 못하는 남편(211-212쪽)
부부란 서로 믿지 않으면 함께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부부간의 의심은 그 사랑이라는 가치를 깨뜨려버리는 확산성이 큰 바이러스다. 게다가 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 병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냉소와 비판, 경멸을 담은 말투, 상식을 벗어난 행동에서도 전염된다.
건강하지 못한 부부가 건강을 회복하려면 병적인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행복한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배려하며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애정을 전파하는 행복한 바이러스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연습에 의해서만 가질 수 있다.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파트너”-행복한 부부가 실현하는 가치들(270-272쪽)
행복한 부부는 서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 책임이란 나를 믿고 결혼한 상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결혼할 때 아내와 남편은 서로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겼다. 한 남자를 선택하면서 세상의 모든 남자를 포기했고, 한 여자를 선택하면서 세상의 모든 여자를 포기했다. 상대에 대한 책임이 부여되는 이유다.
부부란 인생의 파트너다. 어려울 때 격려하고 잘할 때 칭찬하면서 둘의 힘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이며, 그것이 파트너십이다. 지혜로운 부부란 이러한 파트너십이 잘 발휘된다.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부부의 파트너십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