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9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82g | 140*200*30mm |
ISBN13 | 9788993208870 |
ISBN10 | 8993208875 |
발행일 | 2010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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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82g | 140*200*30mm |
ISBN13 | 9788993208870 |
ISBN10 | 8993208875 |
1. 연결하기 connecting 마리안-혁명 정신, 015 │ 아부 바크르, 헤지라, 025 │이시와라 간지-만주국, 035 │ 밴 플리트-코리아 소사이어티, 043 │ 클리오-역사의 심판, 053 │ 클라우제비츠-전쟁론, 061 │ 벅시-도박 산업, 069 │ 여론 조사-밴드왜건 효과, 069 │정로환-재일 한국인, 093 2. 확장하기 expanding 시마 과장-단카이 세대, 105 │ 래리 킹-영어 권력, 115 │ 이안-동성애, 115 │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135 │ 축구공-월드컵, 145 │ 된장녀-소비 문화, 153│ 키케로-수사학, 163 │ 에버원-안드로이드, 171 │블랙홀-록그룹과 사회주의, 179│ 효도르와 크로캅-현대판 검투사, 187 3. 비교하기 matching 박현채-민족경제론, 199 │ 존 도우와 전국책-북한 핵실험, 209 │에키다 유키코-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217 │ 20세기 소년-오사카 만국박람회, 229 │베테랑-참다운 보수주의자의 길, 237 │ 시애틀 추장-부동산, 245 4. 돌아보기 reflecting 선재동자-화엄경, 257 │ 토머스 제퍼슨-독립선언서, 265 │수보리-금강경, 273 │ 프리모 레비-이스라엘 극우파, 281 │기시 노부스케-세습 정치가, 289 │유스타치아-무죄 추정 원칙, 297 │ 리어왕-통치권, 305 │애덤 스미스-자유시장 경제, 313 5. 상상하기 imaging 파블로 피카소-혁명적 예술, 325│ 로버트 알트만-시대와 작가, 335 │그랜트 우드-아메리칸 고딕, 347 │ 수전 손택-예술가와 액티비스트, 355 │임성남-탈식민주의 예술가의 초상, 363 │두더지, 현대적 혁명가의 초상, 371 -언어의 부력(浮力)/고종석 |
인문학, 그 첫 느낌은 왠지 무겁고 나를 지루함에 빠트리고 오래 잘 견뎌내며 경청하며
들을 수 없는 딱딱함이 묻어난다. 내가 가진 이전의 편견이 그대로 옮겨온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들어톨 여지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우선 그 제목부터 유별남을 느낄 수 있다. 두더지가 어떤 지식의
땅을 파헤쳐서 우리 앞에 던져주려고 하는가 하는 관심까지 불러일으키고 말이다.
지식 비평가 이재현은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에 대한 딱딱한 첫 인상을 말끔하게
씻어내줄만큼 새로운 세상을 읽는 39가지의 프레임과 코드를 재밌고 즐거운 언어의
풍족함으로 채워주고 있다. 고전 인문학같은 오래된 내용과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요즘 세대와도 잘 어울릴만큼의 언어코드를
맞춰 젊은 형식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내는 비법이 있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능수능란하게 다양한 시대속에 꼽아보고 싶은 이슈나 그 세계의 중심을
뽑아내어 사건이나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과의
자연스런 친숙함을 더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 현실을 두고보자면 나 역시도 그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공감해 볼 수 있었다. 곱지 않은 냉소적이면서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고 내 귀와 눈으로 들어오는 단편적인 세상의 목소리와 정보를 모두 있는 그대로
신뢰하지 못하는 병폐의 한 부분을 겪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암튼 무거운 주제라 할지라도 가볍고 경쾌하게 우리 앞에 잘 펼쳐놓을 줄 아는
그를 통해 쉽게 관심을 뒤 않았던 현재 우리가 대면한 이슈나 문제들에 관한
새로운 식견의 폭을 한층 더 넓혀 채워나가볼 수 잇는 기회를 마련해 볼 수 있었다.
서른 아홉편의 대화를 통해 한편으로 우리시대의 초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솜씨 좋은 인터뷰어인 이재현의 내놓은 대화속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곳곳에 다 듣을 수
없는 문제들을 수면 위로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다. 시대는 옛날의 한 역사속에
머무르는 것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로
시사되고 있음을 독자는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뻗어보게 된다.
광풍처럼 몰아치는 환호속에 씁씁한 이면의 뒷자리, 그 불행한 그늘에서 여전히
올바른 목소리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과연 이 시대의 누가 외면하고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반성의 시간과 자각을 가지게 하는 공간도 남겨두고 말이다.
