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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지식 클럽

두더지 지식 클럽

: 지식 비평가 이재현의 인문학 사용법

리뷰 총점8.0 리뷰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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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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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482g | 140*200*30mm
ISBN13 9788993208870
ISBN10 89932088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연결하기 connecting

마리안-혁명 정신, 015 │ 아부 바크르, 헤지라, 025 │이시와라 간지-만주국, 035 │
밴 플리트-코리아 소사이어티, 043 │ 클리오-역사의 심판, 053 │ 클라우제비츠-전쟁론, 061 │ 벅시-도박 산업, 069 │ 여론 조사-밴드왜건 효과, 069 │정로환-재일 한국인, 093

2. 확장하기 expanding

시마 과장-단카이 세대, 105 │ 래리 킹-영어 권력, 115 │ 이안-동성애, 115 │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135 │ 축구공-월드컵, 145 │ 된장녀-소비 문화, 153│ 키케로-수사학, 163 │ 에버원-안드로이드, 171 │블랙홀-록그룹과 사회주의, 179│ 효도르와 크로캅-현대판 검투사, 187

3. 비교하기 matching

박현채-민족경제론, 199 │ 존 도우와 전국책-북한 핵실험, 209 │에키다 유키코-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217 │ 20세기 소년-오사카 만국박람회, 229 │베테랑-참다운 보수주의자의 길, 237 │ 시애틀 추장-부동산, 245

4. 돌아보기 reflecting

선재동자-화엄경, 257 │ 토머스 제퍼슨-독립선언서, 265 │수보리-금강경, 273 │ 프리모 레비-이스라엘 극우파, 281 │기시 노부스케-세습 정치가, 289 │유스타치아-무죄 추정 원칙, 297 │ 리어왕-통치권, 305 │애덤 스미스-자유시장 경제, 313

5. 상상하기 imaging

파블로 피카소-혁명적 예술, 325│ 로버트 알트만-시대와 작가, 335 │그랜트 우드-아메리칸 고딕, 347 │ 수전 손택-예술가와 액티비스트, 355 │임성남-탈식민주의 예술가의 초상, 363 │두더지, 현대적 혁명가의 초상, 371

-언어의 부력(浮力)/고종석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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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 (···) 독일어로 다양하게란 말은 ‘죽은’, ‘서거한’이라는 뜻도 지닌다. 그 말이 어원상 칼로 무언가를 갈라서 분리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탓이다. 한데 세계를 바꾸기는커녕 내 나름대로 세계를 이리저리 갈라보며 분별하는 것도 매우 힘에 부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 먼저 재빠르게 세계의 변화가 나를 베어버렸다.
좌파와 달리 좌빠의 좋은 점은 세계의 칼에 베여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거다. 세계는 나를 바꾸지도 못하고 심지어 나를 해석하지도 못한다. 내 쪽이야말로 흐르는 강이므로 세계는 같은 나를 두 번 건널 수 없다는 식이다. 이거야말로 환멸과 상처를 십수 년 이상 견디고서 얻은 나름의 지론이다.---p.5

정로환은 러일전쟁 때 일본에서 개발한 약이다. 한국에서는 바를 정을 쓰지만 본래 일본에서는 칠 ‘정’자를 쓴다. 그러니까 정로환은 러시아를 정벌하는 환약이란 뜻이다. 정로환은 작년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자리한 일종의 기념관인 ‘유수칸’에서 개최된 '일-로전쟁 백년전.이라는 특별전시회에서도 전시되었다. 일본 약 상자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일본의 초대 육군 군의감이라고 한다. (···)
백년 전에 개발된 약을 먹으면서 사소한 설사의 치유에도 이렇듯 동아시아 현대사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p.97

한국 록음악 중흥의 역사도 1986년부터 꼽아서 올해로 25년이다. 어떤 점에서는 광복 60주년보다 값지다. 또 한국 록의 역사에서 1986년의 르네상스는 소위 정치적 민주화와 관련하여 언급되는 ‘87년 체제’에 못하지 않다. 중흥기 이후의 한국 록음악은 민노총 15년의 두 배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것이다. (···)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본디 록그룹과 사회주의는 그 이념이 같다. 그 공통 이념은 ‘모두가 하나를 위해서, 하나는 모두를 위해서’로 요약된다. 흔히 우리는 록그룹을 리더라든가 리드 보컬의 이름을 통해 기억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록그룹이 내부 주도권 다툼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가 해제되어 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이념의 관철이 필요하다. ‘딥퍼플’의 예를 들어보자. 그 유명한 리치 브랙모어도 절에 간 색시처럼 얌전하게 오르건에 맞춰서 연주하고 있다. 이게 바로 록그룹의 맛이라면 맛이다. (······)---pp.182-185

