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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

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

걷는사람 시인선-071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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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66g | 125*200*20mm
ISBN13 9791192333304
ISBN10 11923333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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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도 없는 끝을 지나온 우리는
얼음으로 동기화되었다가
봄 공기가 얼굴을 만지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꽃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서로를 지원했던 파장
끊어질 듯 이어져
지층의 뿌리에서 천상의 꽃으로 회복했습니다
우리를 맴돌던 별들이 은하수로 쏟아집니다
귓속으로 들어온 커다란 세계
연약함이 끝내 강한 것을 구했습니다
---「페어링」중에서

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고 했다
배터리가 너의 하느님이라고 했다
(…)
표정 없는 무언극은 사람을 질리게 했다

꾹 물고 있었던 백 개의 침묵을 일일이 열어 보았다면
나는 무슨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기계심장」중에서

하룻밤에 백만 년을 미끄러진 날이었다
올라가야 할 길이 아득해

처음 보는 바닥에서 시소를 탔다
공평하게 나눈 짐은 재미가 덜해
저울은 단 한 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신이 날 때마다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세상의 놀이터

철봉에 매달렸다
거꾸로 보아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많은 것들

그러나
어떤 기구도 시시포스 놀이의 변형이었다

끊임없이 흔들려
제 중심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네
발판을 힘껏 굴려 최대 꼭짓점의 나를 만났다
가장 높이 올랐을 때

생애 처음 온 기회처럼
당신 하늘을 빌려 내 무지개를 걸어 두고 왔다
---「밤의 놀이터」 전문

마음이 물린 사람이 개를 찾겠다고 해변으로 떠났습니다

개가 문을 벌컥 열고 나올 때까지
잊을 만하면 컹컹 짖는 벽이 있습니다

골목과 벽 사이에는 돌을 던져도 달아나지 않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벽화 속의 개」중에서

뭇별 사이 창백하고 푸른 점 하나가 찍힐 때
미역국이 조용하게 끓고 있었으면 좋겠다
내 옆에 가장 오래 켜져 있었던
형형한 눈빛이 꺼져 버린 어둔 밤에
나는 엄마를 낳은 산모가 되어
뜨거운 국물 한 숟갈을 뜨고 싶다
---「국그릇 행성」중에서

사람들이 참치를 먹을 동안 나는 참치 생각을 했다

본래의 분홍빛 색감으로 돌아온 참치가
두 볼을 실룩거리다가 문득 헤엄을 기억해냈다면?
식사는 끝났고 생각은 거기에서 멈췄다

일행들과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은 춥고, 비리고, 낯설었다
나는 천천히 녹는 중인지
무수한 장면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
바람이 손등을 치고 달아났다
---「참치」중에서

혼자 물가에 앉아 있는데 잘못 온 우편물 생각이 났어요

검푸른 저녁이 입을 내밀고 물오리 떼 한 줄을 뱉었지요

누군가 던진 시간이 고요를 깨고 고요 속으로 내려갔어요

우리는 옳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잘못인데

잘못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최선이기도 했지요
---「단 하나의 물방울은」중에서

사랑을 잃고 난 뒤
햇볕이 얼마나 우리를 생각했는지 수시로 떠올려야 했다
나보다 먼저 끝에 온 지평선이 몸을 지운다

누군가 오래 걷는다면
만날 수 없는 것을 만난 후
자신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다
---「우수아이아」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어느 대목에서 시인은 젊은 날의 술청들 얘기를 한다. “울분”에 찬 격론과 지리멸렬한 “슬픔”의 힘으로 엉기고 어긋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서로가 서로를 부르고 또 밀쳐내던 혼곤한 시간들엔 “질문”도 “대답”도 다 분명한 얼굴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까맣게 태운 속내’라는 게 있어 다시 술청은 세월의 이름으로 시인을 부른다. 그것은 “잘못 온 편지”나 옳다고 생각했던 “잘못”으로 긴 시간 그를 울린다. 눈먼 에로스는 좌절을 모르지만, 세월은 그 속내들과 몸을 섞으며 생의 희로애락을 기신기신 흘러간다. 그래서 여느 사물들을 만나도 어느 기억의 갈피들을 들추어도, 마음은 짐이 되고 환한 풍경은 드물기만 한 것 같다. 세월은 대가족이다.

하지만 “굴속”과 “암실”과 “상자” 같은 데를 통과해야 한다거나, 제 허기를 제가 달래 주지 못했다고 하는 그늘진 읊조림에 어떻게 인생 기운이 고이는가. 시인이 이 속절 짙은 시간의 흐름 속에 늘 “너=당신”과 함께하고 있어서인 듯하다. 시인이 당신을 “잘못인 줄 모르고” “별”처럼 “앓고 있”는 진심을 사는 동안, 당신은 벌써 그를 다독여 “우리”라고 하는 너른 품으로 데려간다. 그곳은 아마 나무가 의자와 더불어 뿌리로 버티는 “안식각”의 “비탈”이거나, 다시금 마음 가난을 몰고 가 앉아 보는 그리운 옛날의 술청일 것이다. 시인은 간다. 먼 훗날에서 오래된 미래로. 오래된 미래에서 먼 오늘로.
- 이영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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