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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53*225*20mm
ISBN13 9791169190497
ISBN10 1169190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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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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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고 끼적거리기가 햇수로는 수십 년, 언제 저쪽에 당도할까
깊은 계곡과 당당한 바위가 풍기는 직정의 말, 너른 바다와 출렁이는 은빛 물결이 빚은 유연한 말, 그들의 교집합(交集合)에서 얻은 주상절리(柱狀節理), 그 같은 알맹이, 진수(眞髓)의 작품은 늘 먼 거리에서 마냥 손만을 흔들고 있다.
그간 강단에서 예술을, 문학을, 시를 말하였던 것이 한낱 지식의 유희, 즉 천박한 현학(衒學)에 불과하였음을 늦게나마 고백하며 처절하게 자성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문학은 생리적이라는 거, 문학은 혼자 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크게 자위하고 있다.
나를 씌운 껍데기를 벗고 참 나를 찾으려 긴 여행에 들어섰다.
있는 그대로, 거짓 없는, 발랄한 생명의 냄새를 맡고 싶다.
곰삭아서, 깊이 우러난 진액 같은 시, 긴 울림이 있는 짧은 시. 못다 한 하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하면 작품으로 출산할 수 있을까
바람으로 머리를 빗는다. 멍하니 하늘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애기구름이 엄마구름을 여유 있게 따라가고 있다.
---「머리말」중에서

언제, 꽉 찬 달을 볼 수 있을까
쉬이 이지러질 텐데

언제, 활짝 핀 꽃을 대할 수 있을까
곧 시들 텐데

언제, 사랑스런 님 만날 수 있을까
금방 헤어질 텐데

같은 한 자 길이의 시간인데

기다림은 길고
헤어짐은 짧게 느껴진다.



오는 데는 오래
가는 건 금방이더라.

그리움 생기는걸
예서 알았다.
---「그리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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