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대는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베스트
시/희곡 top100 1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35*210*20mm
ISBN13 9791158543877
ISBN10 11585438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故 최란주 시인!!
시인이 남긴 시를 정리하며 지난여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더위도 모른 채 읽고 또 읽으며 빠져들었다. ‘아 이렇게 느끼며 살아갔구나’ 연신 공감하면서 나의 지난 삶을 반성하기도 하였다. 시인이 법원에 근무한 28년 세월과 인생 전반이 담겨 있으며, 산수유마을 어린 시절 경험까지 녹아 흐르고 있었다.

시인이 남긴 총 251편의 시를 모으는 과정은 지난至難하였다. 법원 회보(1994년~2006년)에 실렸던 글 23편은 법원도서관 원종삼 과장께서 정리해 주셨고, 이어서 약 200편의 원고를 시인의 남편인 윤대룡 님이 여러 번에 걸쳐서 제공하였다. 나머지 20여 편은 각종 문예지에 실렸던 글들로, 제주도(애월) 시인 조선희 님은 계간지 《다층》 2020년 봄 호에 실린 글을 보내주시기도 하였다.

돌아보면 누구에겐들 삶의 고단함과 신산스러움이 없을 수 없겠지만, 세상과 사물을 보는 시선이 좀 더 특별한 시인의 감성으로 자기 삶을 바라보고 끝까지 기록해 나갔을 시인의 마지막을 상상하면 가슴이 저린다.(2021. 7. 21. 코트넷문예광장 ‘고 최란주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실린 부산지법 김경주 사무관 댓글 참조)

2022. 9. 28.
광교 수원청사에서 정준호
---「머리말」중에서

내가 그대를 애타게 찾는 까닭은
그대는 그대이기 때문입니다
---「1부 ‘내가 산을 사랑하는 까닭은’」중에서

봄은 네가 있어 황홀하고
봄은 내가 있어 어지럽고

홀로 꽃피우는 일은
감옥에 나를 가두는 일

누가 나를 이 감옥에서 꺼내어 줄 것인가

붉은 가면을 쓰고
귓속에 더운 언어를 밀어 넣던

봄이 너무 길다
---「1부 ‘사랑’」중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손바닥이 십 년 전처럼 까칠했다
젠장, 외로움에 긁히고 그리움에 긁히는 게 사랑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사람들은
조금씩 긁힌 손바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쉽사리 상처를 보여주지 않는다
악수가 따듯한 건 상처가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던 손바닥을 펴면
아직도 털어지지 않는 붉은 가시들, 종일 손바닥이 따가웠다
태양의 모가지가 뭉툭 뭉툭 지고 있었다
---「1부 ‘줄장미 붉은 손바닥’」중에서

사랑하는 동생아
어디에 있건
네 주위의 사람들에게
너의 존재는
어둠보다는
빛이 되어다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여 다오

건강하여 다오
---「2부 ‘탈 속-군대 가는 동생에게’」중에서

애월리 간난 할머니는 물질하러 바다로 떠났다 손등은 전복 껍데기처럼 긁히고 그 긁힌 손등 위로 해초들이 떠다녔다 잠수복에 따라붙는 물때가 무거웠다 통째로 굴러다니는 세상이 보이는 물안경 속의 눈알이 붉었다 손으로 캐낸 전복과 갈고리로 들춰낸 문어의 긴 다리가 망태기 속으로 던져졌다 숨이 가빠질 무렵 할머니는 바닷물 위로 떠올랐다 물질하는 할머니의 손바닥 위로 팔 남매가 자라났다
---「3부 ‘손바닥선인장’」중에서

느그 아부지가 하늘나라 감시롱 내 귓속에 수락폭포를 넣어두고 갔나 부다야 항시 폭포소리가 들려뿌러야 대나무 줄기 맹키로 딴딴한 고것이 내 몸속을 쑤시고 다녀야 아픈 데마다 시원허게 뚜드리는 것도 같은데 여름날 장마가 금방 지나간 물살맹키로 엄청나게 가슴을 떠나 밀어뿌러야 큰 물소리가 내 귓청을 뚜뜨려서 온몸이 무거운 매를 맞는 것 같기도 흔디 어째코롬 그란지 모르겠는디 아무튼 먼 디 사는 자식들보다 내 맴속에 있는 서방이 낫은건지 혼자 살먼서도 맨날 느그 아부지 꿈만 꾼다야 귀 안에 폭포 소리가 가득헝께 순자 어매가 날 불러도 먼 소린지 통 들리지 않는다야 살아있을 적에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허던 느그 아버지가 할 말이 너무 많응께 한꺼번에 나를 부른갑다야, 그게 이 폭포 소리여!
---「5부 ‘수락폭포 셋째 마당’」중에서

나는 당신의 마음을 홀린 죄로 땡볕 법정에 불려 나와 재판을 받게 되었으니 그리움을 방사한 죄가 크다 이에 법정구속을 명한다 청포도 푸른 그늘에 남아있는 키스 자국에 대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이 다른 이에게 도주할 우려가 있기에 오늘 이 시간부터 나를 추억 속에 감금하니 내가 가야 할 장소는 후박나무가 내려다보이는 당신의 창문이다 넓은 잎사귀 갈피마다 채워진 당신이란 책장을 넘기며 나는, 사랑이란 누구를 홀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이를 위해 미소를 머금는 것임을 알 때까지 나는, 당신이란 글자의 행간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땡볕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6부 ‘땡볕 법정’」중에서

철저한 타인도 아닌 타인의 물건에 묶인 이번 생은
아무래도 막차를 놓칠 것 같은 예감인데
아 이럴 땐, 흐르는 강물 속에서도 흐르지 않기로 한
그림자라도 되어야 하는 걸까

문득, 영혼을 놓친 연기구름 피어나는 굴뚝 옆으로
하르르 배꽃이 지던 일이 떠올랐다
---「7부 ‘가방을 지키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