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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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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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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68g | 140*205*20mm
ISBN13 9791160403404
ISBN10 116040340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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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최도령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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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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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묘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 노력에 대한 회의와 냉소의 말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가장 노력하는 이들이라는 결론이다. 다시 말하면 이 시대는 노력의 가치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하지만 가장 노력하는 시대인 것이다. 노력이 결코 무언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노력밖에는 할 게 없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칭송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한 일련의 스타들, 오디션 우승자들, 스포츠 선수들, 고시 합격자들 등이 ‘위너’이자 점점 더 확고한 선망의 대상이 된다.
--- p.76,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중에서

그러나 미투운동은 다르다. 이 운동은 우리 사회의 가장 고질적이고도 악질적인 병리현상인 ‘수직적 권력구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그러면서도 가장 절박하고 진실하게 마주하고 있다. 이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청산된 적 없는 적폐이자, 진영이나 분야를 가릴 것 없이 공기나 세균처럼 우리 사회 전체에 스며들어 있던 일상 그 자체의 문제다. 가해자들은 이 수직적 권력의 문제가 만연한 사회상을 마치 ‘문화’나 ‘관습’인 양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이를 문화나 관습이라 말하는 건 심각한 착각이자 왜곡이 아닐 수 없다. 한 줌의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 인간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상상하고 공감하며 생각할 최소한의 능력조차 상실할 수 있는 ‘문화’가 어떻게 가능한가? 차라리 그것은 야만이고, 비인간이자 비문명이며,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자들이 만든 지옥이다.
--- p.153,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중에서

타인을 낙인찍는 능력은 통찰력과 무관하다. 그것은 두뇌를 가장 단순화시켜서 원초적인 수준에서, 손쉽게 악의적인 힘을 즐기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고도의 지적 활동은 아군과 적군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제3지대의 가능성을 발굴하거나, 더 큰 맥락에서 화해를 모색하고, 더 지속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일이다. 아군과 적군을 나누는 일은 사자나 물고기, 아메바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것을 고민하며 전체 맥락을 고려하고 다층적인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고도로 지능이 발전한 동물만 가능하다.
--- p.274, 「타인을 낙인찍는 쾌락에 관하여」중에서

나는 그러한 인간에 대한 이해, 추상적이지만 명백한 현실의 인정, 우리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어떤 위력에 대한 구조적 통찰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절실하게 알아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것은 모호하지 않고, 감성적이지도 않으며, 따뜻한 마음과 관련되어 있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냉철한 현실인식, 가장 명확한 현실감각, 피상적이지 않고 정확한 깊이로 현실을 보는 시선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직시해야만 하는 문제를 꼽으라고 할 때 이보다 시급한 문제는 좀처럼 생각하기 어렵다.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바라보아야만 한다.
--- p.307~308,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의 권력이란 절대적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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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령 솔직히 드러낸 쓸쓸함의 정서와 ‘맞서기보다 낙후시켜야 한다’는 지혜가 어우러진 것은, 무엇보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어서일 것이다. 사회를 보듬자고 손을 내미는 작가에게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와 꼰대가 되지 않겠다는 기성세대가 함께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작가)
평범하게 잘 살고 싶은 절박하고도 유쾌한 욕망을 편견 없이 이해하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체념의 정서가 자칫 분노와 혐오로 빠지는 걸 경계하는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다. ‘나’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타인과 긍정적으로 엮일 수 있는 해법까지 상세하다. 거창한 패러다임에 구속받지 않겠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존전략에 대한 길라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작가)
밀레니얼 세대는 독특한 정신병을 앓고 있다. 한때 사회는 이들에게 영원한 행복과 무한한 자유라는 불가능한 이미지를 약속했다. 결과는 여전히 그 이미지의 실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망상과, 반대로 황폐화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고통스러운 인식 사이의 끝나지 않는 분열증이다. 이 책은 정지우라는 한 명의 밀레니얼 환자가 자신이 앓고 있는 이 기묘한 병에 대해 털어놓는 솔직하고 용감한 병상고백이다.
- 김사과 (『0 영 ZERO 零』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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