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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모르고 다 아는 이야기

당신만 모르고 다 아는 이야기

문학의전당 시인선-35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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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78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5655
ISBN10 115896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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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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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들고 뒤척이는 까닭이야
펑펑 쏟아지는 저 함박눈에게 물어봐라

답이 없다고 한들
답이 있다고 한들

심장에 깃든 고요만큼 무거우랴
---「눈 오는 밤」중에서

화가 나면 생각이 이성을 잃지
입에서 나온 말을 자제할 수 없지

사람 냄새 없다는 소리
돈 냄새만 난다는 소리

상상하지 못한 말이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지

그날 이후 내 몸에 박혀
점점 옹이가 되어갔지
---「대못」중에서

사람 관계 쉬운 게 아니지
듣기 싫은 말과 하기 싫은 말을 할 때가 있지

가끔은 내가 알지 못한 내 얘기들
모두가 알고 당신만 모르는 당신 얘기들

가볍게 시작한 얘기가
절대 가벼울 수 없는 이유
---「당신만 모르고 다 아는 이야기」중에서

생각이 독해서 행동도 독한 사람을 보면 거리를 두고 싶다.
그 거리 안에 침묵이란 놈을 상주시켜 마음 한 조각 놓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 복잡한 세상이 유혹이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독하고 행동이 누군가에 심장을 겨눠
바람 따라 돌고 돌아 내게로 오는 순간, 나는 만신창이 흔적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다시는 이 쓸쓸한 강가로 오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오지 말자 다짐하는데 모를 일이다.
인생이란 놈이 언제 어느 때 나를 불러 세워
겨울 한파처럼 서러운 생각을 던져주고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인 것처럼
적막하고 습한 기운이 깃들어 그리운 사람
아,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 더 그리워지도록 흔들겠지.
그리고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내게 했던 따뜻한 말들 속으로
언제나 내가 아프면, 당신이 아프다는 그 생각 안으로
---「생각이 아플수록 당신이 그립다」중에서

당신이 생각이 많거든 옆에 잠든 사람을 보십시오.
당신과 함께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이지만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말을 하지 않아 모르지요.
혼자서 삭히는 습관 때문입니다.
당신이 외로운 이유지요.
같이 있어도 혼자인 순간입니다.
사랑하면서도 감춘 게 많은 순간이지요.
어깨 잡고 흔들어 보세요,
일어나지 않거든 좀 더 세게 흔들어 보세요.
그리고 말하면 됩니다.
숨이 막히면 숨이 막힌다고요.
그게 당신 때문인 것 같다고
너무 일방적인 당신 때문 같다고
눈을 크게 뜨고 말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는 나무도 같아 보이지요.
가까이서 보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웃는 당신들이 행복해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지요.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는 느낌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세요.
하루 감사하다는 느낌이 언제 드는지 생각해 보세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중에서

분명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
돈과 욕심만 아는 사람이라고 소리치고 있었지

상상도 하지 못한 말
전혀 예측하지 못한 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날마다 열심히 살고도 들은 말

그날 이후 가슴에 박혔지
---「대못 2」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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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주일례 시인은 ‘지금’ 자기 존재로 서 있는 우뚝한 초상을 보여준다. 물론 그 이미지는 불안정하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시인은 ‘지금’에 집중하려 한다. 기억이 휘몰아오는 아픔을 지금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내일의 기대를 다시 지금의 동력으로 바꿔, 시인은 이 순간, 지금을 자기 존재의 중심으로 바꾼다. 시인은 비록 ‘사소한’이라 제한했지만, 시인이 보여준 ‘행복’은 존재와 세계에 대한 물음을 시간과 언어로 환치해 보여주고 있기에 결코, 사소해지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행복」이란 시의 명제처럼 “인생이 힘겹다는 생각은 사치”일지 모른다. 그러나 감정 이전에 사태가 가득한 세상이기에 ‘지금’은 이번 시집에서 드러난 것처럼 자기 정위(定位)로 다듬어져야 한다.
- 백인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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