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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엄마의 그림일기

홍천엄마의 그림일기

: 나에게 로컬을 선물했다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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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53*210*20mm
ISBN13 9791197726040
ISBN10 119772604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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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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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으로 이사 오면서 계획한 것은 딱 하나였다. 한 달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밥을 해 먹자! 아침, 점심, 저녁밥을 지어 먹으며 머리를 맞대고 모여 앉자! 허기지고 피폐해진 마음을 달래고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애써 하려고 하지 말고 밥을 지어 먹자! 그것이 숨 막히는 회색 도시에서 밥해 먹을 시간도 없이 대충 때우거나 허겁지겁 먹고 살았던 한없이 너덜너덜해진 나를 구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2월 5일에 이사를 와서 개학할 때까지 열심히 밥을 지어 먹었다. 수중에 생활비는 점점 바닥이 나고 있었지만 걱정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자.
---「프롤로그」중에서

아이들은 같이 놀아야 하니 놀이 언어부터 배우고 그다음으로 학교에 있는 잣나무 아래에서 작년 가을에 떨어진 잣을 주워 돌로 깨뜨려 먹는 걸 배웠다. 친구들은 잘도 까서 먹는데 우리 아이들은 깰 때 힘 조절이 서툴러 잣까지 뭉개져 버린다. 숲 향기 가득한 잣 맛을 아는 아이만이 아는 그 미묘한 힘의 차이란... 나는 우리 아이들이 부지런히 잣 까기를 연습해서 껍질만 깨지고 잣은 상하지 않을 만큼의 힘주기를 몸으로 터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매일 “오늘은 잣을 잘 깠니?” 하고 물어보며.
---「1부 시골작은학교 아이들」중에서

큰 농사부터 작은 텃밭까지 일구는 이웃들이 많아서 신선한 농산물을 나누어 먹을 기회도 많다. 옆집 예은이 아빠가 문 앞에 걸어놓은 두릅은 지금까지 먹어본 두릅 중 가장 고소하고 풍미가 진한 맛이었다.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면 온 산에 능이와 송이를 따는 발걸음이 분주하고 모이는 사람마다 버섯이야기를 한다. ‘버섯이 버섯 맛 아닌가?’ 여기 와서 알게 된 것은 ‘맛’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죽어있던 미각을 살리면 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세상이 좀 더 풍성해졌다고 할까. 로컬의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 늘 감사하게 먹으려고 한다.
---「1부 맛을 아십니까?」중에서

“그래? 오늘은 특별히 용기를 주는 이 차를 마셔볼까? 이건 무서웠을 때 먹는 차야. 산에서 나는 꽃으로 만들었어. 생강나무 꽃 차라고. 봄이 올 때 제일 먼저 피는 꽃이거든. 아직 잎도 안 나는 추울 때인데 꽃이 제일 먼저 피다니 용기 있는 꽃이지? 이걸 마시면 몸이 따듯해져서 마음이 펴지고 용기가 솟아 나와!” “그래? 진작에 알았으면 마시고 갈걸” 하며 아쉬운 눈치다.이런 차, 저런 차에 이름을 붙여가며, 약효를 상상하며 차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창의력이 샘솟는 차’, ‘용기를 주는 차’, ‘눈이 좋아지는 차’, ‘침착해지는 차’ 등등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들을 살짝(!) 속여내고 혼자 큭큭 웃는 재미까지.
---「1부 이 시간을 사랑합니다」중에서

그리하여 우리는 시골마을 마을회관을 재생한, 홍천에서 가장 근사한 사무실을 갖게 되었다. 사무실 창문으로는 논의 사계절을 볼 수 있고 다른 편 창은 해질녘이 보인다. 봄부터 여름 사이는 개구리 소리, 여름부터 가을 사이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봄에는 마당 앞에 멋진 살구나무가 새콤한 살구를 선사해 주고 여름엔 백일홍이 가득 피어난다. (물론 열심히 풀을 뽑아 줘야 하는데 조금만 정신을 팔아도 마당의 화단이 엉망진창이 된다_시골생활은 풀과의 전쟁이라고) 산과 들을 가로질러 출근하고, 야근하고 나오는 길에는 별이 총총, 달빛이 미소 짓는 곳, 우리의 ‘상상너머’이다.
---「2부 오래된 마을회관을 상상합니다」중에서

