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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412g | 140*210*20mm
ISBN13 9788974565473
ISBN10 89745654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두 시장

행복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순례가 중소기업체에 근무하는 신랑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물건을 산 뒤 그 남자가 흘린 지갑을 순례가 돌려주었고 그 인연으로 3년 동안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하루에도 깨가 서 말씩 쏟아지는 신혼을 거쳐 강산이 한번 변할 즈음엔 3남매가 태어났고 모두 다섯 식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접해야만 했다. 퇴근하던 신랑이 교통사고를 당해 비명횡사 한 것이다. 불행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인가! 어린 세 남매만 남겨 놓은 채 무심하게 떠나버린 신랑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 시커먼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 앞날이 캄캄하기도 했다.

부부 미화원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이 부도를 맞은 후 혜숙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남편은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취직을 하고 혜숙은 아파트 청소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기와 혜숙은 잠자리에서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젊은 시절의 부드럽고 애틋한 촉감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사업 실패로 인한 미안한 마음과 그로인해 더욱 고생시키고 있다는 애잔한 중기의 생각이 혜숙의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혜숙이 또한, 깊은 실의와 좌절을 훌훌 털고 일어나 가장으로서의 의연함과 기둥 역할을 하며 버텨나가고 있는 남편이 그저 고맙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근로자 대기소

행복과 불행은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쓴 채 저마다의 방식으로 찾아오는 것인가. 이 두 녀석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가난한 행복과 부유한 불행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평행선처럼 달리기도 한다. 달동네 언덕 너머로 오늘 하루가 무사히 멀어져가고 다가올 내일이 희망의 나래를 편 채 소리 없이 기다리고 있다. 일일근로자인 갑수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식당에서 저녁 설거지를 하고 있을 마누라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고딩 아들과 보습 학원에 가 있을 중딩 딸이 그려진다.

농번기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5월의 장미꽃이 만발하여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나는 낭만적인 기쁨을 만끽하기엔 삶이 여유롭지가 못하다. 새벽 4시가 되면 멜로디를 반복하는 알람이 나를 기상시키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겨본다. 회갑을 넘긴 나이에 새벽 별을 바라보며 일터로 향해야만 하는 고달픈 내 인생을 말이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일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했었다. 그런데 점점 젊은 세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50∼70대의 중?노년층들의 전문 일자리가 되었다. 오늘 하루 종일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심은 하루 일당이 신사임당이 그려진 오만 원권 두 장이다. 오늘 하루 동안 10시간 넘게 일한 노동의 대가다. 피와 땀이 스며있는 고귀한 결실이다.

이방인

나의 할아버지는 두 주먹 불끈 쥐고 창업하여 직접 벽돌을 쌓고 페인트칠 해가며 공장을 지었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를 점차 성장시켰고 세상에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기반이 다져진 회사를 물려받아 더 확장시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반면, 나는 진수성찬의 밥상에 양반 자세로 앉아 금수저와 금 젓가락으로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집어먹기만 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지나갈 정도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여 온갖 수모를 감수하고, 눈치를 살펴가며 봉급과의 처절한 사투를 펼쳐보지도 않았다. 그동안 근무하던 그룹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 회장 겸 고문이란 직책을 물려받은 나는 전속 비서의 보호 아래 고급 승용차를 타고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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