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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38g | 146*210*30mm
ISBN13 9791130819709
ISBN10 113081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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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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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최영은 말을 타고 달리다, 활터를 찾아 철마산과 용봉산을 오르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힘이 온몸에서 불끈불끈 솟아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그 험한 바위산의 부글부글 끓는 잠재된 기운이 온통 최영에게 옮겨가는 듯했다. 어쩌면 용봉산이란 자연의 섭리가 소년을 무인으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특히 소년 최영은 장군봉을 좋아했다. 턱까지 차오른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장군봉 바위에 털썩 걸터앉아, 미래의 늠름한 장군이 될 자신을 그려보곤 했다. 그때마다 기다렸다는 듯 오래된 굽은 소나무들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등 뒤로 소년무사를 맞이하며 서 있었다. 최영은 마치 용봉산의 모든 바위들이 장차 자신이 호령할 병사들인 듯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용봉산은 최영의 가슴속에 강인한 무사의 힘을 심어주고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바위를 바라보던 소년은 변화무쌍한 그 장군봉을 닮아가는 듯 변해갔다.
--- p.24

서릿발 같은 최영의 호령과 동시에 화살이 빗발처럼 쏟아졌다. 마치 우박이 쏟아지듯. 역시 최영은 신궁이었다. 백발백중, 신궁답게 빛처럼 빨랐다. 최영의 화살은 바람이요, 적들은 바람 앞의 촛불에 불과했다. 화살 꽂히는 소리, 칼 부딪치는 금속성의 부르짖음. 죽어가는 병사의 마지막 절규만 해무처럼 짙푸른 바다를 온통 감쌌다. 이곳엔 오직 죽느냐, 죽이느냐 절체절명의 순간만 존재했다. 이 절명의 순간 이게 무슨 조화일까. 갑자기 북쪽에서 때아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세찬 바람이었다. 신명(身命)을 바친 탓일까. 기막힌 천우신조였다.

“배를 돌려라.”
어느 것이 적선인지 서로 분간할 수 없는 아수라장의 시간들. 앞으로 뒤로도 진퇴양난의 입장이 되자, 왜구들이 진률(震慄)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아, 적들이 도망간다.”
누군가 소리쳤다.
서서히 퇴각하는 왜구들을 향해 최영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지막 전진 명령을 내렸다.
“쥐새끼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촘촘히 막아라!”
“빨리 후퇴하라!”
--- p.68

살다 보면 오르막길도 오르고 굽은 길도 가야 한다. 최영은 한사코 그 길을 외면한 채 평생 무인의 길을 따라 직진만 고수하고 살았다.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고,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수그리고, 중심을 잘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했다. ‘나는 순로(順路)를 두고 무엇 때문에 역로(逆路)만 찾아다니며 고생을 사서 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나라의 녹을 먹는 재상 자리에 오르면 권력, 재물, 안목을 키우고 세상살이를 영악하게 익혀나갔다. 그 길만이 부귀영화를 보장해준다는 듯. 그러나 최영은 오로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선친의 유훈만 가슴 깊이 품고 살았다. 설사 그 삶이 빈한해도 유훈을 동아줄처럼 붙들고 평생 분수 넘는 욕심은 품어보지 않았다.

단 한 번 큰 욕심을 부렸다. 요동 정벌은 오랜 욕망이자 숙원이었다. 끝내 버릴 수도 씹어 뱉을 수도 없는 욕심이었다. 마지막 피 한 방울도 왕조를 위해 쓰겠다던 백전백승의 장수 최영. 그가 풀어내야 할 태산 같은 짐이자 책무였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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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 년의 시간을 건너 못다 한 원(願)과 한(恨)으로
혼란한 시대, 어지러운 세상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왔다

모든 작가들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젠가는 필히 써야만 한다는 소명감, 쓰고 싶다는 소망으로서의 이야기가 있다. 글쓰기가 비록 어렵다 하나 그 비원(秘願)은 글쓰기를 필생의 업으로 이끌어가게 하는 추동력이 되기도 하고 남루한 현실에서 초발심을 돌아보게 하며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기도 한다.

성품의 유장함과 웅숭깊음으로 천상 충청도 그것도 홍성 사람일 수밖에 없는 김희원 작가가 오래 품고 삭여온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하여 내놓았다. 충청남도 홍주(홍성), 그 고장의 우직하고 뜨겁고 넉넉한 자연과 기운, 예로부터의 전설까지 어우러져 탄생시킨 한 남자의 불꽃처럼 치열했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그려냄으로써 역사 속에 박제되어 있던 인물에 살과 피를 넣어주고, 그 내면의 뜨거움과 깊디깊은 어둠을 그려 생명을 주었다. 그렇게 최영 장군은 7백 년의 긴 시간을 건너 못다 한 원(願)과 한(恨)으로, 그가 살았던 혼란한 시대, 어지러운 세상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왔다. 그가 오직 운명으로 받아들여 살았던 무(武)란 무엇이었을까. 끝내 그를 사로잡고 놓지 않았던 무(武)에의 매혹과 열정, 무한한 어둠을 품은 뜨거움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이 소설은 한 작가의, 자신을 낳고 키워준 고향에 대한 헌사로도 읽힌다. 하늘 아래 그곳은 불세출의 영웅을 낳은 산하,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애옥살이들을 품어 안으며 작가의 곡진한 마음, 견결한 붓에 의해 특별하고 고유해진다.
- 오정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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