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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108g | 118*169*15mm
ISBN13 9791196850197
ISBN10 119685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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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오후에 호수로 나갔다.
---「첫문장」중에서

얼음이 깨져 호수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 만일 정말로 내가 쌓은 섬이 이 얼어붙은 호수 표면을 깨뜨릴 정도로 무거워진다면? 그리고 나는 내가 쌓아온 눈과 함께 차가운 호수 밑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면?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가운데 일단 삽질을 한다.
--- p.15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 결정이 매일 조금씩 다르다. 오늘 온 눈은 육각형의 별 같은 결정이 아니라 옆으로 길게 찢어진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매일 보는 눈이 모양새도, 맛도, 냄새도, 촉감도 다 다르다. 하루가 무섭게 간다. 호수에 나가 일하고 있으면 금세 해가 진다. 삶이 단순하다. 내일도 호수님이 무사하시기를, 그리고 나도 무사하기를 바란다.
--- p.23

섬은 점점 커지고 더 무거워진다. 그리고 그 섬은 불안한 얼음 지대 위에 서있다. 정말로 내가 이 일을 하다가 차가운 물속에 빠져 죽는다면, 나는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바벨탑을 짓고 있는 것이 되는데, 그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쌓은 섬이 내 욕망의 바벨탑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흉물스러워서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섬이 나를 함몰시키는 탑이 되지 않으려면 나는 여기서 죽어선 안 된다.
--- p.32

호수에 나가면 나는 충만해져 돌아온다. 매일의 언어가 새롭다. 그 언어들을 모두 끌어안고 하나하나 기억해 적어 옮기고 싶지만 그것들을 변환하기에 내 언어는 역부족인 데다가, 내가 타자를 두드리는 속도보다 더 빨리 날아가 버리곤 한다. 미처 다 옮기지 못한 그 언어들이 내 몸 어느 한구석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라 믿어둔다.
--- p.38

하양을 한 삽 떠다가 다른 하양 위에 놓는다. 하양을 쌓는다. 하얗고 하얗고 하얗다. 온통 하얘서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번엔 한 동료 작가가 내게 물었다. 봄이 되어 이 섬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냐고. 잘 모르겠다. 이 섬의 마지막을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 이 섬은 또한 필멸의 존재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죽을 것이다.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섬을 나는 보고 싶은 걸까, 보고 싶지 않은 걸까. 그것을 본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또 어떤 마음일까.
--- p.41

이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착각일지는 모르지만 이 일을 영원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시지프스를 상상한다. 매일 똑같은 노동을 반복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의 일은 결코 매일 같을 수 없다. 그가 육체를 움직여 근육의 힘으로 바위를 옮기는 한 그의 일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내일도 호수와 내가, 내 사람들의 호수가, 무사하기를 바란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내일이 기대가 된다.
--- p.42

이 호수 위에 있는 모든 것들 중 내가 가장 작고 약하다. 거대한 새며, 바람이며, 눈이며, 얼음이며 그 어느 것 하나 나를 압도하지 않는 것이 없다. 다른 많은 생명체들이 구사하는 은닉술이라든가 특별히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라든가 발톱처럼 대단한 필살기도 없는 인간은 그나마 무리 생활을 좀 대대적으로 하는 종이다 보니 그럭저럭 안전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나는 지금 혼자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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