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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철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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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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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68490606
ISBN10 89684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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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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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변화와 빠름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중국의 공자로 대표되는 유학사상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러한 현대사회의 논리에 부응하지 못하는 고대의 유물로 취급받고 있으며 또한 효율성과 정보화가 담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는 부적합한 관념체계로 인식되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여건 속에서 과거의 사상체계로서 공자의 유학사상은 과연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해 줄 수 있을까?
공자의 사상은 오늘날을 생존하고 있는 우리들이 현실속의 삶 가운데에서 봉착하게 되는 수많은 인생문제들에 대한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해결방법은 제시해 줄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과연 현대사회의 어떠한 관념체계 혹은 사상이 현재 인간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에 대하여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라고 하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하여 바로 이러한 관념체계 혹은 저러한 사상이 그러한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수천 년 이라고 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국과 중국 및 일본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보편적인 원리로서 역할을 해왔던 공자의 사상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원칙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전해줬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그것의 실천과 정의로움에 대한 각성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고 성찰 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가치 있는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며, 무엇이 올바른 삶의 길인지를 체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춘추시대라고 하는 수천 년 전에 생존했던 공자가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고대의 유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공자는 우리들에게 사랑에 대하여 많은 메시지를 남겼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남겼다. 또한 그의 사상체계 속에는 이상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도 담겨져 있고, 백성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경제문제와 도덕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도 담겨져 있으며, 고대 문화전통의 창조적인 계승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필자는 지난 십여 년 동안 강단에서 공자의 유학사상과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틈틈이 연구논문을 작성했는데, 그 가운데 공자의 철학사상에 관한 글들을 모아서 수정작업과 보완을 거쳐 단행본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본서는 공자의 철학사상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공자의 사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본문은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먼저 제1장은 공자의 인성론 문제에 대한 논의 인데, 이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로서 공자가 인성에 대하여 언급하거나 논술한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공자의 인성론에 대하여 공자의 언급들 속에서 인성론 문제와 비교적 가깝게 접근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공자의 인성론 문제에 대한 해석을 성상근性相近과 습상원習相遠의 분석과 인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본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시도했다. 