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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지식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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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지식 클럽

: 지식 비평가 이재현의 인문학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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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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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482g | 140*200*30mm
ISBN13 9788993208870
ISBN10 8993208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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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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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 (···) 독일어로 다양하게란 말은 ‘죽은’, ‘서거한’이라는 뜻도 지닌다. 그 말이 어원상 칼로 무언가를 갈라서 분리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탓이다. 한데 세계를 바꾸기는커녕 내 나름대로 세계를 이리저리 갈라보며 분별하는 것도 매우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 먼저 재빠르게 세계의 변화가 나를 베어버렸다.
좌파와 달리 좌빠의 좋은 점은 세계의 칼에 베여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거다. 세계는 나를 바꾸지도 못하고 심지어 나를 해석하지도 못한다. 내 쪽이야말로 흐르는 강이므로 세계는 같은 나를 두 번 건널 수 없다는 식이다. 이거야말로 환멸과 상처를 십수 년 이상 견디고서 얻은 나름의 지론이다.---p.5

정로환은 러일전쟁 때 일본에서 개발한 약이다. 한국에서는 바를 정을 쓰지만 본래 일본에서는 칠 ‘정’자를 쓴다. 그러니까 정로환은 러시아를 정벌하는 환약이란 뜻이다. 정로환은 작년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자리한 일종의 기념관인 ‘유수칸’에서 개최된 '일-로전쟁 백년전.이라는 특별전시회에서도 전시되었다. 일본 약 상자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일본의 초대 육군 군의감이라고 한다. (···)
백년 전에 개발된 약을 먹으면서 사소한 설사의 치유에도 이렇듯 동아시아 현대사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p.97

한국 록음악 중흥의 역사도 1986년부터 꼽아서 올해로 25년이다. 어떤 점에서는 광복 60주년보다 값지다. 또 한국 록의 역사에서 1986년의 르네상스는 소위 정치적 민주화와 관련하여 언급되는 ‘87년 체제’에 못하지 않다. 중흥기 이후의 한국 록음악은 민노총 15년의 두 배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것이다. (···)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본디 록그룹과 사회주의는 그 이념이 같다. 그 공통 이념은 ‘모두가 하나를 위해서, 하나는 모두를 위해서’로 요약된다. 흔히 우리는 록그룹을 리더라든가 리드 보컬의 이름을 통해 기억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록그룹이 내부 주도권 다툼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가 해제되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이념의 관철이 필요하다. ‘딥퍼플’의 예를 들어보자. 그 유명한 리치 브랙모어도 절에 간 색시처럼 얌전하게 오르건에 맞춰서 연주하고 있다. 이게 바로 록그룹의 맛이라면 맛이다. (······)---pp.182-185

유태주의적 비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은 아름답고 시적이다. 우주 및 세계와 그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인디언 특유의 세계관과 자연관을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연설에는 땅을 빼앗기는 사람의 비애와 서글픔이 밑바닥에 깔려 있고 그 정서는 투박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를 통해 울리고 있다. 미국 서부영화에서 흉포한 야만인으로 왜곡되어 온 것과는 전혀 달리, 인디언들은 모두가 시인이었던 셈이다. ‘땅이란 것은 애당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시적 정의’에 속하는 표현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그것은 인디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세계 및 현실 인식이었다. (···) 내 생각에 한국 사회는 소유 문제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성찰 및 상상력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래디컬해져야 한다. 결국 그것은 ‘시적 정의’에 속한 것을 역사적,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는 일이다. 특히 먹이 사살의 아랫부분에 붙박인 채 살아가고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pp.249-251

프랑스 68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었고 파리8대학 교수였다가 얼마 전 작고한 다니엘 벤사이드는 그의 저서 '저항: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이란 책에서 두더지를 둘러싼 은유의 역사를 검토했다. 셰익스피어의 그 대사를 독일에서는 헤겔이 “잘 노동했다, 용감한 두더지여!”라고 번역한 바 있는데, 마르크스는 두더지를 단순한 노동으로 본 헤겔의 시각에 전복전 의미를 부가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단선적인 진보주의적 역사관에서는 혁명적 동력을 ‘기관차’로 비유해 왔다. 예컨대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이다.”
이렇듯 혁명에 대한 과거의 표상이 선형적이고 동질적인 근대적 시간관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진보의 기관차를 내세우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혁명은 지하와 지상을 들락거리며 당대의 흐름을 거슬러가다가 돌연히 출현하여 새로운 가능성들을 돌발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 벤사이드의 주장이다. 마르크스의 두더지는 이미 죽었지만, 현재 속에 희망의 원리로서 잠복해 있는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판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벤사이드의 두더지는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p.37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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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상 인터뷰는 술술 읽혔고, 재미나게 읽혔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이 가상의 대화가 활자를 입었던 날들을 기다렸으리라. 그 이유는 크게 둘일 것이다. 첫째는 언어의 부력(浮力). 이재현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경쾌하게 실어 나를 줄 안다. 이런 언어실천은 재주이기도 하고 취향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미덕일 수도 있고, 악덕일 수도 있다. 이 ‘대화’에서 그 재주와 취향은 대체로 미덕 노릇을 한 듯하다.
그의 더듬이가 향하는 쟁점들은 흔히 너무 무거워, 그의 언어가 그리 경쾌하지 않았다면 쉽게 들여다보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신세대 독자들에게도 넉넉한 소구력을 발휘할 이재현의 언어의 부력에 떠밀려 ‘대화’는 지표면의 논리적, 윤리적 구성물을 넘어서 대기권의 여러 고도를 오르내리는 미적 구성물이 되었다. 그리니까 ‘대화’의 미학을 낳은 것은 (무거운) 내용과 (가벼운) 형식 사이의 긴장 또는 어긋남이다.
둘째는 시의성. 장기 연재물의 필자는 체계의 유혹에 휘둘려 저널리즘(어원적으로 ‘나날의 기록’)의 현실구속에서 일탈하기 쉽다. 그러나 이재현은 ‘대화’를 쓰면서 자신이 성실하고 유능한 저널리스트임을 입증했다. 그가 역사와 텍스트와 현실로부터 불러낸 사람과 사물과 관념들은 너무나 다양해 설핏 난데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가 그(것)들과 나누는 대화는 거의 어김없이 나날의 쟁점들과 밀착해 보였다.
이를 테면 그는 한국에서 미국이 지닌 의미를 캐기 위해 박정희, 밴 플리트, 박현채, 피카소, 래리 킹 등 수많은 사람을 불러냈다. (······)
이재현이 수행한 ‘대화’는 지금 이 곳의 문제를 두고 벌인 대화였다. (·····)그래서 한편의 ‘대화’를 일고 나면 그날 그가 초대한 게스트가 그 즈음의 ‘시사’를 실속 있게 체현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화’는 그러므로 골계와 기지와 반성의 언어로 쓰여진 시사연감이기도 하다.
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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