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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과 빌런의 밤

파란시선-0116이동
안숭범 | 파란 | 2022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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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9쪽 | 204g | 128*208*20mm
ISBN13 9791191897425
ISBN10 11918974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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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목울대에서 태어난 꿈이 늦잠을 잔다
접촉 불량 마이크 케이블처럼 웅크려 잔다

아니다, 그는 한 다짐이 일으킨 마지막 홍수를
들이마시는 중이다

[핫뮤직] 잡지에서 노아의 방주를 본 사람
국민학교 짝꿍 이름을 검색하다 가끔 울던 사람
컴컴한 클럽 반지하에서
엘피판에 앉은 먼지를 친구라 부르던 사람

음악을 아껴 쓰지 못했어
선심을 빌려 쓰지 못했어

스트라토캐스터 6번 줄에서 끊긴 애인부터
고장 난 이펙터 페달과 함께 조각난 월세방까지

녹슨 귓구녕에 해당화를 심어 줬는데
이미 방향 바꾼 구름의 안부를 물어봐야, 뭐

한번은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얻어맞은 뺨에
마지막 애인에게 얻어맞은 뺨을 대고

데칼코마니네, 하하하, 흐아흐아흐아

웃음과 눈물이 서로에게 성호를 긋는 저녁에
저녁에 하는 세수가 삼 일 만인 삶에
부처님과 하나님을 공평히 찾는 사람

자기가 죽어도 엄마 꿈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발 없는 새로 태어났던 거라고
골고루 겸손해진 통장 안쪽에 유일무이한 노랫말을 적던 사람

저 캐비넷엔 백야의 밤이 담겨 있어

먼 곳을 가리키는 습관은 정돈되지 않고
오래 비행한 새의 다리 같은 손가락으로
아직 늦잠을 자는 세계로 웃는 것이다

과연 음악은 물색으로 허물어지는 세계

거기 어디 심해에 사는 음표들에
아득한 별 가루를 던져 주고는

평생 여독을 풀다 다시 긴 여행 떠난 사람
남의 간절한 꿈에선 일찍 일어나기도 하던 사람
---「indie, under, wonder-초코파이 정」중에서

이 책장 앞 저 책상 뒤에 서식하는 낭만에게

나를 시식하던 책들을 스무 권씩 묶었다
스무 살 때부터 책잡힐 일을 해 왔다

다리를 저는 학설을 저 장절에서 훔쳤다
메모에 누운 개념에서 의미는 일찌감치 숨을 거뒀다
해석을 거른 문장을 이 책과 함께 버린다

슬픔이란 그런 것이다

손수레에 실린 이십 년이 뒤돌아보며 웃는다
이 풍경 안으로 내가 백만 번 끌려다니리란 예감

맨 나중 책의 부록과 가족의 얼룩
---「낭만 요강-객원괴수 안」중에서

내가 네 이름을 지었다면 애수라고 했을 거야

구름을 내려앉게 하던 힘은 내게만 다닥다닥 주저앉고
담장 낮은 집 지붕을 붉게 하던 맨 처음

빗방울을 사랑해

뒷산 물웅덩이에 요정이 살았다는 시절에 태어난 사람
눈썹 아래로 심장까지 수천 줄기 상수도를 가진 사람

오래 씻은 마음을 데리고 1990년대로 내리쬐는 리듬을
생각해, 투명에 비친 하늘을 구부리던 새벽 벌레를

기억해

어머니 요도를 빠져나가듯 대학을 졸업하고
네가 이주해 살던 일기장에서 실업했을 때

계곡은 커다란 바위도 서너 갈래로 찢어 구르게 하고
떠내려가는 자신을 찾지 않는 사람이 있구나

몸 안에 오래 물방울을 길러 왔을 마음을
미워하지 않기로 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부르는 저수지를 떠올리고
비가 오지 않아도 불투명하던 바닥의 멍울은 걱정하지 않아

부모님의 시선을 등에 묻히고 벼락을 향해 앞으로 가던
네 낡은 구두
네가 허락한 인공수로에 푸른 배로 떠다니던

아직도 나를 통과한 바람만이 닿을 수 있는 은하수가 있다고
맨 끝 작은 별까지 뒤져 보던 밤이면

너의 내부를 떠도는 물고기라도 되었을까
열대는 가 본 적 없이 스스로 더운 열대어를 알아

그늘은 숲의 몇 번째 수해일까
햇살은 구름의 몇 번째 물거품일까

다만 내가 네 이름을 짓는다면 수애라고 할 거야
---「나는 너의 몇 번째 물거품일까-투명 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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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팀 어벤져스도 아니고 더군다나 송해의 전국노래자랑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얼굴 없는 이름으로 그의 시(詩)를 다녀간다. 이들은 “의미 이전의 기억들”에서 온 존재들이어서 상실을 상실한 이름만으로 남는다. 시인은 이 이름들을 묶어 소문과 빌런을 만들어 내는데, 그들은 전 지구적이다. 필리핀과 하얼빈, 구미, 울진, 가거도, 오아시스, 올림포스산 당최 짐작할 수 없는 곳에서 갱스터나 비공인중개사, 무명 시인, 소설가, 히치하이커, 성가대원, 노름꾼 등의 형상으로 출몰한다. 시인은 그들에 대한 “모든 소문이 불타”고, “불타지 않는 기억에 잠긴 고약한 이야기”만 남을 때 비로소 시로 빚는다.

우리는 세계 안에 있지만, 얼굴 없는 이름의 그들은 세계 밖에 서 있거나 여전히 이탈을 꿈꾼다. 이렇게 그의 시를 읽는 사이 우리도 그만, 세계 밖에 놓이고 만다. 시인이 “그냥 써지는 이야기”이거나 “그저 쓰이는 마음”이라고 에둘러 말해도, 얼마나 많은 얼굴이 이 세상을 품고 있을까 하는 궁리가 멈추지 않는다. 시인과 함께 “사라진 사람의 살아지던 삶을 거두려” 한다. 그래서 안숭범의 세계는 불가항력적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연구하는 학자의 내면이 얼굴 없는 삶과 사람으로 시에 새겨진다.

때로는 느와르나 코미디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호러와 멜로를 넘나들면서, 시인은 우리에게 사랑이 왜 가능한지를 은밀하게 속삭인다. 하지만 정작 답은 말하지 않는다. 시집 어느 낱장에서 형체도 알 수 없는 얼굴의 당신을 만나더라도 시인은 이렇게 말할 뿐이다. ‘당신은 여기에 없다’고.
- 김병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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