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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 조명희 소설집 초간 복각본

한국 근대문학 복각 시리즈-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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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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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90쪽 | 124g | 130*196*15mm
ISBN13 9791159057366
ISBN10 1159057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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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되는 「낙동강」.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이야기, 그러니까 낙동강 근처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과 농민운동을 거쳐 사회주의자로 변모하는 박성운의 이야기와 그의 행로를 되밟아 북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는 형평사원의 딸 로사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강의 지류들이 하나로 뭉쳐 바다로 흘러들듯이 이들의 삶 또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 속에서 하나가 된다. 훗날 소설가 최인훈은 『화두』의 처음과 끝에 「낙동강」의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식민지 시대와 냉전 시기 사이에 문학적 연속성을 도입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한국문학사라는 연속성의 감각은 온갖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두 개의 낙동강으로 인해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고봉준 (문학평론가)
서슬 퍼런 검열의 칼날, 그 미친 칼날 자국이 복자(伏字) 형태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낙동강」의 원본을 만나는 일은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질(紙質), 활자 모양과 크기, 편집 디자인 등 ‘텍스트의 물질성’ 때문이다. 초판본 『낙동강』(백악사, 1928)을 복각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손끝을 거쳐 온몸으로 번지는 전율을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다. 지워진 글자와 뭉개진 활자가 흉터처럼 선연한데, 그 흉터의 이면을 읽어내야 온전한 텍스트를 만났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집을 간행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을 떠났다가 스탈린의 총구 앞에서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포석의 노래가 초판본 갈피 갈피에서 울려나오는 것만 같다.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 정선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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