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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통해 나를 본다

엄마를 통해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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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188*11mm
ISBN13 9791190604222
ISBN10 11906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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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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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올 해 76세다. 외할머니는 집안 어른들이 위안부에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외할아버지한테 서둘러 시집을 보냈다. 외할머니가 첫 째인 우리 엄마를 낳고, 둘째인 외삼촌을 임신했을 때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 p.8

철이 들고 나니 지금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어떤 사람 자식 떼어 놓고 가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되었겠습니까. 지금 살아계신다면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발이 하얀 노인인데도 내 가슴에는 6살짜리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엄마의 인터뷰
--- p.12

나는 엄마의 매일 매일을 알 수 없다. 엄마가 깔깔깔 웃었는지, 흐느꼈는지 나는 그 수많은 엄마의 날을 잘 모른다. 엄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일흔 네 번이나 지났으니 엄마의 모든 날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 p.26

“그렇게 다이어트 한다면서 이런 라면을 먹으니까 당연히 살이 찌지.”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나는 조금씩 화가 난다. 나도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만, 라면이 먹고 싶은 걸 어쩌나. 기왕지사 끓인 라면을 앞에 두고 꼭 그 말을 해야만 할까. 그럴 때 엄마는 고약한 마녀 같다.
--- p.41

방금 핸드폰 용량이 없다고 해서 많이 정리했다. 그것처럼 인간도 계속 업데이트 되거나 ‘초기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우리는 모두 조금씩 업데이트는 되는 걸까? 초기화도 종종 되면 좋겠다. 엄마 아빠의 모든 감각도 리셋되면 좋겠다.
--- p.55

우리 아버지께서는 내가 생후 20개월만에 전주 형무소에서 사형 당하시고 나는 47년 2월 29일에 태어났고 음력으로는 (2월 5일)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사진도 아버지께서 순경들이 잡으러 다니니 사진도 집에 있는 사진은 다 태워서 사진 한 장 없었는데 우리가 자라면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아버지 2년 후배시라면서 우리 아버지 사진 두 장을 찾아주셨는데 72년 8월 23일 도림동에서 살 때 대성연탄 공장 뚝이 터지면서 물난리로 그 사진마저 잃어버렸다. 우리는 아버지 얼굴조차도 모른다. @엄마의 인터뷰
--- p.66

“나의 평화에 앞서 엄마의 평화를 바라고 또 바랐어.”
--- p.75

엄마는 늘 걱정한다. 엄마가 걱정하지 않고 나에게 건강한 사랑을 주었으면…. 그러나 엄마는 모른다. 엄마의 사랑은 언제나 걱정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
--- p.91

내가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는데 엄마는 아주 중요한 뿌리다. 올 해 들어서 2번이나 본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은 아기였을 때 양친 부모를 잃는다. 커 가면서 계속 자신의 근원을 상상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이 버려졌을까봐 겁내고 두려워한다. 내 부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들이 행복했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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