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회사 면접에서 모두 탈락
4학년 내내 취업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50여 개 회사에 지원했다. 그중 13개 회사에서 면접(인터뷰)을 보게 되었다. 케이피엠지KPMG, 엑센츄어Accenture, 부즈 앨런 헤밀턴Booz Allen Hamilton, 씨티, 메릴린치Merrill Lynch 같은 쟁쟁한 회사도 있었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13개 회사에서 모두 떨어졌다. 처음에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지 않았고, 어떻게든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큰 충격이었다. --- p.94
오늘이 나에게 선사하는 선물
미래 지향적인 삶을 추천하지만 미래만을 바라보고 사는 삶은 청춘을 낭비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래만을 위해 현재를 버리고 오늘이 나에게 선사하는 기회를 놓치는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미래만 바라보며 버티는 삶을 살다 지친 현대인들이 그러한 틀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전포고 같은 말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 p.111
용기 내어 관심 있는 쪽으로 가다 보면
처음부터 목표가 뚜렷하기는 어렵다. 뚜렷한 목표는 노력과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한 과정을 지나고 나서 생기는 법이다. 내가 하는 일과 공부에 의문이 들었다면, 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확신까지는 아니어도 관심이 있는 분야로 들어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목표가 뚜렷해지는 걸 확실히 경험할 수 있었다. --- p.142
모든 것이 갖추어진 상황은 없다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를 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만 끝내고’, ‘학교만 졸업하면’, ‘승진 한 번만 하고 나면’, ‘돈을 얼마 정도만 모으면’, ‘차부터 사고’ 등등. 일상에서는 꿈을 이루는 것보다 우선 순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조금 더 완벽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상황이 되면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미래의 나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황은 결코 오지 않는 것 같다. 본인이 원하는 완벽한 환경은 말 그대로 아득한 꿈일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항상 뭔가가 부족하며, 뭔가가 나를 붙잡고 있고, 늘 현실이라는 박스 안에 갇혀 있기 마련이다. --- p.163
자신을 더 독특하게 차별화하는 선택
180도 방향을 틀어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을 때, 한편으로 는 비관적인 생각에 부딪혔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이상한 것인데 괜찮을까?’ ‘남들과 같이 그냥 주어진 직장 생활에 만족하며 결혼하고 안정적으로 살아야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이상해도 괜찮을까?’ 여러 생각들 속에 주춤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석사 입학이나 NASA 입사는 결국 이러한 이상함이 낳은 결과들이기도 하다. 남들과는 다른 ‘이상한’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더 뚜렷한 내가 될 수 있었던 셈이다. 어쨌든 ‘김문재’는 독특한 사람이 되었다. 또한 그 독특함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해보고 싶은 일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 p.198
드디어 찾아낸 내가 일을 하는 이유
나는 모건 스탠리 재직 때와 확연히 달라졌다. 일하는 산업 자체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다. 하지만 정작 직업이 바뀌었다는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일을 하는 이유를 인지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점이다. 일을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돈을 벌려고’ 일하거나 ‘그냥’ 일하는 것이 아니었다. NASA에서 내가 속한 ‘리스토어-엘Restore-L’이라는 프로젝트가 미국의 우주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고, 그 프로젝트에 내 능력을 발휘해 기여하고 싶었다. 지금은 우주개발이 미래의 인류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류 우주개발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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