유태주의적 비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애틀 추장의 연설은 아름답고 시적이다. 우주 및 세계와 그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인디언 특유의 세계관과 자연관을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연설에는 땅을 빼앗기는 사람의 비애와 서글픔이 밑바닥에 깔려 있고 그 정서는 투박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를 통해 울리고 있다. 미국 서부영화에서 흉포한 야만인으로 왜곡되어 온 것과는 전혀 달리, 인디언들은 모두가 시인이었던 셈이다. ‘땅이란 것은 애당초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시적 정의’에 속하는 표현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그것은 인디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세계 및 현실 인식이었다. (···) 내 생각에 한국 사회는 소유 문제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성찰 및 상상력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래디컬해져야 한다. 결국 그것은 ‘시적 정의’에 속한 것을 역사적,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는 일이다. 특히 먹이 사살의 아랫부분에 붙박인 채 살아가고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pp.249-251

프랑스 68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었고 파리8대학 교수였다가 얼마 전 작고한 다니엘 벤사이드는 그의 저서 '저항: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이란 책에서 두더지를 둘러싼 은유의 역사를 검토했다. 셰익스피어의 그 대사를 독일에서는 헤겔이 “잘 노동했다, 용감한 두더지여!”라고 번역한 바 있는데, 마르크스는 두더지를 단순한 노동으로 본 헤겔의 시각에 전복전 의미를 부가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단선적인 진보주의적 역사관에서는 혁명적 동력을 ‘기관차’로 비유해 왔다. 예컨대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이다.”
이렇듯 혁명에 대한 과거의 표상이 선형적이고 동질적인 근대적 시간관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진보의 기관차를 내세우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혁명은 지하와 지상을 들락거리며 당대의 흐름을 거슬러가다가 돌연히 출현하여 새로운 가능성들을 돌발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이 벤사이드의 주장이다. 마르크스의 두더지는 이미 죽었지만, 현재 속에 희망의 원리로서 잠복해 있는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판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벤사이드의 두더지는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p.372-37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문학적 교양으로 한국 사회를 읽는다

래리 킹에게 영어 권력을, 리어왕에게 고령화 사회를 묻는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 마리안느를 불러와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하고, 우익 정치인 기시 노부스케와 좌익 테러리스트 에키다 유키코를 불러 일본 우경화를 논한다. 클라우제비츠와 핵전쟁을, 벅시와 강원랜드를, 축구공과 월드컵의 그늘을, 된장녀와 성차별을, 키케로와 인문학의 위기를 블랙홀과 사회주의를 프리모 레비와 레바논 문제를 말한다. 아부 바크르, 이시와라 간지, 밴 플리트, 여론 조사, 올더스 헉슬리, 효도르와 크로캅, 박현채, 존 도우와 전국책, 시마 과장과 20세기 소년, 시애틀 추장과 선재동자, 토머스 제퍼슨과 유스타치아, 파블로 피카소와 수전 손택 등 39가지 역사와 텍스트와 문학 속 소재들은 지금의 한국을 읽는 키워드로 거듭난다.
고전은 정치적이다. 역사 또한 정치적이다. '두더지 지식 클럽'의 고전, 역사, 문학 등의 인문학적 텍스트들은 주어진 일방적 지식이 아니라 지금 2000년대의 한국과 시대적 증후들을 읽는 상호 소통적인 텍스트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저자가 가상 인터뷰의 형식을 빌러 역사적 인물(혹은 사물)과 나누는 대화는 작가 고종석의 말대로 “나날의 쟁점들과 밀착해” 있고, 2000년대 한국을 읽는 훌륭한 “지식시사연감”의 역할을 수행한다.

