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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지나간 자리처럼

나비가 지나간 자리처럼

문학의전당 시인선-35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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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74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5631
ISBN10 11589656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과거를 추억하기에
사람은 슬픈 존재인가 보다

전철 타고
여의도 파라다이스 가는 길
승객들이 휴대폰을 귀에 대고 통화를 한다
귓속에서 무엇이 익어 가는지
더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른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처럼,
때로는 진눈깨비처럼 쏟아지는 메시지를 보며
저녁이니 길을 말아 집으로 간다는
늙은 여류 작가를 생각하며

지금, 나
파라다이스 간다
---「파라다이스 간다」중에서

나를 나비리본으로 묶어
자신에게 선물로 보내라는 그녀,
나타샤

나비가 지나간 자리처럼
너도 그랬구나
나도 그랬다

홀로 길을 걷다가 흘린 말들을
배고픈 햇살들이 쪼아 먹고 있다

어제는 길의 손을 잡고 걸었으니
나타샤,
오늘은 너의 손을 잡고 걸어야겠다

가슴에 남아 영원히 피는 꽃처럼
매일 뜨고 지는 저 달처럼

그렇게
그렇게

나타샤,
나는 너를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타샤는 계실 것입니다」중에서

2박3일 강원도 횡성으로 여름성경학교 수련회를 간 아홉 살짜리 둘째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빗방울처럼 울먹울먹 끊어지는 소리
습하고 뜨거운 너울로 오는 소리
아비의 눈을 흐리게 하는 소리

아직 일어서지 못한 꺼이꺼이 고부라진 단어들이 수화기 안에서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사랑―채연(彩娟)에게」중에서

나에게 북한산 둘레길은
서른일곱 개의 별들이 만든 새로운 길이다
늦가을, 초겨울에 씨 뿌린 꽃길이며
스무 살의 숲으로, 바다로 가는 오솔길이다
별들이 빛나는 것은 별과 별을 바라보는 자가
꿈을 꾸기 때문에 빛나는 거다
숨을 쉬기 때문이다
별은 하늘에만 떠 있는 게 아니다
별은 우리가 걷는 이 길에도 있다
걷는 자여, 발밑을 보아라
움이 트지 않느냐
우리들은 어린 날 밤하늘의 별을 멀리서 보았다
이제 너희들은 이 길을 지나 그 별이 될 거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꿈에 다가갈 거다
미래는 오는 허상(虛像)이 아니라
지금 걷는 이 길을 걸어감으로 너희가 만나야 할 실체이다
그 무엇이든 흠뻑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이제 환장하도록 그리워질 저 겨울 햇살에,
살아있어 부는 바람에
너희들의 속눈썹을, 머릿결을, 마지막 솜털을
젖은 녀석은 말려 보고 마른 녀석은 다시 적시며
함께 가자, 이 길을
---「함께 가자, 이 길을」중에서

W를 머리에 쓴 남자
당신에게 가는 발걸음,
움직이는 시(詩)
그래, 시(詩)는 움직이는 것이다
오늘밤은 잠시 내 이름을 내려놓고
W의 남자로 살고 싶다

채워지면 흔들릴 수도 있는 거지
흔들려 흐를 수도 있는 거지
닦지 마라
눈물도 세상 구경 좀 해야 하지 않느냐
한 잔 술에 나는 바위가 되지만
당신은 흔들린다
달콤한 먼지가 된다
바람이 풀어야 할 헝클어진 검불이 된다

당신 이름을 쓰다가
글자 귀퉁이가 날아갔네
당신은 웃고
나는 우네
부서진 글자 귀퉁이에서
목마르게 나는 우네

나를 쓰는 자가 머리 위에 있네
---「W」중에서

2012 마지막 고입 선발고사 1교시 감독
눈다운 눈이, 설레는 첫눈이 펑펑 내리던 날
산과 도시를 덮고
학교 운동장을 홑이불처럼 덮은 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대여섯 명 아이들이
신발을 끌며 때로는 나뭇가지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원시문자
S E X
소현 ♡ 광호

몸서리치게 몸과 마음이 추운 날
화끈하게 노는 저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 거하고 무식하게 싸갈긴 욕구
어쩔 수 없이 백색의 운동장 위에 싸버린
거칠고 무서운 욕망

대책 없이 뜨거운
소현 ♡ 광호

속닥거리며 키득거리며 내리는 눈발이
민망하고 두려워
몇 녀석은 글씨를 피하고
몇 녀석은 펑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되어
폭 폭 폭 덮고 있었다
---「뜨거운 풍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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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리본으로 묶어 자신에게 선물로 보내는 시

좋은 시에서는 고통을 통과한 삶이 지닌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난다. 한 시인이 꾼 꿈, 그가 오래 매만진 언어에서 생애 처음 선물 받은 향수 냄새가 나는 것이다. 새로 나온 시집을 볼 때 나는 이 향수 생각을 한다. 이 향수 내음과 함께 동무의 결혼식에 갈 수 있을까? 생일 파티에 가서 생일 초를 후 불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선용의 시는 맑았다. 윤동주의 시 「소년」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파란 물감에서 그 시절의 그리움과 고난의 향수 냄새가 난다. 김선용의 시에서 가을 산 밭에 핀 하얀 메밀꽃 냄새가 났다. 그의 시는 “회색 콘크리트 골목길에도/흥부네 달 같은 노오란 달”(「하늘로띄우는 어느 머슴의 가을 편지」)을 띄우기를 꿈꾸고, 매일 매일 “밥상위 숨 쉬는 밥알”(「사랑 2」) 같은 그리움의 세계를 펼쳐낸다. ‘자신의 시를 나비 리본으로 묶어 선물로 보내고 싶은’ 꿈은 모든 시인의 꿈일 것이다. 김선용의 시가 세계의 바다에서 외로운 항해를 마치고 가을바람 냄새 은은한 향수를 독자의 가슴에 선물하는 날이 오기 바란다.
- 곽재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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