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술운동의 지도자이자 문명 사상가. 세계를 향해 막 문을 연 일본 최대의 무역항 요코하마(橫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비록 하급무사이기는 했지만 요코하마에서 번(藩)이 운영하는 무역상을 책임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서양 문물을 직접 맛보며 자랐다. 더구나 6살 때부터 미국인에게 영어를 배워 영어가 제2의 모국어나 다름없었다. 11살 때 도쿄외국어학교에 입학했으며, 14살의 나이로 현재의 도쿄대학 제1기생이 됐다. 학교 졸업 후 문부성 관리가 되어 미술행정을 담당하던 오카쿠라는 1889년 도쿄미술학교(현재의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를 건립했고,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기서는 오로지 일본 전통미술만을 가르치도록 했다. 1893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동양 예술의 근원을 찾아 헤맸으며, 특히 이 시기에 도교의 노장 사상을 만나 깊이 빠져 그 후 그의 인생관, 예술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04년 미국으로 활동거점을 옮겨 보스턴미술관 동양미술 부문 책임자로 고미술품 수집활동을 펴는 한편, 서양세계를 향해 동양 전통문명을 퍼트리는 데 힘을 쏟았다. 그 성과가 『차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영문저작으로 나타났다.
옮긴이; 이동주(李東柱)
1953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경향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이래 편집국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를 거쳐 일본 특파원, 아주 본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일요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역서로 『한자문화 어디로 가는가』『인생론 노트』『학문을 권함』(기파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