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3년 1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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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49g | 145*210*20mm |
ISBN13 | 9788997969296 |
ISBN10 | 8997969293 |
발행일 | 2013년 12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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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49g | 145*210*20mm |
ISBN13 | 9788997969296 |
ISBN10 | 8997969293 |
『천 개의 고원』과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남산강학원〉에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가족과 학교의 울타리 바깥에서 과연 새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자신할 수 없던 상태였다. 일상을 함께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경직되었는데, 일상을 지탱하는 일들 하나하나는 힘에 부치기만 했다. 그런데 『천 개의 고원』은 그런 나에게 벼락처럼 떨어졌다. 그동안 나를 힘들게 만들었던 원천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자기 비하와 자기 오만, 자의식과 눈칫밥 속에서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었다. 이 책은 이 고민의 전제를 다시 되묻게 했다. 나는 정말 나인가?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일까? ‘삶’이라는 것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느낄 수는 없을까? 그러자 정말로 내 삶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과 만나면서 나는 철학과 삶이 아무런 매개 없이 만나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잠들고, 깨어나고, 싸우고, 치고받고, 자리를 찾고, 우리의 놀라운 행복과 우리의 엄청난 전락을 인식”하는 ‘일상’ 속에서 실제로 써먹을 만한 개념들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던 것이다. ---「머리말」 “무엇이 ‘되어야 한다’ 혹은 ‘해야만 한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을 ‘삶’으로 환원하지 말라. 무엇을 하든, 어디서 살든, 그건 그냥 삶이다. 삶이라는 사본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저렇게 그리는 지도 자체가 삶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것은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고 나온 부채다” 따위의 말들에도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삶이 무기력해지거나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살게 하는 생기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길은 경주마의 트랙이다. 삶이 길이라면 거기에는 종착역도 시발점도 없을 것이다. 길은 내가 확장되고, 깨지고, 수많은 것들로 우글거리게 하는 ‘중간’에만 있다. “중간에서 떠나고 중간을 통과하고 들어가고 나오되 시작하거나 끝내지 않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p.34 “내 고민은 이것이었다. 진보적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왜 나의 삶은 진보적이거나 자유롭지 않을까? 좋은 책과 품성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진보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권위를 악용하는 사람도 없었고, 교복을 착용하거나 무책임한 체벌 때문에 억압받은 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내 일상은 보람차기보다는 무기력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생각들을 배웠는데 왜 정작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까? 이 진보적인 환경에서 아무리 해도 나는 ‘의식 있는 진보청년’이 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말은 내 말이 되지 않았다!” ---p.72 “루쉰은 말한다. 밖에서 오는 구원은 없다. 세상 모든 게 다 함께 ‘좋아’지거나 최소한 세상의 다른 것들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나만 ‘더 나아진’ 삶을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꿈이다. 동냥이란 무엇인가. 타인이 나에게 혹은 내가 나 자신에게, 뭔가를 기대하거나 기대를 기대함으로써 하루하루 삶을 유지하는 것은 다 동냥이다. 설령 그것이 공명정대한 대의명분으로 내세워진다고 하더라도 동냥이다. 구원을, 혁명을, 피를, 내 삶과 꿈을 동냥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루쉰이 증오하던 거지아이처럼 때깔 좋은 옷을 입고 불행과 무지를 구걸했으며 어쩌다 주어진 위안을 구원의 증표처럼 여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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