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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건축물

물의 건축물

이강희 | | 2022년 1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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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30*215*9mm
ISBN13 9791197381096
ISBN10 119738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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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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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피해 지붕을 엮는 손놀림에서
쌉싸름한 풋내가 수평으로 깔린 계단을 딛고
곡예를 하는 동안 송사리 가족 부지런히
피나도록 입에서 입으로 지은 노을이 희열이다
내 친구 모모는 물에서 자란 산속 나무 베어다
달이 별이 들락거리는 엉성한 용궁을 짓는지
대패살 비릿한 내음 두런두런 몰려든다
올라서기를 반복하다 미끄러질 조약돌 기름기 좔좔
흐르는 콧등에 앉는 고추잠자리 머리말 남긴다
주름진 블록 저 나르는 물의 행렬 따라
요술 두레박 물 텀벙거리는 수달의 달빛 흐르는
얼굴이 쟁이의 얼굴이다
---「물의 건축물」중에서

주머니 현찰없으면 문전박대하는
그 집에 앉아 언 삼겹살 앞서 먼저 나온 밑반찬
소주 몇 잔 목젖 타고 짜르르
마주 앉은 벗들의 희끗희끗한 고생기름
삼겹살 미소에 미끄러지며 하루의 피로 홀라당
눈치 밑반찬 거덜 내지 말고 술. 안주 축내라는
반쯤 협박 무시하며 벗들아. 진하게 한잔하자
힘든 하루 숨기고 자리 만들어 준 너희들 고마움
잊지 않으리
이 밤이 가기 전에 음주 글 한 줄 칠흑 어둠에
끄적이다 침 질질 흘리며 절뚝절뚝
---「노포의 외상사절」중에서

멀리 해당화 옷깃 흔들며 불 밝히는 섬이
섬이
하고픈 말 주섬주섬 엮어 짠 꽃이 헹가래 칩니다
그러다
발그레한 옛동무 얼굴 서넛 술 빛 하늘
맞닿는 바다로 가 멱감는 섬을 그리웁게
회상합니다
바람을 통해 들려온 괭이갈매기 노래가
우수수 쏟아지는 장단 따라 오늘도
넘친 하나를 섬으로 띄웁니다
그러다
---「밤이면 보이는 섬」중에서

참새들의 둥지 같던 목련 송이들 하루가 다르게
어미의 달이 되어 푸근한 미소로 덥지 않냐고

어젯밤 노쇠한 손바닥 닳도록 빌던 유형들 굼벵이
등거리로 동백섬과 다리를 놓고 어깨춤을 춘다

거칠게 토악질해 놓은 들나물 산나물 주위로 둘러앉은
배고픈 혼들에게 따수울 때 챙겨가소

못다 부른 노래가 헐거운 깃대로 읊어대는 휘파람
열 댓살 몸에 꽂혀 선홍빛 우유 내음 펄펄 날린다

코끝이 붉어진다
그야 잘살지
---「그야 잘살지」중에서

쉬는 첫날 빈 지갑 실밥 사이로 조촐하게 차오르는
달 만지작거리며 술 한잔 치고 어둠 속으로 혼잣말
던져본다 바다를 다녀왔다고 자랑질 한창인 게딱지
목욕시킨 육수에 너구리라면 끓여 허한 속을 달랜다
뒤란 신우대 품에서 노래하는 귀뚜라미 애절함이
숨겨둔 그리움처럼 울렁거리다 별똥별 화석이 되어간다
오장육부 끝 대장에서 손짓하는 술에 섞인 것들
손잡고 내일쯤 칠산바다 휘모리 바람 업고 엄니 너무
가볍소
눈물을 막아서는 당신 밉소
---「밉소」중에서

일반적인 시들의 대부분은 제목만 읽어도 내용이 그려지기 일쑤이나 이 시는 끝까지 읽어보아도 아리송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제목과 내용을 분리하여 낯설게 하기에 성공한 것이다.
---「권용익 시인의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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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어 예술이요, 말로 빚어낸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말들의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정신이 깃든 글이다. 시인이 추구하는 시 세계가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승리의 고저로 얼룩진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시어 하나하나에 깃든 시인의 풍부한 어휘력. 더구나 열차가 다니지 않는 길목에서 광활한 대우주의 변화를 시인의 심안으로 펼쳐놓은 광경이란 실로 대단하다.
- 권용익 (시인)
이강희의 시는 섬과 섬 사이 어두운 듯 쓸쓸한 풍경이다. 갯바위에 부딪는 파도처럼 서늘하면서 격렬하다. 때론 돼지 잡는 날 장작불에 타들어 꺼이꺼이 쏟아내는 울음이다. ‘바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씨부럴 즐기지 마라’면서 투덜거리고 ‘니미럴 배고파 봤냐고’, ‘마주 앉은 벗들의 얼굴이 시 한 편이라고’ 에움길을 돌다 만나는 웃자란 풀잎처럼 자유롭고 시퍼렇다. 세상의 불의와 분노에도 터질듯한 절규 안으로 꾸겨 넣으며 ‘잘 있제 그쟈’ 하면서 화해하고 노동 후 한 잔의 술로 삶의 허무까지 끌어안는다.
- 이수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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