저널리스트란 이름이 아닌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로 그가 우리에게 곱씹어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이름은 조용히 사장되는 듯하면서
오직 잘먹고 잘 살고, 남보다 더 나은 인생의 탄탄대로 걸어가고 싶은 욕망의
유혹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왜 문득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기적인걸 알면서도 우리는 뿌리치지 못하는, 자신의 목소리 하나라도 소심껏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면서 지식인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빈 껍데기의 타이틀,
자칫 생각의 시선이 틀어져 모두가 삐뚤게 보여질 수 있는 착각의 망상에
살짝 발을 담가보기도 했지만, 분명히 나에겐 부족한 바가 여전히 많고 무엇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나가야 할지에 물음을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씩 이 책의 대화를 통해
그 물줄기를 조금씩 열어나갈 수 있었던거 같다.
다양한 이슈와 사회적 문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회와 치열한 현실에 얽혀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과연 타협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나의 지식클럽을 깊고 폭넓게
넓혀나갈 수 있는 노련한 두더지의 혜안과 지혜는 무엇일지 하나씩 발견해나가고 싶다.
오랜 역사와 고전, 문학속에 오늘날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다시 읽어보는
새로운 코드는 때론 재미와 위험이 오고가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똑바로
읽어나가게 해주는 중요한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유익하고 가치있는 기회로 되돌아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식은 결코 가만히 머릿속에 축적하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재현처럼
풍부한 지식의 항해를 오고가는 역량도 길러보고 싶어졌고 얽매이지 않는 시대의 코드와
자유자재로 대화도 마음껏 나눠보는 깊이를 더해보고 싶어진다.
과연 나는 과연 무엇을 외치는 어떤 두더지로 변모해볼 수 있을지 이번 자리를 통해
그기대를 실어보기로 했다. 인문학에 한 번 가볍게 발을 넣다 빼는 것이 아닌 진정 즐겁고
유쾌한 만남을 원하는 이에게 이 지식클럽의 문을 두드리라고 말해주고싶다.
두더지! 그는 말이다.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란다. 또한 현재 속에서 희망의 원리로서 잠복해 있는 두더지는 여전히 땅을 파고 있는 역동적이고 어떤 굳센 의지를 담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다. 처음 ‘두더지’란 세 글자는 무척 의아했다. 두더지? 뭔지 모르겠기에 <두더지 지식클럽>이란 제목이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두더지? 설마 두더지를 모를까? 그런데 두더지에 녹아있는 상징이 쉽게 잡힐 정도로 어떤 문제의식, 인문학적 소양도 부족하다. 아니 없다. 또한 수많은 비평가들이 존재하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지식 비평가’는 또 뭐란 말인가? 그렇게 무지의 소산에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 받아 두더지 ‘지식’클럽을 손에 쥐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가상인터뷰이다. 모두 저자가 풀어낸 상상의 인터뷰라는 전제 하에서도 마냥 실제인 듯 느껴지고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저자 이재현과 그가 인터뷰하는 각각의 인물들은 다채로웠다. 산자와 망자의 경계를 벗어났으며, 사람과 사물(?), 상징의 경계 또한 넘나드는데 이상하게 경쾌하고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져 무척 흥미진진하였다. 인터뷰이에 대한 사전 정보와 인터뷰의 주제가 기존의 이미지, 선입관들을 무너뜨리는 독특한 해석과 이야기 구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현재 우리를 관통하는 사회문제와 화두를 적절히, 아니 사나운 매의 눈빛처럼 날카롭지만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가벼움으로 녹아내고 있다.
오늘의 문제들이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의견들에 동조하기 쉬웠다. 일관된 문제의식과 설득력 있는 그의 논조, 그리고 다양한 인터뷰이와의 묻고 답하는 인터뷰 자체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쉽게 빨려들기에 쉬운 전개구조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맹자는 말했단다. “책에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것은 책을 읽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최근에 가슴 깊이 비수가 된 말이었다. 기존의 책 읽는 태도를 각성하고 좀 더 객관적이고 나름의 비판적 잣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물론 열린 마음으로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풀어낸 수많은 이야기들이 주는 신선함을 즐기면서, 때론 더부룩하게 불편했던 무언가가 뻥 뚫린 듯 시원했기에 무비판적으로 그저 수용하게 될까봐 더욱더 스스로 경계해야 했다.
<두더지 지식클럽>을 통해 하나하나 지식을 쌓는 하나의 과정으로 일단 만족하련다. 솔직히 내겐 너무 방대할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가 조금은 벅차기도 하였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존의 삶의 의미, 가치를 명쾌하게 하는 등, 세상을 읽고 이해하는데 유익한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인문학 사용법을 배우는데 충실했다. 마냥 동조하기엔 작은 머뭇거림과 불편함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도 하였다. ‘박현채’를 통해서 말이다. “중용을 배워라. (…) 이 이율배반적 사상의 예술적 통일, 이를 위해 나는 동양적 중용을 제시한다. 편중하지 마라. 그러나 전투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삶은 투쟁이 있기에 …….”(206)
우연히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권의 시집-<돌아다보면 문득>(정희성, 창비, 2008)-도 함께 펼쳤다.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는 「희망」이란 시와 왠지 모르게 하나로 연결되는 것은 왜일까? 인간, 세상에 대한 날카롭지만 포근한 시선을 통해 나는 때론 절망적이고 좌절의 위기 속에서도 어떤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희망의 열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계하며,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용기라는 숙제가 주어진 듯하다.