세대를 잇는 젊은 언어와 사유의 계곡

그의 언어(말, 글)은 젊다. 저자 자신은 한자가 아닌 본격적인 모국어 1세대인 4.19세대와 386세대, 그리고 ‘신세대’로 불렸던 지금의 30대와 10대 사이의 언어적 계곡에 위태롭게 걸려있다고 했다. 언어는 사유이기도 하다. 인문학 텍스트와 시사를 읽는 그의 사유 또한 언어만큼 세대 사이를 오가며 자유롭다. 리어왕은 재산을 빼앗긴 고령화 사회의 노인의 한탄을 토로하고, 프랑스 공화국의 상징 마리안느는 흑인이라고 주장되고, 시마 과장과 샐러리맨의 승진 중독을, 기시 노부스케와 아베 신조 등의 일본 거물 정치인 가문과 박근혜, 박정희, 김일성, 김정일의 가문을 비교하기도 한다. '두더지 지식 클럽'은 인문학을 재미있고,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열린 텍스트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의 가상 인터뷰는 술술 읽혔고, 재미나게 읽혔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이 가상의 대화가 활자를 입었던 날들을 기다렸으리라. 그 이유는 크게 둘일 것이다. 첫째는 언어의 부력(浮力). 이재현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경쾌하게 실어 나를 줄 안다. 이런 언어실천은 재주이기도 하고 취향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미덕일 수도 있고, 악덕일 수도 있다. 이 ‘대화’에서 그 재주와 취향은 대체로 미덕 노릇을 한 듯하다.
그의 더듬이가 향하는 쟁점들은 흔히 너무 무거워, 그의 언어가 그리 경쾌하지 않았다면 쉽게 들여다보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신세대 독자들에게도 넉넉한 소구력을 발휘할 이재현의 언어의 부력에 떠밀려 ‘대화’는 지표면의 논리적, 윤리적 구성물을 넘어서 대기권의 여러 고도를 오르내리는 미적 구성물이 되었다. 그리니까 ‘대화’의 미학을 낳은 것은 (무거운) 내용과 (가벼운) 형식 사이의 긴장 또는 어긋남이다.
둘째는 시의성. 장기 연재물의 필자는 체계의 유혹에 휘둘려 저널리즘(어원적으로 ‘나날의 기록’)의 현실구속에서 일탈하기 쉽다. 그러나 이재현은 ‘대화’를 쓰면서 자신이 성실하고 유능한 저널리스트임을 입증했다. 그가 역사와 텍스트와 현실로부터 불러낸 사람과 사물과 관념들은 너무나 다양해 설핏 난데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가 그(것)들과 나누는 대화는 거의 어김없이 나날의 쟁점들과 밀착해 보였다.
이를 테면 그는 한국에서 미국이 지닌 의미를 캐기 위해 박정희, 밴 플리트, 박현채, 피카소, 래리 킹 등 수많은 사람을 불러냈다. (······)
이재현이 수행한 ‘대화’는 지금 이 곳의 문제를 두고 벌인 대화였다. (·····)그래서 한편의 ‘대화’를 일고 나면 그날 그가 초대한 게스트가 그 즈음의 ‘시사’를 실속 있게 체현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화’는 그러므로 골계와 기지와 반성의 언어로 쓰여진 시사연감이기도 하다.
고종석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두더지 지식 클럽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5 | 2010.10.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문학, 그 첫 느낌은 왠지 무겁고 나를 지루함에 빠트리고 오래 잘 견뎌내며 경청하며 들을 수 없는 딱딱함이 묻어난다. 내가 가진 이전의 편견이 그대로 옮겨온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들어톨 여지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우선 그 제목부터 유별남을 느낄 수 있다. 두더지가 어떤 지식의 땅을 파헤쳐서 우;
리뷰제목

인문학, 그 첫 느낌은 왠지 무겁고 나를 지루함에 빠트리고 오래 잘 견뎌내며 경청하며

들을 수 없는 딱딱함이 묻어난다. 내가 가진 이전의 편견이 그대로 옮겨온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들어톨 여지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우선 그 제목부터 유별남을 느낄 수 있다. 두더지가 어떤 지식의

땅을 파헤쳐서 우리 앞에 던져주려고 하는가 하는 관심까지 불러일으키고 말이다.

 

지식 비평가 이재현은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에 대한 딱딱한 첫 인상을 말끔하게

씻어내줄만큼 새로운 세상을 읽는 39가지의 프레임과 코드를 재밌고 즐거운 언어의

풍족함으로 채워주고 있다. 고전 인문학같은 오래된 내용과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요즘 세대와도 잘 어울릴만큼의 언어코드를

맞춰 젊은 형식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내는 비법이 있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능수능란하게 다양한 시대속에 꼽아보고 싶은 이슈나 그 세계의 중심을

뽑아내어 사건이나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과의

자연스런 친숙함을 더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 현실을 두고보자면 나 역시도 그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공감해 볼 수 있었다. 곱지 않은 냉소적이면서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고 내 귀와 눈으로 들어오는 단편적인 세상의 목소리와 정보를 모두 있는 그대로

신뢰하지 못하는 병폐의 한 부분을 겪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암튼 무거운 주제라 할지라도 가볍고 경쾌하게 우리 앞에 잘 펼쳐놓을 줄 아는

그를 통해 쉽게 관심을 뒤 않았던  현재 우리가 대면한 이슈나 문제들에 관한

새로운 식견의 폭을 한층 더 넓혀 채워나가볼 수 잇는 기회를 마련해 볼 수 있었다.