이 글은 원래 『중국학논총』 제30집(2010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2장은 공자의 교육론 문제에 관한 논의로서, 본문에서는 공자의 교육사상 가운데 학문의 방법이란 배움과 사고를 병행하는 것이고, 교육의 내용에는 육예六藝와 육경六經이 있으며, 교육과정에는 네 가지 학과四科와 네 가지 가르침四敎이 있으며, 교육이상은 성인이나 군자와 같은 최고의 인격체를 양성하는 것에 있었다고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글은 원래 『동서철학연구』 제63집(2012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3장은 공자의 성인론에 관한 논의로서, 공자에게 있어서의 ‘성인’은 덕성과 그러한 덕성을 통한 정치적 성취를 겸비한 존재인데, 공자는 당시의 현실 속에서 ‘성인’을 찾아 볼 수는 없었지만 현존하는 ‘군자’나 ‘선인’ 등은 모두가 ‘성인’의 가능성에 대한 한 단서를 이루고 있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 즉 공자가 묘사하는 ‘성인’은 고상한 덕성을 갖춘 ‘군자’와 같은 존재이자 정치적 성취를 이룩한 ‘선인’과 같은 존재이자 인격을 완성한 요ㆍ순임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자의 ‘성인관’에 대하여 ‘성인’의 내적 수양과 정치ㆍ사회적 성취를 중심으로 조명해보았다. 이 글은 원래 『동서철학연구』 제67집(2013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4장은 공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공자는 ‘인’으로서 ‘천’의 초월성과 객관적 유효성을 회복시켜 인간의 도덕생명 기초를 새롭게 건립하고자 하였으며, 하늘은 공자에게 있어서 최종 관심소재였으며 또한 그는 ‘인’을 통하여 ‘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기 때문에 공자에게 있어서의 ‘천’은 도덕가치의 실체가 되며 또한 도덕이 존재해야하는 초월적인 이론 근거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서술했다. 이 글은 원래 『중국학논총』 제13집(2002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5장은 공자의 경제 관련 언급들은 대부분 사회 윤리적 관념에 윤색되어져 있지만, 그의 경제사상은 대부분이 전대미문의 창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재화의 균등한 분배와 선비계층의 직접적인 생산 활동에 참여를 반대한 점 소비측면에 대하여 계층 간의 차별을 인정한 점 그리고 세금부과를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 등등 이다. 이러한 모두는 공자가 처음 주장한 것들이며, 비교적 간단한 원칙들인 것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자의 경제사상에 대하여 본문에서는 재정 관리론과 생산론 및 분배와 소비ㆍ상품 유통론을 중심으로 조명하여 보았다. 이 글은 원래 『동양문화연구』 제14집(2013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6장은 공자의 정치론 사상에 대하여, 예의를 통해서 자기수양을 한 뒤에 나라를 통치한다고 하는 정형화 된 모습의 예치가 아닌 ‘외왕’ 활동 가운데 찾아볼 수 있는 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윤리적 개념으로서의 예치의 재해석에 관하여 서술했다. 아울러 덕치와 법치의 대립의 문제와 자기 수양과 정치에의 참여에 대한 구분의 문제 및 예치의 실천 문제도 병행하여 살펴보았다. 이 글은 원래 『중국인문과학』 제47집(2011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7장은 유가의 기원 문제에 대하여, 유가집단과 그 사상의 연원과 유가집단의 형성을 촉진시킨 요인과 유가집단과 춘추전국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국가와의 관계 및 그 결과로 파생된 문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의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글은 원래 『중국인문과학』 제48집(2011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제8장은 고대 중국 유가사상의 제도적 배경이 되었던 종법제도에 대하여 특히 서주시기의 종법제도를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 속에서 그것이 과연 어떤 형태로 봉건영주제도에 종속되었으며, 또한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유가사상 의식형태의 기본토대를 이루었는가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종법제도와 분봉작위 및 종법제도와 정치제도 그리고 종법제도와 경제제도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 서술했다. 이 글은 원래 『유학연구』 제22집(2010년)에 게재했던 문장을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수록한 것이다.
필자는 대학 졸업 후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하는 갈증을 해소하고 수많은 선현들이 명멸해간 터전에서 그들의 자취를 되밟으며 연구하고픈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이완 중국문화대학 대학원과 중국의 북경대학 대학원에서 강산이 한 차례 바뀔 시간 동안 고대 중국의 다양한 문헌자료들과 고대의 지적知的전통에 대하여 절차탁마했다. 또한 그러한 지적전통을 연구하는 과정 속에서 고명한 석학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엄정한 학문연구 태도를 배울 수 있었던 점은 커다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국에서의 유학시절 때로는 지엄하고 때로는 자애로움으로 부족한 제자를 지도해주신 타이완과 북경에 계시는 은사님들의 가르침에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 타이완과 중국에서의 유학시절 학문과 인생에 대하여 진실한 태도로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고,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마다 늘 용기를 북돋아 주셨으며 또한 장기간의 외국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각박한 현실에 직면하여 힘들어 하고 있던 후배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염려해주시고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박영종ㆍ도중만 두 선배님께 ‘旱天慈雨’란 선현의 말로 감사를 올리고자 한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 학생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위를 변함없이 격려해주시고 항상 태산처럼 커다랗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장인ㆍ장모님께 큰 감사를 올리며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조그마한 책을 올립니다.

