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명여대 미술학과와 파리국립예술학(E.N.S.B.A)를 졸업했다. 1995년 파리 생쉬피스 성당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선호, 정우, 지호 세 아이와 함께 삼척에서 소박한 삶을 꾸려가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197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생물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세화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재직중이다. 어릴 때부터 뭔가 잡으러 다니길 좋아했다. 늘 산과 들, 냇가를 헤매며 메뚜기와 개구리, 물고기를 잡았다. 가끔 울산 정자리 외가에 들를 때면 몇 걸음 앞에 있는 해변으로 달려나갔다. 파도에 몸이 흠뻑 젖고, 굴 껍질에 발바닥을 베이기도 하며 고둥, 게, 망둑어를 잡았다. 마산으로 집을 옮긴 후에도 이 버릇은 없어지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나면 늘 논 고랑을 누비며 납자루, 송사리, 물방개를 쫓고, 갯가를 헤매며 새우와 광어 새끼를 잡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낚시에 맛을 들이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주말마다 시 외곽으로 원정낚시를 다녔다. 물 빠진 못을 찾아다니며 미꾸리를 사냥했고, 틈틈이 칡이며 더덕을 캐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잡을 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관악산에도 가재와 도롱뇽은 살고 있었다. 수업을 빼먹고 계곡으로 버들치 구경을 가기 일쑤였으며, 너구리를 쫓고 두더지를 잡은 일도 있었다. 그러던 중 식물에 흥미를 느껴 경기 일대의 산과 들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식물을 찍다보니 곤충과 새에도 관심이 생겼다. 천리포 임해실습 시간에 만난 바다생물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일깨웠고, 언젠가 바다생물을 공부해봐야겠다는 다짐을 굳히게 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최기철 교수님의 육수생물학 강의를 듣고 민물고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 우리 나라 고전에 나타난 생물 관련 기록들을 접하고 선조들의 생물관에 대한 궁금증을 느꼈다. 생물 이름의 어원과 역사 속의 생물 관련 기록들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 마산의 한 서점에서 『현산어보』의 번역본을 만났다.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후 7년에 걸쳐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의 정체를 규명하고 정약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매달렸으며, 몇 차례에 걸쳐 신지도, 우이도, 흑산도를 답사한 끝에 부끄러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지금도 뭔가 잡으러 다닐 것이 없나 여전히 눈을 번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