서른 아홉편의 대화를 통해 한편으로 우리시대의 초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솜씨 좋은 인터뷰어인 이재현의 내놓은 대화속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곳곳에 다 듣을 수

없는 문제들을 수면 위로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다. 시대는 옛날의 한 역사속에

머무르는 것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로

시사되고 있음을 독자는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뻗어보게 된다.

광풍처럼 몰아치는 환호속에 씁씁한 이면의 뒷자리, 그 불행한 그늘에서 여전히

올바른 목소리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과연 이 시대의 누가 외면하고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반성의 시간과 자각을 가지게 하는 공간도 남겨두고 말이다.

 

저널리스트란 이름이 아닌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로 그가 우리에게 곱씹어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이름은 조용히 사장되는 듯하면서

오직 잘먹고 잘 살고, 남보다 더 나은 인생의 탄탄대로 걸어가고 싶은 욕망의

유혹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왜 문득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기적인걸 알면서도 우리는 뿌리치지 못하는, 자신의 목소리 하나라도 소심껏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면서 지식인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빈 껍데기의 타이틀,

자칫 생각의 시선이 틀어져 모두가 삐뚤게 보여질 수 있는 착각의 망상에

살짝 발을 담가보기도 했지만, 분명히 나에겐 부족한 바가 여전히 많고 무엇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나가야 할지에  물음을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씩 이 책의 대화를 통해

그 물줄기를 조금씩 열어나갈 수 있었던거 같다.

 

다양한 이슈와 사회적 문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와 치열한 현실에 얽혀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과연 타협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나의 지식클럽을 깊고 폭넓게

넓혀나갈 수 있는 노련한 두더지의 혜안과 지혜는 무엇일지 하나씩 발견해나가고 싶다.

오랜 역사와 고전, 문학속에 오늘날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다시 읽어보는

새로운 코드는 때론 재미와 위험이 오고가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똑바로

읽어나가게 해주는 중요한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유익하고 가치있는 기회로 되돌아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식은 결코 가만히 머릿속에 축적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재현처럼

풍부한 지식의 항해를 오고가는 역량도 길러보고 싶어졌고 얽매이지 않는 시대의 코드와

자유자재로 대화도 마음껏 나눠보는 깊이를 더해보고 싶어진다.

과연 나는 과연 무엇을 외치는 어떤 두더지로 변모해볼 수 있을지 이번 자리를 통해

그기대를 실어보기로 했다. 인문학에 한 번 가볍게 발을 넣다 빼는 것이 아닌 진정 즐겁고

유쾌한 만남을 원하는 이에게 이 지식클럽의 문을 두드리라고 말해주고싶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두더지 지식클럽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책***이 | 2010.10.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두더지! 그는 말이다.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란다. 또한 현재 속에서 희망의 원리로서 잠복해 있는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파고 있는 역동적이고 어떤 굳센 의지를 담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다. 처음 ‘두더지’란 세 글자는 무척 의아했다. 두더지? 뭔지 모르겠기에 <두더지 지식클럽>이란 제목이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두더지? 설마 두더지를 모를까? 그;
리뷰제목

두더지! 그는 말이다.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란다. 또한 현재 속에서 희망의 원리로서 잠복해 있는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파고 있는 역동적이고 어떤 굳센 의지를 담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다. 처음 ‘두더지’란 세 글자는 무척 의아했다. 두더지? 뭔지 모르겠기에 <두더지 지식클럽>이란 제목이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두더지? 설마 두더지를 모를까? 그런데 두더지에 녹아있는 상징이 쉽게 잡힐 정도로 어떤 문제의식, 인문학적 소양도 부족하다. 아니 없다. 또한 수많은 비평가들이 존재하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지식 비평가’는 또 뭐란 말인가? 그렇게 무지의 소산에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 받아 두더지 ‘지식’클럽을 손에 쥐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가상인터뷰이다. 모두 저자가 풀어낸 상상의 인터뷰라는 전제 하에서도 마냥 실제인 듯 느껴지고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저자 이재현과 그가 인터뷰하는 각각의 인물들은 다채로웠다. 산자와 망자의 경계를 벗어났으며, 사람과 사물(?), 상징의 경계 또한 넘나드는데 이상하게 경쾌하고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져 무척 흥미진진하였다. 인터뷰이에 대한 사전 정보와 인터뷰의 주제가 기존의 이미지, 선입관들을 무너뜨리는 독특한 해석과 이야기 구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현재 우리를 관통하는 사회문제와 화두를 적절히, 아니 사나운 매의 눈빛처럼 날카롭지만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가벼움으로 녹아내고 있다.

