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방법, 인식론은 우리 삶을 결정한다. 내가 아는 한 이 책은 시각, 아름다움, 젠더의 관계를 제시한 우리 시대 최적의 인문학이자 다학제 글쓰기의 모범이다. 미학, 여성학, 역사학, 문학, 문화이론 그 어느 분야의 전문 서적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글의 당파성이란 곧 윤리학이며 미학임을 보여준 저자의 글쓰기 방식을 배우고 싶다.
- 정희진 (문학박사,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이 책은 미술로 젠더와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던 세계의 질서가 사실은 누군가를 위한 ‘거짓말’의 날실과 ‘순종’의 씨실로 짜인 거대한 장막과도 같은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른 넘긴 아들보다 더 젊은 엄마. 죽은 아들의 늘어진 시신을 안고서도 품위 있고 고상한 엄마.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자연스럽게’ 아니, ‘아름답게만’ 보던 이들은 책을 덮을 때쯤이면 이런 거짓말들을 종용했던 다양한 유형의 폭력과 모순들을 직시하게 된다. 아!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말도 누군가의 천국을 위해 만들어낸 단단한 거짓말일 수도 있다.
- 김영숙 (미술 에세이스트,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저자)
남성지배사회의 시선에 사로잡힌 여성의 신체는 온몸이 ‘성기性器’다. 조이한의 책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은 태초에 세상을 만들었으나 남신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결혼당하고, 또는 괴물이 되어야만 했던 신화 속 여성으로부터 화장을 하든, 베일로 온몸을 가리든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의 여성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시간의 여성사를 미학적으로 풀어낸다. 단단한 심지와 야무진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사의 풍성한 사례들을 깊이 있는 통찰로 풀어낸 조이한의 글쓰기를 따라가노라면 누구라도 그 대열에 함께 서야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길 위의 독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