2013년 가을
남녘땅 屯德齋에서
조원일 ---「머리말」

제1장 인성론

1. 시작하는 말
고대 중국의 사상에 있어서의 인간 문제에 대한 중시 특히 인성 및 인성에 관련된 문제는 중국사상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측면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사상의 발전사적인 측면에서 회고해보면, 유가사상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시초로 탐구의 영역을 인간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 발전 시켜왔음을 알 수 있다. 즉 인간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사고의 대상을 인간 사회의 정치ㆍ경제ㆍ문화 등의 전반적인 분야에로 확대시켜나갔던 것이다.
유가사상에서는 인간 자신을 대상화시켜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반성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인간이 자신을 사고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간이 자아와 객관적인 실재세계 속에서 다른 존재자의 실체를 의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가사상의 인간에 대한 사고는 객관적인 실재세계의 탐구를 통하여 자신의 존재와 다른 사물의 차이를 반성적으로 인식한데 있다. 또한 그들은 인간이 자연계에서 우월적인 위치에 있음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유가사상에서는 비록 인간이 자연계에서 우월적인 위치에 있음을 인정했지만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유가사상에서는 실천이성을 중시한 반면 이론의 사변성에 대해서는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 존재를 추상화시키지 않은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실생활과 괴리된 인간존재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만한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유가사상의 인간존재에 대한 이해는 모두 실천이성을 출발점으로 삼아 도덕가치의 함의를 담고 있는 것이다.
유가사상의 집대성자라고 할 수 있는 공자의 인성론에 대한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공자가 체계적으로 인성에 대하여 언급하거나 논술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공자의 인성에 대한 견해를 공자의 언급들 속에서 인성론 문제와 비교적 가깝게 접근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공자의 인성론 문제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보도록 하겠다.