 

오늘의 문제들이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의견들에 동조하기 쉬웠다. 일관된 문제의식과 설득력 있는 그의 논조, 그리고 다양한 인터뷰이와의 묻고 답하는 인터뷰 자체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쉽게 빨려들기에 쉬운 전개구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맹자는 말했단다. “책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것은 책을 읽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최근에 가슴 깊이 비수가 된 말이었다. 기존의 책 읽는 태도를 각성하고 좀 더 객관적이고 나름의 비판적 잣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열린 마음으로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풀어낸 수많은 이야기들이 주는 신선함을 즐기면서, 때론 더부룩하게 불편했던 무언가가 뻥 뚫린 듯 시원했기에 무비판적으로 그저 수용하게 될까봐 더욱더 스스로 경계해야 했다.

 

<두더지 지식클럽>을 통해 하나하나 지식을 쌓는 하나의 과정으로 일단 만족하련다. 솔직히 내겐 너무 방대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조금은 벅차기도 하였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존의 삶의 의미, 가치를 명쾌하게 하는 등, 세상을 읽고 이해하는데 유익한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인문학 사용법을 배우는데 충실했다. 마냥 동조하기엔 작은 머뭇거림과 불편함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도 하였다. ‘박현채’를 통해서 말이다. “중용을 배워라. (…) 이 이율배반적 사상의 예술적 통일, 이를 위해 나는 동양적 중용을 제시한다. 편중하지 마라. 그러나 전투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삶은 투쟁이 있기에 …….”(206)

 

