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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별유천지 사람들

무릉별유천지 사람들

푸른사상 시선-16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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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240g | 128*205*7mm
ISBN13 9791130819686
ISBN10 11308196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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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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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모르는 사람과 가지 않겠네
슬픔을 모르는 사람과도 가지 않겠네
남의 일에 눈물 한 바가지 풀썩 쏟을 줄 아는
청옥호 금곡호처럼 속 깊은 사람과 가겠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홀로 두고
훌쩍 세상 떠난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 사람
물웅덩이가 늪이 되어 발목을 잡아도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는 사람
호수에 뜬 두 개의 달을 심장에 품으며
너무 맑아서 눈물이 난다고 털어놓는 사람

두타산 무릉계곡 무릉반석 암각화에 새긴
묵객의 풍류시를 조곤조곤 설명해주며
금란정에 올라 퉁소를 불기도 하는데
무릉계곡 용추폭포 물줄기 따라
호수를 닮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네
---「청옥호 금곡호」중에서

아픈 심장을 어루만지며 오른다
호수에 비추는 푸른 햇살도 만난다
깎아내린 산기슭에 돌을 캔 흔적이 흉흉하다
화전민이 살았던 집터에 고욤이 추위에 떤다

높은 곳을 올려다보느라
고개가 아팠던 두미르 전망대
그 시간을 잊으면 안 된다

말문을 닫고 무릉별유천지를 바라본다
거대한 석회석 광산의 과거를 품은
신비한 두 개의 호수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픈 심장을 그대로 밀봉해 내려오는데
라벤더 정원의 꽃향기가 속수무책 따라온다
---「두미르 전망대」중에서

두미르 팻말을 두루미로 잘못 읽었다는 걸 안내도를 보고 나서 무릉별유천지인 줄 안다. 무릉별 열차가 청옥호수 근처를 지날 때 아버지 안전모의 뿌연 시멘트 가루가 떠올랐다.

장독대 항아리를 수시로 닦던 어머니 손길에 켜켜이 쌓인 먹구름 가루의 정체를 지금껏 몰랐다. 무릉별유천지 루지 정류장이 설치된 산기슭, 석회석을 캤던 자리는 흡사 심장 수술로 파헤쳐진 아버지 가슴을 닮았다.

행여나 무릉별유천지의 과거를 묻지 마라. 누구든 그러그러한 과거 하나 없겠는가. 쌍용양회 동해공장 무릉3지구, 무릉별유천지는 석회석 폐광지였다.

승객을 나르던 객차는 세월 속에 사라졌고 삼화역에서 석회석 돌가루를 가득 싣고 동해항으로 운반하던 화물열차만 드문드문 북평선 철길 위로 다닌다.

새벽마다 가래 끓는 아버지의 기침 소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쌍용에서 밀가루 한 포씩 나눠주면 아껴두었다가 명절에 꿩만두를 빚었다.

고단했던 퇴근길은 술 냄새로 저물었다. 석회석 광산에서 돌을 캐다가 석산이 무너져 동료는 그 자리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구사일생으로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허리와 팔이 부러져 척추 보조기에 몸을 지탱해 평생을 불편한 몸을 짊어지고 살았다.

무릉별유천지를 섣불리 상상하지도 마라. 축구장 백오십 배 면적의 석회석 광산지다. 아버지도 숙부도 외삼촌도 광부였다. 오십여 년 동안 석회석을 캐낸 산자락에 청옥호, 금곡호라는 두 개의 호수가 생겨나고 다시 삼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온 무릉별유천지.

석회석 원석을 부수던 쇄석장은 광부들의 고된 노동과 피땀을 말해주는 곳. 청옥호수 곁 거인의 휴식 조각상만 모든 걸 아는 듯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무릉별유천지 사람들 2」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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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근본적으로 그가 나고 자란 산천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에게도 빚진 사람들이다. 이애리 시인이 나고 자란 동해는 이른바 별유천지 무릉과 석회석 광산 무릉이 공존하는 곳이다. 애환 상충의 그곳이 이애리 시의 출발점인 것이다. 별유천지는 동해 사람들에게나 그에게나 하나의 역설이다. 너나없이 “축구장 백오십 배 면적의”(「무릉별유천지 사람들 2」) 광산에서 석회석 밥을 먹었지만 굳이 시인은 “행여나 무릉별유천지의 과거를 묻지 마라”(「무릉별유천지 사람들 2」) 한다. 시인은 무릉의 석횟가루에 묻혔던 과거보다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아리고 살가운 이야기 속의 내일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시인의 산천에 대한 사랑이자 무릉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할 것이다. 무릉, 그 별유천지에 대한 사랑으로 시인은 때로 서럽고 때로 아프다. 그러나 별유천지의 “삶이 고단하고 바윗돌같이 무겁다고 해도”(「왕피천골」) “굴참나무 같은 오빠, 밥 한번 먹자”(「굴뚝촌 대통밥」)고 청하듯 그곳 사람들의 삶이 그립고 애틋한 것이다. 이처럼 시인의 고향 사랑은 두텁고 명랑하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적 전통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이상국 (시인)
무릉별유천지란 문패가 달린 예쁜 대문을 이애리 시인이 열어주기에 냉큼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기대했던 무릉도원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석회석 광산에서 끼니를 때우는 시인의 아버지와 숙부와 외삼촌, 그리고 장독대 항아리에 쌓인 돌가루를 닦는 어머니가 보인다. 돌무덤을 안고 저세상의 별이 된 장 씨 아저씨도 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두타산 계곡에 핀 쪽동백과 이기령을 넘는 잎새바람과 마늘밭에서 숨바꼭질하는 고양이가 보인다. 삼화시장의 떡방앗간에서는 깨 볶는 냄새가 고소하고, 월평경로당에서는 한글을 읽고 깨치는 어르신들이 즐겁다. 구름이네 농장에서 여물어가는 감자를 넋 놓고 바라보다가 나는 무릉별유천지의 출입문을 잊고 말았다.
- 맹문재 (문학평론가, 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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