2. 性相近과 習相遠
공자는 ‘성性’에 대하여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논어論語』에 언급된 ‘성’자는 불과 두 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한 곳은 공자가 언급한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지만, 습성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이고, 다른 한 곳은 자공子貢의 서술에서 이다. 즉 자공이 “선생님의 글과 의표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의 본성과 천도에 대한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이러한 두 곳에서 언급된 ‘성’은 과연 ‘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석이 결여되어 있으며, 다만 공자가 인간은 모두 ‘성’이 있음을 긍정했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다.
자공의 서술에 대하여 일부의 학자는 다음과 같은 해석학적 방법론을 제기하는데, 일견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즉 하나는 “선생님의 글과 의표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의 인간본성이 천도에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로서 공자가 언급한 ‘성’은 ‘천도天道’에 참여한다고 하는 해석은 형이상학적 영역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선생님의 글과 의표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의 인간본성에 대한 것과 천도에 대한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로서 공자가 ‘천도’로써 ‘성’을 논의한 것으로, 이는 ‘성’이 주제가 되어 ‘성’과 ‘천도’의 연결에 관한 문제를 본 것으로 심성론心性論의 영역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성’과 ‘천도’가 두 개의 논제라면 이 두 가지는 독립적인 논의주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이러한 두 개의 주제는 “들을 수가 없었다.”가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속의 내용을 파악하는 작업은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성’과 ‘천도’가 서로 관련되어 있는 하나의 주제라고 한다면, ‘성’과 ‘천도’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양자의 상관성과 맞물려 있을 것이다. 설사 이와 같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중요한 단서 하나가 문맥 속에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자가 채택한 ‘성’과 ‘천도’가 동질이라고 한 것과 논급의 방식으로는 ‘성’과 ‘천도’의 결합에 대한 문제에 관하여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만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공이 “선생님의 본성과 천도에 대한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한 것이다.
공자는 비록 ‘성’과 ‘천도’를 기반으로 윤리 도덕의 학설체계를 세우지는 못하지만, 후대의 맹자가 이러한 공자의 ‘성’과 ‘천도’에 기초한 사상을 계승하여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라고 하는 ‘사단지심四端之心’의 이론을 체계화하여 ‘성선설性善說’의 관념을 확립하면서 ‘진심盡心ㆍ지성知性ㆍ지천知天’에 이르는 사상체계를 확립하기에 이른다. 만일 맹자의 학설체계가 우연적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공자 자신의 이론체계에서가 아닌 그 후학의 학설체계를 통하여 역으로 인성론 체계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맹자의 인성론 체계를 통하여 공자의 인성론 체계를 건립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비록 적합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기는 해도 꼭 그렇게 요원한 것만도 아닌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사고를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인仁’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공자의 인성론 문제를 조명해보는 시도 역시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자가 언급한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지만, 습성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로부터 ‘본성’과 ‘습성’의 대조에 주안점을 두고 공자의 인성론 문제를 파악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즉 공자가 제시한 ‘습성’이 사람들의 본성을 서로 상이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상이한 차이는 약간 혹은 소량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상이함이 매우 멀다(크다)고 말하는 것이다.
‘서로 다름’과 ‘서로 같음’을 상호 대응적인 측면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습성’의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고 하는 것이 나타내는 점이 차이라고 한다면, ‘본성’과 ‘습성’은 대립적인 배열을 이루게 되어 대칭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본성’을 말하는 “서로 가까운 것”이라고 하는 것의 실제적인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것을 ‘서로 같음’을 사용하여 해석할 수 있는 것인가?
‘본성’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하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본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거나 그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수반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결 같이 아무런 의심 없이 비유나 추리를 통하여 쉽게 터득할 수 있었던 사실은, 공자가 “습성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과 대비하여 ‘본성’이 “서로 가까운 것”이 된다는 사실을 응용했다는 것이다.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에 관하여 그것의 정확한 의미가 도대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는데 다음과 같다. 즉 어떤 사람들은 공자는 인간의 본성은 평등한 것으로 생각해서 극소수의 위로는 뛰어난 품성을 가진 사람들과 아래로는 우매한 품성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품성은 선천적으로 평등하기 때문에 공자가 “서로 가까운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의리지성義理之性’이나 ‘인성仁性’ 및 ‘성선性善’의 각도로부터 착수해 들어가 보면 공자가 무엇 때문에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즉 ‘천도天道’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본성이 선善하다고 하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로 가까운 것”이라는 언급은 ‘서로 동등하다’거나 ‘그것에 상당한다’ 및 ‘서로 동일하다’는 의미와는 부합되지 않는다.
공자가 언급한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라는 명제에 대하여 ‘기질지성氣質之性’의 각도로 접근해서 공자의 인성론 문제를 분석해볼 수는 없을까? 라고 하는 의문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로 가깝다’와 ‘서로 동일하다’는 언급들 사이에는 분명하게 구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성’에 대한 해석을 시도할 때 ‘기질지성’의 측면으로 분석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주자가 견지하고 있는 견해로서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이란 ‘기질’을 겸해서 말한 것이다. 기질의 성은 본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의 구분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처음 언급할 때 모두가 서로를 심하게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단 습성이 선에 가까우면 선하게 되고, 습성이 악에 가까우면 악하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 서로 멀어진다고 한 것일 뿐이다. 정자가 말하기를 여기에서 말한 기질의 성은 성의 본원적인 것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만일 그것의 본원적인 측면에서 언급한다면 성은 곧 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리理에는 불선不善함이 없기 때문에 맹자가 본성은 선한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어디에 서로 가까운 것이 있겠는가?