책은 출판사 소개글이나 책 말미 고종석 작가의 소개글처럼 일종의 인터뷰 글이라 할 수 있다. "연결하기", "확장하기", "비교하기","돌아보기", "상상하기"라는 다섯 개 대 주제로 구분하여 총 39가지 소주제의 인터뷰와 단상(斷想) - 몇 몇 글은 인터뷰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담은 일종의 에세이 글들이 실려 있다 - 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먼저 인터뷰 대상 인물(사물)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고 작가와의 가상인터뷰를 싣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 대상들이 참 독특하고 다양한데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들 - 래리킹, 영화감독 이안 -도 있고, 고인이 된 유명 인사들과 역사적 위인들 - 클라우 제비츠, 박현채, 토마스 제퍼슨, 애덤 스미스 - , 신화, 전설, 문학, 예술, 만화 속의 비현실적인 인물들 - 마리안, 시마 과장, 선재동자, 수보리, 리어왕 등 - , 심지어 의인화된 사물이나 관념 - 축구공, 여론조사 등 - 등 다양한 방면의 인터뷰 대상들이 등장하여 작가와 현 시대의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창립자 “밴 플리트”에게 1952년 미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미국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인정했던 경위와 2006년 모 재벌기업 총수가 밴 플리트 상을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를 피하게 된 일을 물어보지만 노 코멘트를 일관하는 그에게 “진실 앞에 입을 다무는 당신한테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화를 내기도 하고, 미국의 전설적인 갱이자 라스베가스를 설립하였던,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한국에서 조폭하고 싶다는 “벅시”와는 한국의 도박 산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여론조사(Opinion Poll)"와는 여론조사의 허와 실을 말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제대로 해서 발표했다면 과연 서울시장에 한명숙씨가 당선됐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와는 민감할 수 있는 환각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현대판 검투사인 "효도르"와 "크로캅"의 경기를 소개하면서 피가 낭자한 어떠한 이종격투기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부시가 아프가니스탄고 이라크에서 벌였던 전쟁, 그리고 뉴올리언스에서 있었던 인재(人災)보다는 훨씬 덜 잔인하고 훨씬 더 인간적이고 말한다. 일본 테러단체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 부대원이었던 "에키다 유키코"와는 사회주의 이념을 표방한 단체의 조직원으로 활동했다면서 도시빈민, 노도자, 농민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의 사상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운 게 없이 수구 정당으로 투신한 모 의원을 힐난하고,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에게서는 대통령이란 상품은 환불, 반품, 교환이 안되는 거니까 처음에 정치 시장에서 고를때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당부를 듣기도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짓밟히고 있는 상황을 꼬집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에 쓰이기도 하며 근대적인 동시에 탈근대적인 저항과 전복의 존재로 할 수 있는 벤사이드의 두더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한미 FTA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용산참사, 4대강 개발, 비정규 문제 등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시사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현재 시사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국제, 예술, 종교,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가상 인터뷰 대상을 빌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세대 간의 사회적, 언어적 계곡 사이에서 두 세대를 이어준다는 자부심를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쉽고 평이하게 씌여 있어서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주제를 담으려다 보니 한 주제 당 10 페이지 남짓의 한정된 지면만을 할애할 수 밖에 없어서 인지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맛보기 형식의 백과사전식 주제 나열에 그친 것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을 "좌파"가 아닌 "좌빠"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면 자신을 이데올로기에 한정된 지식인으로서가 아니라 비록 사상적 경향은 좌에 쏠려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파도 기웃 기웃거리면서 그네들과 격의없이 이야기 나누고 - 물론 그렇다고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은 아니다 -, 성적 소수자, 된장녀, 환각제 등 양쪽에게서 배척받는 소수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고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나타내기 위한 말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의 행보가 실제 좌우파 진영에서는 어떻게 평가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세상의 변화에 스스로 먼저 읽고 쓰고 새로운 길을 찾는 그의 열정만큼은 관심 있게 지켜볼만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어디로 불쑥 튀어나올지 모르는 의외성과 돌발성의 두더지 같은 지식 탐구욕이 거꾸로 퇴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있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가 말한 "지식비평가"란 말의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지식비평가"란 자신이 속한 이데올로기나 가치에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가치로의 외연을 넓힐줄 알며 세대간의 간격 또한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네멋대로 정의를 내리고 이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