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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독립군이 되다

소년, 독립군이 되다

: 청소년 역사소설

고정욱 글 / 김옥희 그림 | 명주 | 2022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6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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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28*188*20mm
ISBN13 9788969850201
ISBN10 89698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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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이 된 소년 치영이가 못 다 피운 무궁화는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여러 독자들이 힘을 합쳐 피워내야 합니다. 우리의 무궁화가 온 삼천리 강산에 활짝 필 때 역사의 진실도 승리할 것입니다.
--- p.5

재필이의 아버지 김익부는 주재소를 들락거리는 일본인들의 앞잡이었습니다. 언제나 기분 나쁜 눈초리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수상한 기색을 살피곤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밀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승덕이네 아버지는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였습니다. 부자였지만 욕심이 많아 소작료를 많이 받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했습니다.
--- p.15

“그나저나 우리 치영이네 담임 선생님 대단한 분이시지?”
“글쎄 말예요.”
치영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왜요? 우리 선생님이 뭘 어쨌길래요?”
“너희 선생님이 오늘 독립선언서를 읽으셨단다. 장터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글을 읽으시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장터에서 울지 않는 사람이 없었단다. 훌륭한 선생님을 두어서 우리 치영이는 좋겠다.”
--- p.28

이완용과 친일파들의 간사한 꾀로 1905년 11월 17일 박제순과 일본 특명 전권공사 하야시 사이에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일본이 우리 대한제국 황실의 안녕과 존엄을 지켜주는 대신, 통치권은 일본의 통감에게로 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호조약에 따라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를 초대 통감으로 임명하고 서울에 통감부를 두었습니다.
이때 이 조약을 반대하지 않고 찬성했던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권중현, 박제순은 나라를 팔아먹은 다섯 명의 도적이라 해서 ‘을사오적’이라 부릅니다.
--- p.41

“앗, 소장님! 저기 꼬마가 갑니다.”
한 순사가 치영이를 발견하고 소리쳤습니다.
“무엇이? 빨리 추격해라!”
치영이의 아버지는 눈을 감았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치영이가 무사하기를 빌었습니다. 또한 김두호 선생님도 잡히지 않길 바랐습니다.
“빨리 쫓아가서 저 놈을 잡아 와라!”
순사들은 산을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p.51

치영이의 아버지는 조사를 받는다고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세 사건의 주동자로 몰려서 일본 순사들이 매일 고문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치영이의 아버지는 선생님을 숨겨 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도 치영이 아버지를 만난 적도 없다고 계속 버텼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매일 고문을 당하느라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 p.66

“어머니, 이제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건강하시고 늘 몸조심 하세요. 광복의 그날 뵙겠습니다.”
치영은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올렸습니다.
“오냐, 몸조심하거라.”
어머니는 놀랍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치영의 앞날이 걱정되었지만 나라를 위해 싸우러 간다는 아들을 앞에 두고서 불길하게 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치영은 그 길로 집을 나왔습니다.
--- p.95

치영은 이를 꽉 물고는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독립군이 되고 싶어요. 총칼을 들고 일본놈들과 싸우고 싶어요.”
“생각은 장하다만 독립군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저는 꼭 독립군이 되고 싶어요.”
“언제나 일본군들의 추격에 쫓겨 다녀야 한단다. 늘 차가운 바깥에서 잠자야 하고…….”
“견딜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숲을 헤치며 산길을 따라 수백 리 행군도 해야 한다.”
“하겠습니다.”
“밥을 굶거나 동상에 걸리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이 목숨 끊어지더라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 p.108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이봉창은 도망가지도 않고 가슴 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크게 세 번 외쳤습니다. 그는 일제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너희의 임금을 상대로 한 사람이다. 너희들이 어찌 감히 나에게 무례히 하느냐?”
이 한 마디 말로 그들을 꾸짖고 이봉창 의사는 재판을 거부했습니다. 일본 법정은 방청인도 없이 저희들끼리 판결문을 만들어 이봉창 의사를 사형에 처했습니다.
--- p.133

이렇게 반민특위가 흐지부지되고 큰 벌을 받을 줄 알았던 친일파들은 다시 활개를 치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제시대 때 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군들은 해방 후의 민족 국가 건설 과정에서 친일파의 전체 재산을 몰수하여 나라의 것으로 만든다는 정책을 세웠으나 새 정부에서 실시한 농지 개혁 과정에서 그것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그 재산은 그대로 친일파 후손에게 물려졌습니다. 결국 독립은 했지만 독버섯 같은 친일파는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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