주자는 선한 본성이 ‘천天’에서 온 것으로 생각하여, ‘성선性善’이 의미하는 것은 본성이 서로 같거나 동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자가 이미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라고 한 언급은 바로 본성에 대하여 그것을 기질과 겸해서 말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주자의 이러한 관점은 상당히 많은 수에 있어서 반대하는 의견들이 나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서복관徐復觀과 같은 학자의 경우는 절대로 공자가 기질의 성에 대하여 언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또한 기질의 성은 본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의 구분이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은, 곧 기질의 성이 처음에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구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본성 속에 잠복해 있어 아직 발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무엇을 근거로 하여 본성 자체가 서로 가까운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러므로 주자의 이러한 두 구문의 언급은 사실상 ‘구분’과 ‘가까운 것’이라는 서로 모순되는 어구를 동일한 사물 즉 기질의 성 위에 더한 것이다.”라고 주장 한 것이다. 또한 서복관은 『논어』에서 언급한 것이 비록 ‘기질의 성’에 상당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자가 ‘기질의 성’을 주장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자는 한편으로는 ‘구분’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언급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맹자가 주장한 본성은 선한 것이다. 라고 하는 언급에 인간의 마음이 모두 그러한 것과 같다는 것을 더하여 대비시킴으로써 “서로 가까운 것”의 의미를 확대시켜 “구분”의 의미에로 가깝게 접근시켰다. 즉 주자는 “서로 가까운 것”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구분”과 같은 의미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왕양명王陽明 같은 경우는 『전습록傳習錄』에서 “서로 동일하다”는 뜻으로써 “서로 가깝다”는 의미를 해석하는데, 그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라는 것은 곧 맹자가 말씀하신 “본성은 선한 것이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것은 기질의 측면에서만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만일 기질의 측면에서 언급한다면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대립하는데 어떻게 서로 가까울 수 있겠는가? 오직 본성이 선하다는 것만이 동일한 것일 뿐이다.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는 선하다고 하는 것은 원래 동일한 사실이다. 그러나 단단함의 습성이 선에 기울면 단단함은 선이 되는 것이고, 습성이 악으로 기울면 단단함은 악이 되는 것이다. 부드러움의 습성이 선에 기울면 부드러움은 선이 되는 것이고, 습성이 악으로 기울면 부드러움은 악이 되는 것이어서 나날이 서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왕양명은 인간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선性善’에 착안하여 “서로 가깝다”는 의미가 실제로는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의 선함”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서로 가깝다”는 ‘의리의 성義理之性’을 가리키는 것이지 ‘기질의 성氣質之性’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채인후蔡仁厚 역시 왕양명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의리의 성’으로 해석해야만 하는 타당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의견을 개진했다.

언어적 함의에서 볼 때 ‘서로 가깝다’와 ‘서로 동일하다’는 각각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는 꼭 이처럼 엄격하게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맹자』, 「고자상」에 우산의 나무 장에 실려 있는 “수목도 밤낮으로 자라고, 아침 공기를 흡수하여 기운이 깨끗해질 때는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그 본능이 사람과 서로 비슷하여 차이가 많지 않다.”에 대하여 주자는 “좋아하고 미워함이 사람과 서로 비슷하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한가지로 같음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주석을 했는데, 이러한 것이 의미하는 것은 양심에서 피어나는 좋아함과 미워함은 모든 사람들이 모두 동일하다고 하는 것이다. 주자는 ‘서로 동일하다’라는 것으로써 ‘서로 가깝다’를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자가 말한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이라는 언급에서 서로 가깝다는 것은 맹자가 언급한 “서로 비슷하다”와 의미상에 있어서 서는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한다. 이와 같기 때문에 “본성은 서로 가까운 것”에서의 본성은 ‘기질의 성’으로는 말해질 수 없는 것이며, 마땅히 사람들 모두가 동일한 ‘의리의 성’인 것이다.

3. 仁과 本性의 문제
공자의 ‘의리의 성’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논어』의 내용들에 대한 직접적인 추론과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하여 그 의미를 조명해볼 것이며, 이러한 작업들 위에 맹자의 인성론과 『중용中庸』의 ‘성性’ ‘명命’ 이론을 더하여 추론하는 방식을 통하여 결론적으로 공자가 ‘인仁’으로써 ‘본성性’을 삼은 사실을 천명해보도록 하겠다.
‘인’이라는 것은 일종의 내재적인 덕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가 ‘인’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을 『논어』의 도처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또한 그것이 내재적인 덕성의 의미로 언급된 부분 역시 적지 않지만 본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부만 다루어 보겠다.

인하기를 원해서 인하게 되었다.

인은 멀리 있는 것일까? 내가 인하게 되고자 하면 곧 인이 찾아온다.

하루라도 자신의 힘을 인을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던가? 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러한 사람이 있을 법이기는 하나 나는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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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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