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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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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40g | 128*188*14mm
ISBN13 9791197998560
ISBN10 11979985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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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보았다.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어떤 해수욕장…….
어제도 그저께도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망연히 앉아 있는 여인…… 나이는 스물 대여섯, 어느 모로 뜯어보아도 처녀는 아닌 듯한 여인…….
해수욕장에 왔으면 당연히 물에 들어가 놀아야 할 터인데, 그러지도 않고 매일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바다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인…….
이 여인에 대하여 호기심을 일으킨 L군은 자기도 일없이 그 여인의 앞을 수없이 왕래하였다.
“참 명랑한 일기올시다.”
드디어 말을 걸어보았다.
“네, 참 좋은 일기올시다.”
붉은 입술 아래서 나부끼는 여인의 이빨…… 그것은 하얗다기보다 오히려 투명한 듯한 이빨이었다.
“해수욕을 하러 오셨습니까?”
“네, 휴양차로…….”
이리하여 L군과 그 여인과의 사이에는 교제의 문이 열렸다.
---「사진과 편지」중에서

여보게.
창피창피 한대야 나 같은 창피를 당해본 사람이 있겠나.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도 부끄러울세. 그렇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창피는 다시 한 번 당해보고 싶기도 하거든.
이야기할게. 들어보게.
오 년 전…… 육 년 전…… 칠 년 전인가. 어느 해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혈기 하늘을 찌를 듯하던 젊은 시절일세그려. 지금은 벌써 내 나이 삼사십. 얼굴에는 드문드문 주름 자리까지 잡혔지만 이 주름 자리도 없던 젊은 시절.
절기는 봄날. 우이동 창경원에 벚꽃 만개하고 사내 계집 할 것 없이 한창 바람나기 좋은 절기일세그려. 얌전하던 도련님 색시들도 바람나기 쉬운 봄철에 그때 장안 오입쟁이로 자임하고 있던 이 대감이 가만있겠나.
비교적 수입도 좋것다. 허우대, 풍신, 언변, 남한테 빠지지 않고 시조 한 마디 가야금 한 곡조도 뽑아낼 줄 알고 경우에 의해서는 호령 마디도 제법 할 줄 알고…… 장안 오입쟁이로는 그다지 축가는 데가 없던 대감일세그려. 그 위에 여관 생활하는 자유로운 몸이것다. 친구 놈들도 모두 제법 한몫씩은 보는 놈들이것다.
---「어떤 날 밤」중에서

아직 성에는 눈 못 뜨고, 연애라는 것도 모르는 소녀였다.
따라서 사내가 상경하는 것도 기다리는 듯싶지 않았다. 그러나 편지는 무척이도 기다렸다. 편지에는 가와세가 있을 것이니까…….
그다지 나다니는 일도 없었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몇 번 그의 아버지가 돈을 달래러 찾아온 뿐이었다.
아내는 가끔 그 방에 건너가서 말동무로 몇 시간씩을 보냈다. 카페의 여급으로 얼마 있었다 하지만 그런 티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는지라, 나도 아내가 건너가 노는 것을 마음 놓고 버려두었다.
우리 집에 있는 동안 아내의 의견으로 머리를 틀게 하였다. 머리를 틀고 수수하게 세루 치마를 입은 꼴은 영락없는 학생이었다. 머리를 길게 땋아 늘이고 다니면 정체 모를 계집으로서 우리집 대문으로 출입하는 것이 체면상에도 관계되었다.
사람됨이 그만치 조용하고 천스럽지 않고 침중하니만치 아내도 퍽 귀엽게 여겨, 간혹 저녁때 미처 그가 못 들어오면 그 방에 불도 때어주며, 들어올지라도 춥지 않도록 해주고, 내가 없을 때에는 우리 방에 불러들여 놀고 하였다. 나를 퍽 무서워하여, 내가 집에 있는 동안은 웃음소리 한번 크게 못 내고 중문 출입에도 문 여닫는 소리도 안 나게 조심조심히 지냈다.
겨울…… 음력 연말이 되어, 사내 되는 사람이 상경하였다.
나는 퍽 호기심을 갖고 인제 전개될 장면을 관찰하려 하였다.
정자는 사내를 위하여 저녁을 짓고 스키야키를 만들고 하였다. 그 태도를 나는 관찰한 것이었다.
---「가두」중에서

카페의 여급, 술집의 나까이들은 그 이름 끝에 ‘꼬’ 자를 붙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나꼬, 유끼꼬, 사다꼬, 심지어는 메리꼬, 보비꼬까지도 있는 세상이다.
그 예에 벗어나지 못하여, 내가 지금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부꼬’라는 이름을 가졌다.
다부꼬라는 이름에 관하여 특별한 로맨스라든가 이유라든가 하는 것은 없다. 그가 어렸을 적에무슨 기쁜 일이든가 좋은 일을 만나면,
“다부다부.”
하며 엉덩춤을 추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므로 그가 ‘나까이’로 출세함에 임하여 이 경사스러운 말에 ‘꼬’ 하나를 더 붙여서 자기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었다.
그가 나까이로 출세를 한 뒤부터 놀랍게도 살이 쪘다. 천성이 지방질로서 근심 걱정에 대한 감각이 둔한 데다가 손님들의 먹다가 남긴 음식일망정 아직껏 먹어보지 못한 기름기 있는 음식이 연일 배에 들어간 탓으로 보기에 더럽도록 살이 쪘다.
---「대탕지 아주머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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