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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11월 15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250g | 135*195*20mm |
| ISBN13 | 9791197956829 |
| ISBN10 | 1197956824 |
마흔아홉까지 오십하나부터
: 짊어지고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4951 살수록 쓸모가 있어졌다
백부장 저
|
더테라스
|
2022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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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은 추억으로 먹을 수도 있지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을 하나 꼽으라면 코코아 떡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돌아가신 지 30년이 다 되었지만, 외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생일만 되면 한 번도 빠지지 않으시고 꼭 코코아 떡을 케익 모양으로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양도, 크기도 어마어마, 할머니는 손이 크셨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였나. 아마 그때쯤 나이키,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같은 브랜드 있는 신발, 조다쉬, ㅋㅋㅋㅋㅋㅋ ... 뱅뱅 같은 브랜드가 있는 옷, 유명 브랜드 상품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나오던 시절이었고 아마 이때쯤 롯데리아 같은 햄버거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미군 부대나 가서 먹을 수 있는 걸 먹을 수 있다니. 이리 맛날 줄이야,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입학하면 꼭 먹었던 음식, 짜장면, 그리고 말 안 해도 주문을 꼭 해주기를 바랐던 탕수육, 그리고 대학 다니면서 먹었던 빨간 뚜껑 진로 25도 소주, 거기에 덜 취하고 오바이트 안 한다고 타서 먹던 초록의 맥소롱. ㅋㅋㅋㅋ
우리 위의 세대 시절의 정말 먹을 게 없어서 못 먹는 시절에 비할 수 없지만, 내 어린 시절 역시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을 수 있던 시절이 아닌 것은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먹고 싶은 거 어떻게 해서든 해먹을 수도, 사서 먹을 수도 있고 얼마든지 주문만 하면 집 앞에 딱, 먹을 수 있는 쉽고 편리한 세상이지만 지금 그렇게 먹는 음식에는 추억이 들어있을까.
돌아가신 할머니의 코코아 떡에는 할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이 들어가는 주원료임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처음 사주시던 그 햄버거는 아버지의 피와 땀과 맞바꾼 것임을 알게 된 지금의 오십. 졸업식 먹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새롭게 길을 내딛는 나를 위한 응원과 기대가 들어있고 빨간 뚜껑 소주에는 인생을 알아가는 씁쓸함도 마시고 털고 가라는 법도 배우던 것임을 알게 된다. 음식을 맛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추억으로 먹는 법도 알게 된 지 금, 지금이 소중하지만, 추억도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지않을까!
▶ 꼭 지켜야 하는 말, 갔다올께
어느 날 TV 광고에 나오는 이 말. 무심코 보다가 갑자기 이 문장 한마디가 가슴에 그냥 들어와 박혀버렸다. TV를 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듣던 말인데, 갔다올께 라는 그저 늘 쓰던 평범한 말인데 오십이 지나가는 어느 순간에 평범한 말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게 돼 버렸다.
갔다올께. 어디든 갈 때가 분명 있다는 말이고, 무엇을 하고 있다 는 의미와 해야 할 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다시 돌아갈 곳이 분명히 있고 쉴 곳이 있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갔다올게’ 그 말을 할 대상이 있어 듣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것도 ‘늘’ 말이다. 분명 듣고 있는 그 사람은 어느 노래 가사처 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잊어야 할 그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지금도 아침에 나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이 말을 쓰지만 ‘갔다올께’라는 그 말의 큰 의미를 오십이 넘어 알게 된다. 내가 지켜주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말 ‘갔다올게’ 그 말에는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와 지켜야 할 대상에 대한 책임감과 꼭 다시 봐야 한다는 다짐과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그 말이 고맙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을 하나 꼽으라면 코코아 떡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돌아가신 지 30년이 다 되었지만, 외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생일만 되면 한 번도 빠지지 않으시고 꼭 코코아 떡을 케익 모양으로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양도, 크기도 어마어마, 할머니는 손이 크셨다.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였나. 아마 그때쯤 나이키, 아디다스, 프로스펙스 같은 브랜드 있는 신발, 조다쉬, ㅋㅋㅋㅋㅋㅋ ... 뱅뱅 같은 브랜드가 있는 옷, 유명 브랜드 상품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나오던 시절이었고 아마 이때쯤 롯데리아 같은 햄버거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미군 부대나 가서 먹을 수 있는 걸 먹을 수 있다니. 이리 맛날 줄이야,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입학하면 꼭 먹었던 음식, 짜장면, 그리고 말 안 해도 주문을 꼭 해주기를 바랐던 탕수육, 그리고 대학 다니면서 먹었던 빨간 뚜껑 진로 25도 소주, 거기에 덜 취하고 오바이트 안 한다고 타서 먹던 초록의 맥소롱. ㅋㅋㅋㅋ
우리 위의 세대 시절의 정말 먹을 게 없어서 못 먹는 시절에 비할 수 없지만, 내 어린 시절 역시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을 수 있던 시절이 아닌 것은 맞는 것 같다. 지금은 먹고 싶은 거 어떻게 해서든 해먹을 수도, 사서 먹을 수도 있고 얼마든지 주문만 하면 집 앞에 딱, 먹을 수 있는 쉽고 편리한 세상이지만 지금 그렇게 먹는 음식에는 추억이 들어있을까.
돌아가신 할머니의 코코아 떡에는 할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이 들어가는 주원료임을 알게 되고, 아버지가 처음 사주시던 그 햄버거는 아버지의 피와 땀과 맞바꾼 것임을 알게 된 지금의 오십. 졸업식 먹던 짜장면과 탕수육에는 새롭게 길을 내딛는 나를 위한 응원과 기대가 들어있고 빨간 뚜껑 소주에는 인생을 알아가는 씁쓸함도 마시고 털고 가라는 법도 배우던 것임을 알게 된다. 음식을 맛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추억으로 먹는 법도 알게 된 지 금, 지금이 소중하지만, 추억도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지않을까!
▶ 꼭 지켜야 하는 말, 갔다올께
어느 날 TV 광고에 나오는 이 말. 무심코 보다가 갑자기 이 문장 한마디가 가슴에 그냥 들어와 박혀버렸다. TV를 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듣던 말인데, 갔다올께 라는 그저 늘 쓰던 평범한 말인데 오십이 지나가는 어느 순간에 평범한 말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게 돼 버렸다.
갔다올께. 어디든 갈 때가 분명 있다는 말이고, 무엇을 하고 있다 는 의미와 해야 할 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다시 돌아갈 곳이 분명히 있고 쉴 곳이 있으며 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갔다올게’ 그 말을 할 대상이 있어 듣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것도 ‘늘’ 말이다. 분명 듣고 있는 그 사람은 어느 노래 가사처 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잊어야 할 그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지금도 아침에 나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이 말을 쓰지만 ‘갔다올께’라는 그 말의 큰 의미를 오십이 넘어 알게 된다. 내가 지켜주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말 ‘갔다올게’ 그 말에는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와 지켜야 할 대상에 대한 책임감과 꼭 다시 봐야 한다는 다짐과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그 말이 고맙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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