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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기 전, 안녕 내 사랑

심장이 멎기 전, 안녕 내 사랑

: 뇌사자 장기기증 - 삶, 죽음, 사랑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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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794g | 150*225*35mm
ISBN13 9791192557212
ISBN10 119255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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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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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1-2년차 전공의 선생들과 같이 회진을 돌았다. 환자 침대 옆에서 차트를 보면서 뭔가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것을 주의하라고 한 것 같다. 이런 일은 그 당시에 아주 흔히 일어났던 일이었다. 그런데 임 선생이 복도에 나와서는 내게 눈을 똑바로 뜨고 하는 말이 “저는 교수님이 싫어요.”하는 것이었다. 이런 말은 전공의한테 처음 들어 하도 기가 막혀서 “왜 싫은가 좀 말해다오.” 했더니 “교수님이 일년차 전공의 선생의 잘못한 것을 지적하시려면 이렇게 복도에 나와서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데 환자 앞에서 뭐라고 하시면 앞으로 환자는 일년차 전공의의 말은 안 듣고 교수님만 찾을 겁니다.” 라고 말하는데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쿵’ 맞은 것 같았으나 생각해보니 꼭 옳은 말이었다.

그래서 바로 “자네 말이 맞네. 내가 생각이 짧았네. 앞으로는 내가 조심할게. 말해줘서 고맙네.” 하고 곧바로 사과했다. 그 뒤부터는 나는 절대로 전공의 선생을 환자 앞에서 혼내거나 뭐라고 한 적이 없다. 바로 그날 내가 좋아했던 책 두 권을 사서 임 선생에게 선물했다. 꺼내기 쉽지 않았을 말을 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32년 동안 교수로서 내가 가르쳤던 전공의 선생들 중에서 제일 고맙게 생각하고 오히려 나를 가르친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임 선생, 그때는 정말 고마웠네.”
--- p.41

내가 갑질을 한 적도 있었다. 교수 초년 시절에 신혼인데 신장내과를 3개월간 돌아야 하는 3년차 전공의가 인사를 왔는데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그래서 내가 “네가 만약 담배를 끊는다면 다른 전공의처럼 이틀에 하루씩 퇴근해서 집에 가서 잘 수 있는데 만약 담배를 못 끊으면 석 달 동안 집에 못 가고 날마다 당직을 해야 한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 친구는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끊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별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시에 교수의 한마디는 곧 법이었다. 이유를 물을 수도 없고 토를 달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친구는 금단증상을 고통 속에서 극복하고 그 뒤로 이제까지 담배를 끊고 있다. 지금은 아주 내게 고마워하고 있다. 그런 나의 갑질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담배를 피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정년퇴직을 하는 해 그 친구가 찾아왔다. 지금은 전북대학교병원 앞에 있는 ‘함께하는내과’ 원장인데 함께 혈액 투석 환자를 보아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 일 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간호사들이 내 생일에 먹어버리기에 아까운 특별한 생일케이크를 만들어 가지고 와서 나를 격하게 감격시켰다. 요새는 이런 갑질이 일어날 수가 없다. 전공의가 당직이 아닌데 벌로 당직을 시키는 것은 인권유린으로 곧바로 인권위원회에 신고하면 이유여하를 떠나서 내가 갑질을 했다고 비난을 받고 책임을 져야한다. 군대처럼 전공의 생활도 옛날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아지고 편해졌다고 하는데 몸은 고달팠지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 p.77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심장에 영혼, 즉 마음이 있다고 믿고 있다. 몇 주 전 SNS에서 퍼진 “결혼식 신부가 받은 선물. 숨진 아들의 심장 소리”라는 제목의 사진이 많은 사람을 울렸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처음 만난 청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심장 소리를 들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다. 2년 전에 신부가 사고로 뇌사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였는데, 신랑이 심장을 이식받은 청년을 결혼식에 초대해 떠난 아들의 심장 소리를 듣게 한 것이다.

작년에는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맥박 생생히 느꼈어요.”라는 제목의 사진이 감동을 선사하였다. 미국의 한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강도의 총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신사의 팔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미국에선 기관의 중재 아래 유가족과 이식 환자가 편지를 주고받고, 이후 2~3년 지나 서로 만나도 부작용이 없겠다고 판단되면 대면도 허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처럼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가 새로 얻은 자식 4명과 만나볼 수 있거나 간접 교류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위로가 될까. 우리 병원에서도 얼마 전에 다섯 살 딸의 장기를 기증한 아빠가 “이식받은 집의 형편이 곤란하면 내가 조금 여유가 있으니 도와주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법으로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정보를 주거나 만나게 할 수는 없지만, 수혜자가 이식센터로 감사 편지나 조그마한 선물을 보낸다면 전달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 p.309

박성광 교수가 임상실습 학생들에게 “너무 가족 상황이 처절해서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데 장기를 받을 말기중환자들을 생각하면 말을 해야겠는데 아버지에게 말을 하는 것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 기증 얘기를 할까 말까 판단이 안 선다.” 했더니 한 학생이 “그래도 새 생명을 얻을 환자를 생각하면 거절을 당하더라고 말을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아버지가 거절한다고 해도 잃어버리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라고 했다. 그래서 “네 말이 백번 옳다.” 하고 용기를 내서 “현재 신경외과 교수님이 말씀한대로 딸은 완전 혼수상태이고 뇌사로 추정되는 상태이어서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딸의 장기를 기증해서 여러 환자들을 살려주세요.”라고 말을 했다가 “당신이 사람이냐? 우리 집 상황을 뻔히 잘 알면서 딸의 장기를 기증하라는 소리를 할 수가 있느냐?”라고 거세게 항의를 해서 실컷 욕을 얻어먹었다.

아버지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고 대퇴골 골절로 뼈에 연결된 무거운 쇠로된 추를 침대 밖으로 달고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어서 그랬지 움직일 수 있었으면 한 대 맞았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며칠이 지나 병세가 호전되어서 아버지가 8층 정형외과 병실로 올라간 후 아버지는 2층 중환자실에 있는 딸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장기 기증을 염두에 두어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딸을 너무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실습학생들을 시켜서 아버지 침대를 밀고 중환자실 면회를 하루에 두세 차례씩 시켜드렸다. 며칠이 지나서 아버지가 면회 동안에 전혀 움직이지 않는 딸을 보고 또 여러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니까 맘이 변하여 나를 만나자고해서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장 2개와 각막 2개를 기증하여 4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되었고 팔뼈는 8살 먹은 골육종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 이식되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친구들이 쾌유를 빌면서 접은 종이학이 가득한 병이 놓여 있었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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