우연히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권의 시집-<돌아다보면 문득>(정희성, 창비, 2008)-도 함께 펼쳤다.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는 「희망」이란 시와 왠지 모르게 하나로 연결되는 것은 왜일까? 인간, 세상에 대한 날카롭지만 포근한 시선을 통해 나는 때론 절망적이고 좌절의 위기 속에서도 어떤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희망의 열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계하며,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용기라는 숙제가 주어진 듯하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깊이는 부족하지만 부담없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레**르 | 2010.10.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지식비평가 이재현의 인문학 사용법"이란 부제가 붙은 <두더지 지식클럽(이재현 저/씨네21(주)/2010년 9월)>을 받아들고서 "지식비평가"라는 단어에 생소함을 느껴 책 표지 지은이 소개 글부터 펼쳐보았다. 문화, 만화, 문학평론가로 진보 시사 잡지의 편집위원과 편집국장을 지냈고, 이미 몇 권의 문화평론집을 펴낸 중견 작가로 좌파가 외면해온 보편적 가치들, 곧 "사랑,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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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비평가 이재현의 인문학 사용법"이란 부제가 붙은 <두더지 지식클럽(이재현 저/씨네21(주)/2010년 9월)>을 받아들고서 "지식비평가"라는 단어에 생소함을 느껴 책 표지 지은이 소개 글부터 펼쳐보았다. 문화, 만화, 문학평론가로 진보 시사 잡지의 편집위원과 편집국장을 지냈고, 이미 몇 권의 문화평론집을 펴낸 중견 작가로 좌파가 외면해온 보편적 가치들, 곧 "사랑, 성, 쾌락, 이별, 죽음처럼 우파적인 것들과 결합된 문제들과 맞서 싸우고 포섭하는 일"이 "지식비평가"로서 자신이 할 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말이라 할 수 있는 "프롤로그"에서는 자신이 좌파이념을 믿어온 "좌빠”- 세계의 칼에 베여도 결코 죽지 않는다는 점에서 좌파보다 좋은 점이라고 한다- 이고 신자유주의자와 싸우는 걸 중요한 임무로 삼는"자빠"이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세계가 자신을 변질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쓰는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에 있으며 나이 먹은 좌빠로서 새로 공부하는 것은 어려움도 크지만 뇌에서 마약이 마구 분비되는 것 같은 즐거움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육칠십대와 일이십대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회적, 언어적 계곡 사이에서 두 세대를 이어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지식인임을 자처하고 있다. 여전히 작가가 말하는 지식비평가의 정체가 알듯 모를 듯 손에 잘 잡히지 않음을 느끼면서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은 출판사 소개글이나 책 말미 고종석 작가의 소개글처럼 일종의 인터뷰 글이라 할 수 있다. "연결하기", "확장하기", "비교하기","돌아보기", "상상하기"라는 다섯 개 대 주제로 구분하여 총 39가지 소주제의 인터뷰와 단상(斷想) - 몇 몇 글은 인터뷰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담은 일종의 에세이 글들이 실려 있다 - 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먼저 인터뷰 대상 인물(사물)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고 작가와의 가상인터뷰를 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 대상들이 참 독특하고 다양한데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들 - 래리킹, 영화감독 이안 -도 있고, 고인이 된 유명 인사들과 역사적 위인들 - 클라우 제비츠, 박현채, 토마스 제퍼슨, 애덤 스미스 - , 신화, 전설, 문학, 예술, 만화 속의 비현실적인 인물들 - 마리안, 시마 과장, 선재동자, 수보리, 리어왕 등 - , 심지어 의인화된 사물이나 관념 - 축구공, 여론조사 등 - 등 다양한 방면의 인터뷰 대상들이 등장하여 작가와 현 시대의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창립자 “밴 플리트”에게 1952년 미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미국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인정했던 경위와 2006년 모 재벌기업 총수가 밴 플리트 상을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를 피하게 된 일을 물어보지만 노 코멘트를 일관하는 그에게 “진실 앞에 입을 다무는 당신한테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화를 내기도 하고,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자 라스베가스를 설립하였던,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한국에서 조폭하고 싶다는 “벅시”와는 한국의 도박 산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여론조사(Opinion Poll)"와는 여론조사의 허와 실을 말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제대로 해서 발표했다면 과연 서울시장에 한명숙씨가 당선됐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와는 민감할 수 있는 환각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현대판 검투사인 "효도르"와 "크로캅"의 경기를 소개하면서 피가 낭자한 어떠한 이종격투기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부시가 아프가니스탄고 이라크에서 벌였던 전쟁, 그리고 뉴올리언스에서 있었던 인재(人災)보다는 훨씬 덜 잔인하고 훨씬 더 인간적이고 말한다. 일본 테러단체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부대원이었던 "에키다 유키코"와는 사회주의 이념을 표방한 단체의 조직원으로 활동했다면서 도시빈민, 노도자, 농민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의 사상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운 게 없이 수구 정당으로 투신한 모 의원을 힐난하고,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에게서는 대통령이란 상품은 환불, 반품, 교환이 안되는 거니까 처음에 정치 시장에서 고를때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듣기도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짓밟히고 있는 상황을 꼬집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에 쓰이기도 하며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로 할 수 있는 벤사이드의 두더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한미 FTA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용산참사, 4대강 개발, 비정규 문제 등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시사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현재 시사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국제, 예술, 종교,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가상 인터뷰 대상을 빌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세대 간의 사회적, 언어적 계곡 사이에서 두 세대를 이어준다는 자부심를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쉽고 평이하게 씌여 있어서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주제를 담으려다 보니 한 주제 당 10 페이지 남짓의 한정된 지면만을 할애할 수 밖에 없어서 인지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맛보기 형식의 백과사전식 주제 나열에 그친 것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을 "좌파"가 아닌 "좌빠"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면 자신을 이데올로기에 한정된 지식인으로서가 아니라 비록 사상적 경향은 좌에 쏠려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파도 기웃 기웃거리면서 그네들과 격의없이 이야기 나누고 - 물론 그렇다고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은 아니다 -, 성적 소수자, 된장녀, 환각제 등 양쪽에게서 배척받는 소수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고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나타내기 위한 말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의 행보가 실제 좌우파 진영에서는 어떻게 평가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세상의 변화에 스스로 먼저 읽고 쓰고 새로운 길을 찾는 그의 열정만큼은 관심 있게 지켜볼만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어디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르는 의외성과 돌발성의 두더지 같은 지식 탐구욕이 거꾸로 퇴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있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가 말한 "지식비평가"란 말의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지식비평가"란 자신이 속한 이데올로기나 가치에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가치로의 외연을 넓힐줄 알며 세대간의 간격 또한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네멋대로 정의를 내리고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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