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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내일

아득한 내일

: 듀나의 아득한 내일 다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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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430g | 114*189*30mm
ISBN13 9791159923692
ISBN10 11599236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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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우리를 되찾고 싶어 합니다. 사탄은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모두 악마를 섬기고, 부유한 남자들이 모두 악마를 섬기고, 온통 빛으로 반짝이던 도시들이 악마의 사당이었던 시절을 말입니다! 악마는 기억하고, 되찾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 사절을 보내지요. 아, 여러분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동족들인 우리 형제들과 악마의 사절을 구별하지 못할 것입니다. 양순하게 굴고 멀쩡한 옷을 입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악마의 사절은 비밀스레 전향자를 모집하고, 우리의 소년들과 청년들 앞에 금지된 뱀의 과실을 흔들어 유혹할 것이며, 그것들의 이마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짐승의 표가 찍혀 있습니다! 바토스타운의 표식이!”
--- p.39

“나는 늙은, 늙고도 늙은 여자가 됐다만 아직도 꿈을 꾼단다. 하늘에 불이 붙었지, 시뻘건 불이. 저기도 저기도 저기도.” 할머니의 앙상한 손이 서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세 군데를, 남쪽에서 북쪽까지 짚어나갔다. “도시가 불타는 모습이었어. 내가 어머니와 같이 가곤 했던 도시들. 그리고 그 도시 사람들이 오고, 군인들도 왔지. 들판마다 대피소가 섰고, 사람들은 들어갈 수 있는 헛간과 집이라면 어디에나 들어찼고, 그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우리 가축들은 다 죽여야 했다. 훌륭한 젖소들을 마흔 마리씩 죽였어. 나쁘고도 나쁜 시절이었지. 누구든 그 시절을 살아낸 게 다행이야.”
--- pp.53~54

“그랬으면 좋겠다. 너도 알다시피 그 물건들은 다 쓸모가 없었어. 그게 죄악인지 아닌지는 잠시 제쳐두고 확실한 사실만 생각해봐라. 할머니가 말한 그 온갖 물건들, 티브이며 자동차며 기찻길이며 비행기들은 도시에 의존했다.” 아빠는 얼굴을 찡그리고 두 손을 움직이며 설명해보려 했다. “집중이다, 렌. 조직이고. 시계와 마찬가지로 기계가 돌아가게 하려면 모든 작은 부품이 다른 작은 부품에 의존하게 되어 있어. 훌륭한 목수는 혼자 짐마차를 만들지만, 자동차는 한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만들지 않았다. 수천 명이 함께 일했고, 다 만든 다음에도 또 다른 여러 곳에 있는 수천 명이 연료를 만들고 고무를 만들어야 그 자동차가 달릴 수 있었지. 그런 물건들을 가능케 했던 건 도시였고, 도시가 사라졌을 때 그 물건들도 불필요해졌다. 그러니 우리에겐 그런 물건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세상 끝까지, 언제까지나요?” 렌은 아쉬운 상실감을 느끼며 물었다.
--- p.65

그래도 라디오는 자나 깨나 렌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두 가지가, 기억 하나와 꿈 하나가 라디오에 연결되어 있었다. 기억이란 솜스의 죽음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형된 솜스의 모습은 원래의 빨간 머리 행상보다 크고 고결하고 훌륭해졌고, 솜스를 비추는 불빛이 영광스러운 순교 장면으로 합쳐졌다. 꿈은 바토스타운이었다. 바토스타운은 할머니의 이야기들과 설교 조각들, 그리고 천국에 대한 묘사가 조각조각 합쳐진 모습이었다. 허공으로 높이 치솟은 크고 하얀 건물들이 있었고, 색깔과 소리가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이상하게 차려입었고, 넘실거리는 빛 속에 할머니가 말했던 온갖 기계와 사치품과 쾌락의 물건들이 있었다.
--- pp.80~81

