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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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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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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19g | 128*188*30mm
ISBN13 9788973819942
ISBN10 897381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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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지 셰프너George Shaffner
1947년 일리노이 주 졸리엣에서 태어나 네브래스카 대학을 졸업하고 MBA 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IBM을 비롯해 컴퓨터 산업에 종사했으며, 현재는 미국 워싱턴 주 벨링햄에 거주하며 독립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금씩 불운한 사람들이 모인 마을 ‘에브’에 불현듯 나타난 미스터리한 게임 외판원 무어 씨가 간단한 세 가지 이론만으로 마을 전체의 운명을 바꾼 희망을 판매한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두 번째 기회의 나라에서』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 비유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는 수학이 어떻게 우리의 삶의 진실들을 폭로하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놀라운 철학적 탐험으로 평가받는 『숫자를 보면 인생의 답이 보인다(The Arithmetic of Life and Death)』 등이 있다.
역자 : 이근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보통사람들의 부자되기 90일』, 『카스트로 유전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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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말로 수수께끼로군요. 천국을 세우신 분은 오로지 자비의 하느님이실진대, 자비의 하느님이라면 그렇게 큰 고통과 괴로움을 허락하실 리 없다. 자비의 하느님에 대한 역설, 이 시답잖은 역설 하나 때문에 수백만 명이 당신처럼 뒤늦게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가 됐죠.”
무어 씨의 말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캘빈의 흐느낌이 분노로 바뀌었다. “빌어먹을, 무신론자들이 옳아요. 자비의 하느님이고 나발이고 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삶은 재난이에요, 그것도 지독하게 잔인한 재난이요!” --- pp.126~127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감정 세계에 빠져 사는 듯하다. 우리 집 종신 세입자 클라라 터커 부스 윤은 ‘고립의 세계’에 산다. 언어도 존재하지 않는 아주 작은 세계이다. 그녀의 남동생은 꽤 넓기는 하지만, 누나의 세계 바로 옆에 있는 ‘고독의 세계’에 산다. 내 가장 친한 친구 로레타는 사귀는 남자가 없을 때면 ‘욕정의 세계’에 사는데, 현재는 사귀는 남자가 없기 때문에 그곳에 있다. 그러다 남자를 사귀고 2주 정도가 지나면 ‘실망의 세계’로 거처를 옮겨 얼마 동안 거기서 머무른다. 그곳은 정말이지 방문할 만한 곳이 못 된다.
닥터 와일리는 ‘애수의 세계’에 산다. 딱한 양반 같으니라고. 그리고 캘빈 밀릿은 ‘좌절의 세계’와 ‘슬픔의 세계’의 경계선에 산다. 루루 틸러는 여기서는 예외다. 다행스럽게도 루루는 ‘라라 랜드’에 산다. 가장 친한 친구 17명이 애완견과 고양이 그리고 농장의 동물들일 때 그런 곳에 살 수 있는 것 같다.
무어 씨가 사는 세계는 알게 되면 그때 얘기해야겠다. 지금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 pp.140~141

미국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어려서는 사람들 대다수가 선택의 기회를 얻을 뿐 별로 큰 고민거리가 없다. 이 옷을 입을까, 아니면 저 옷을 입을까? 소꿉놀이를 할까, 아니면 남자아이들을 골려줄까? 텔레비전을 볼까, 아니면 영화관에 갈까? 이런 선택은 클렘 터커의 말을 빌리자면, 이러나저러나 피차 손해 볼 일 없는 결정이며, 아이들에게 삶이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이익과 손해가 분명히 구별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담배를 피울 것인가 말 것인가? 숙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피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선택은 우리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어른이 되면 때로는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손해만 보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긍정적인 대안이 없는 경우이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경우 상사에게 성적 요구를 받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상사의 요구에 응한다면 그녀는 자존감을 잃게 될 테고, 상사는 더 이상 그녀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상사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직장에서 잘릴지도 모른다. 무어 씨가 한때 겪었던 것처럼, 법을 어기라는 요구를 받는 사람 역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손해를 보는 것이다.
성숙한 어른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대안이 없을 때 쩔쩔매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그나마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갖느냐 못 갖느냐이다.
--- p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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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브’. 지금 에브는 벼랑 끝 슬픔의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있다. 아내는 도망가고 하나밖에 없는 어린 딸은 불치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며 자신 소유의 백화점은 파산 위기에 처해 괴로워하는 캘빈, 남편을 두 번이나 잃고 민박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과부 클라라, 돈 때문에 사위, 손녀와 고향 마을 전체를 외면하려는 클렘, 캘빈의 백화점의 재기에 사활이 걸린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저마다 조금씩 불행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을 파는 순회 외판원 버넌 무어가 에브에 찾아오면서 그들의 운명, 나아가 마을 전체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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