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파란시선-0110이동
김지율 | 파란 | 2022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206g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357
ISBN10 11918973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전히 한쪽에서는 돌이 날아오고
한쪽에서는 싸움이 이어졌다

사거리에는 십자가가 있고
우리의 규칙이 누군가의 목적으로 바뀔 때

내가 사랑했던 밤들을 시행착오라 해도

불길 뒤에서 헌 옷 수거함까지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과
벽제 화장터로 가는 길에서

어떤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인간으로부터 인간에게로
이미 지나온 곳에서

그 바다가 보고 싶었다

벽이 시작되는 어딘가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할 때

그것은 다만 부족한 명분과 바깥의 기분

누군가를 마중 나가던 밤하늘의 별은 아름다웠고
크고 둥근 레몬을 기적이라 했지만

나에게 던져진 필살의 쾌도는 소리 없이 명중했다

날아가는 화살은 또 누군가의 등에 꽂히겠지만
나는 그 바다가 다시 보고 싶었다
---「나는 바닥부터 먼저 시작했다」중에서

그늘과 그림자가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만질 수 없다

연두가 연두를 바라봅니다 연두 잎이 연두 잎을 들춥니다 연두의 이름으로 연두의 질서로 나아갑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에서 수직으로 그늘이 지나가고 적막이 지나갑니다 텅 빈 소리가 소리를 흡수합니다 텅 빈 마음이 마음을 부릅니다 떠나는 마음에는 장면이 없고 새가 없습니다 풀밭이 끝나고 연두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늘이 그림자를 옮기듯 그림자가 불안을 옮깁니다 햇살과 편견으로부터 떨어진 단추와 기도로부터 그림자와 구름 흰 그늘이 그림자를 밀어냅니다
굴욕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해석되지 않는 세계는 희미하고 공간은 좁습니다 천막은 천막을 위해 연두는 연두를 위해 흔들립니다 얼굴을 지우고 목소리를 지웁니다 배경이 없고 이름이 없습니다 슬픈 목소리는 남고 차가운 귀는 사라졌습니다 한 행과 한 행 사이 잠시 붉고 한 행과 한 행 사이 잠시 멈춥니다 생각을 멈추면 마음이 표정으로 변하는 것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것에는 새로운 연습이 필요합니다 흰 그늘 속의 푸른 적막처럼요
---「연두」중에서

1.

이 숲을 지나가는 무심한 시간들을 사과라고 치자

2.

사과는 빗속에서 커지는 나 사과는 푸른색 사과는 빨간색 조용하게 부풀어 오른다 둥근 사과는 쪼그라들었다가 갑자기 터지는 십 분 전의 로망

3.

트럭이 사과를 가득 싣고 간다 저 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나무에서 오래 흔들리는 사과는 언제나 나 사과의 바깥은 사과의 여백으로 가득하고

4.

사과를 한입 베어 물면

5.

반복되는 사과의 구조와
반복되는 사과의 인내심 앞에서
사과는 사과의 부재를 증명하고

6.

모든 꽃은 하나의 얼룩에서 시작되고 똑같은 무로 현현하므로

7.

사과의 시간은 견고하고 사과의 공간은 넓다
반 토막 난 무릎으로도 울지 않는 것들이 곁에 있었다 작은 사과들 속에 더 작은 사과가 굴러올 때까지

8.

어느 날 사과를 꺼내 다시 본다고 치자

숫사마귀가 자신의 머리와 목숨을 암사마귀에게 내맡긴 것처럼 자살과 종교와 반항은 다르지 않아서 물속에서 퍼져 나가는 푸른 잉크를 보며 사과의 윤리와 사과의 맹목에 대해 침묵하기로 했다

9.

햇빛과 돌과

어둠을 등져야만 떠날 수 있는 빈방과
---「그렇지만 사과꽃은 피지 않았다고 한다」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령 “이 숲을 지나가는 무심한 시간들을 사과”라고 말하면, 내 삶은 달라지게 될까. “우리에게 끝까지 남은/이 흰색”을 따라가면 내 울음 또한 달라지는 걸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시인은 질문을 반복하는 운명을 붙잡고 있다. “트럭에서 박스를 내렸다/박스 위로 쏟아지는 햇빛”의 건너편에 “너의 등이 조용히 움직였다/그 속으로 자꾸 날아드는//새”라는 대비에서 ‘검다고밖에 할 수 없다’는 감각의 콘트라스트는 선연하다. 시간이 무시로 편집된 기억과 장소 앞에서 서성거리는 감정들 또한 서로가 서로를 간섭한다. 그때 따라온 “어둡고 긴 뼈”라는 검음은 생의 되새김이다. 불화의 구체성이 “절망과 화해와 불평등”일 때 시인은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수줍고도 맹렬하게 확장시킨다. “어긋난 기도”와 “옛날 사람의 기억”이라는 은유를 행간에 삽입하면서 김지율이라고 할 수 있는 슬픔은 문장 곳곳에 스며든다.

따라서 “엔딩은 박수가 아니라”는 기이한 세계는 우리에게 넘실거린다. 죽은 개구리조차 “이상하고 드문” 감정이기에, 우리는 “서로의 귓속에/조용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현실과 “아무도 여기가 천국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환상이 같은 세계관의 앞면과 뒷면임을 증거한다. 모르는 길이 아니지만 모르는 길이라는 시적 인식을 바탕으로 김지율의 시집은 맑음에 헌신하면서 생을 바라보고 되돌아보게 한다. “던지면 깨집니다 유리” 같은 세상은 “아름다운 나날”이라는 화자의 마음 또한 눈에 잘 들어온다. “옛날 사람의 기억같이 살”겠다는 진술에서도 “긴 목을 넣고 단추를 채우며 완성되는 얼굴”에의 친애는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시 「연두」에서 ‘연두’는 모든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 김지율이 된다. “그늘과 그림자가 없다면/우리는 스스로/자신의 죽음을 만질 수 없다”는 ‘연두’는 텅 빈 마음이면서 부정을 환대하는 “흰 그늘 속의 푸른 적막”이라는 “구체적 숭고”이니까.
- 송재학 (시인)
시인의 말

잘 익은 살구 하나를
주워 던지고
너는 사라진다

나는 많이 운 사람처럼 웃었고

아무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