“창고 건설을 멈추지 않으면 판사와 다른 사람들이 나는 물론이고 나와 연관된 모든 사람을 체포할 거라고 하더군.”
“정말 그럴까요?”
“내가 지방법은 하나도 어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지. 수정헌법 제13조는 연방법이고, 테일러 판사 관할이 아니라고.”
--- p.177

“전 도시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창고를 짓고 싶지요.” 듀린스키가 말했다.
불안한 웃음소리가 일어났다가 빠르게 사그러들었다. 마이어호프는 턱수염 위가 시뻘게져 있었다. 렌은 계단을 올라가서 듀린스키에게 말했고, 듀린스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렌은 다시 연단 아래로 내려갔다. 듀린스키에게 신메노파는 가만두라고 하고 싶었지만,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감히 그러지 못했다.
--- p.193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호스테터가 말했다. “하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어. 눈을 감고 마음을 닫지만 않는다면, 대부분 어디나 그렇다. 그래서 내가 바토스타운에 대해 농담한 게 미안하구나.”
“하지만 진심이셨죠.” 렌이 말했다. “제 생각을 말해볼까요? 전 아저씨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아요.”
“변화는 언제나 안타깝지.” 호스테터가 말했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그걸 끝내기가 언제나 힘이 들죠.”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이상할 정도로 해본 적 없는 생각이 들었다. 렌은 물었다. “바토스타운에 가족이 있나요?”
--- p.268

“그래요,” 렌은 비통하게 말했다. “지식을 유지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는 한은 그렇죠. 그래요, 전 도시를 되찾고 싶었어요. 예전에 우리가 가졌던 물건들을 갖고 싶었고, 벌써 오래전에 일어난 일을 두려워하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때 물건이 다 없어지지 않았을 줄은 몰랐어요…”
“그럼 이제는 솜스를 죽인 게 옳았다고, 자네 친구 듀린스키를 죽이고 마을 하나를 파괴한 게 옳았다고 생각하나?”
“전…” 렌은 목 안에서 말이 막히자 부르짖었다. “그건 불공평해요. 레퓨지에는 원자력이 없었어요.”
--- p.337

“그리고 바토스타운을 지었을 때 정부는 뭘 하는지 알고 있었겠죠.”
그 사람들도 두려웠던 거라고, 서늘한 바람이 속삭였다. 그들은 다루기에 너무 큰 힘을 갖고 있었고 두려워했으며, 두려워해야 마땅했다고.
--- p.353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진실을 찾았다. 신이스마엘파도, 신메노파도, 바토스타운 사람들도, 나름의 진실을 찾았다. 이제는 나도 나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
--- p.432

현재 대표적인 여성 SF 작가를 꼽을 때면 거의 그 계보를 1960년대 어슐러 르 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되짚어보자. 이들은 페미니즘과 연계하여 주로 호명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작가처럼 보이지 않은’ 여성 작가들을 계보에서 제외하는 사각이 생기고 만다. 이 계보는 명백히 불완전하며, 의도치 않게 여성 작가는 ‘이런 글을 써(야 해)’ 또는 ‘이런 글을 쓰지 않아(야 해)’ 같은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

당시의 글에서 보이는 한계야 당연히 있겠으나 그것 또한 잊어선 안 될 역사이다. 그 옛날 하워드 혹스가 칭찬이라고 했던 “브래킷은 남자처럼 쓴다”라는 말은 그저 남자처럼/여자처럼 쓴다는 생각이야말로 환상이라는 증거가 되어야 할 터. 여성 작가는 ‘여성의’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쓸 수 있다. 아니, 여성만이 아니라 어떤 정체성의 작가라도 ‘그래야 한다’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있어야 할 미래이리라. 그런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거는 온전하게 되짚어야 한다. 심하게 남성 중심이었던 영어권 SF의 초창기라 해도 여성 작가가 엄연히 존재했고, 활발하게 글을 썼으며, 또 잘 썼다는 사실을 돌이킬 필요가 있다.
---「옮긴이의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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