매 순간 달라지는 자연의 색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고, 논에서 밭에서 나는 흙냄새를 맡고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크기가 압도적인 나무들을 바라 보며 시간을 가늠해 본다. 옥수수가 끝나기 무섭게 들깨가 벌써 무릎만큼 자라있다. 상상너머 앞마당 살구는 노랗게 익어서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옆집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살구는 따먹는 열매가 아니라 주워먹는 열매라고 한다. 주워 먹어야 시지 않고 제맛이라고. 온 동네에서 풍겨오는 들깨밭 냄새는 향긋하다. 한여름의 녹음은 정점을 찍고 순식간에 물들어간다. 하루가 다르게 황금빛이 되어가는 산과 들판은 너무 아름다워서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이다. 시나브로 추수가 시작되면 텅 빈 들판의 계절이 온다. 눈은 쌓였다 녹았다를 반복하고 세찬 바람을 견디며 또 새봄을 기다린다. 개구리들은 이 땅 속 깊숙이 들어가서 잠을 자고 있겠지?
---「2부 출근길도 여행처럼」중에서

바쁜 엄마라 늘 어린이집에 늦게 데리러 갔더니 하루는 이제 막 글을 배운 큰 아이가 나에게 쪽지를 내민다. “엄마! 5후에 와!” 아이의 간절한 소망, 엄마가 저녁 말고 오후에 오는 것. 그 소원 하나를 못 들어 주고 쩔쩔 매고 살았다. 아이를 늦게까지 맡겨놓고 일을 해야 하는 그때의 그 시기가 지독하게 싫었는데 또 지나고 보니 그 시기를 견디고 하루하루 성장해 온 나와 아이들이다. 가끔 그때의 내 마음, 매일매일 너희들 덕분에 얼마나 힘내서 살고 있는지 이야기 해준다. “우리, 잘 해냈어! 앞으로 더 잘 지내자!”
---「3부 엄마 5후에 와!」중에서

‘없으면 만들어가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맛있는 음식, 멋진 경치, 친절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조’말고 ‘자부심’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고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아직 못 찾은 것일 뿐. 평범한 것을 좀 더 들여다보고, 특별하게 생각해 보고, 더 좋게 만들려는 마음만 있다면 또 다른 생업의 파라다이스가 열릴 것이다.
---「3부 로컬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중에서

“그냥 수다 떠는 것보다 훨씬 보람 있고 좋잖아. 책 모임을 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주제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깊이 있고 좋은지 알게 됐어. 이제 친구들과 그냥 수다 떠는 건 뭔가 재미도 없고 좀 시시하게 느껴진달까?” 그래, 나에게 필요한 건 책 모임이었어! 돌아 돌아 이제 슬슬 시작할 때가 되었다. 홍천의 맘 카페에 슬쩍 글하나 써본다. “저랑 인문학 빡독(빡세게 독서) 하실 분..독서가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3명 모이면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연락이 왔다. 이런 모임이 절실했고, 외로웠고, 강제로 책을 읽고 싶고, 무엇인가라도 시작하고 싶었다는 사람들에게.
---「3부 드림캐쳐 꿈을 찾는 여자들」중에서

학교에 보냈을 뿐인데...어느 날 작가가 된 아이들이라니! 한권의 책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해에는 4, 5, 6 학년 아이들의 시를 모아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자체로 제작했고 딸 보름이는 이 책에 그림 작가로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달아주신 창의력 날개가 힘차게 날개짓을 하는지 시를 같이 읽고 이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생각해 내는 게 참 신기하다. 별 고뇌도 없이 쓱쓱 그려낸다. 선생님의 시 교육을 보면서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원래부터 시인이고, 화가이고 예술가인데 우리는 이 재능을 찾기도 전에 마음속에 무서운 사감 선생님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쓰고 그리려고 하면 사감 선생님이 두 눈을 부릅뜨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그러면 지레 겁에 질려 연필을 슬그머니 놓고 만다. 쓰고 그리고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되면 자유롭다. 이 자유로운 상태가 바로 ‘무아지경’이 아닐까! 아이들은 오늘도 거침없이 칭찬을 받거나 말거나, 글씨가 틀리거나 말거나 시를 쓴다. 무엇보다 두려움 없는 마음, 그것을 배운 것이 가장 멋지고 감사하다!
---「4부 시인이 된 아이들」중에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날부터 나만의 천국을 현실에서 만들어 가겠다고 결심하고 해마다 버킷리스트를 갱신하며 작성하고 있다.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수많은 책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당연한 결과이다. 1월 초, 버킷리스트를 쓸 때는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주문하고 의식을 치르듯 새 노트를 펼친다. 갖고 있는 것 중에 가장 필기감이 좋은 펜으로 경건한 마음을 담아 시시콜콜 세세하게 100개쯤 썼다. ‘뭘 이런 것까지’ 싶은 것까지. 그저 원하는 것을 생각했을 뿐인데 홍천에 와서 나의 소소한 천국 만들기는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4부 행복하기로 하자! 지금 당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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