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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이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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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걸까?’
외면 당해 온 똥들이 이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희가 똥을 알아?』는 똥들의 존재론적 물음에서 시작된다. 인류에게 똥은 배설물, 구린 냄새, 거름, 건강의 증표, 배변 훈련(특별히 아가들에게) 등의 관점에서 인식되어 왔다. 철저하게 인간의 입장에서 그 존재와 의미를 규정 당해 온 셈이다. 누가 한 번이라도 똥의 생각을 궁금해했겠는가! 요리하는 똥, 연구하는 똥, 목욕하는 똥, 수영하는 똥, 랩 하는 똥……. 『너희가 똥을 알아?』는 살아 움직이는 가지각색 똥들의 일상을 천연덕스럽게 펼쳐 보여 주며 그간의 무관심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천연덕스럽게 소파에 누워 뉴스를 감상하고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똥들의 모습은 우리 생활의 단면을 떼어 놓은 것마냥 친근하다. 『너희가 똥을 알아?』는 매일 보던 똥을 새롭게 보게 한다. 단단한 고정관념이 주르륵 형체도 없이 흘러내릴 때, 무한한 상상과 쾌감의 문이 활짝 열린다! 너희가 똥의 인생을 알아? 『너희가 똥을 알아?』에는 똥들의 탄생과 성장에 담긴 비밀들이 드러난다. 음식이 몸 안으로 들어가고, 몸 어딘가에서 ‘나쁘지 않은 삶이었어. 이대로 끝인가……’ 절망하는 순간, ‘펑!’ 비로소 똥의 몸을 입고 태어난다. 새로 태어난 똥들은 손과 발이 생긴 자신의 몸에 신기해하고, 이제 한참 똥으로서의 삶을 살아 온 고참 똥들은 새 몸을 입고 태어났던 자신들의 과거를 추억한다. 몸 밖으로 배설하는 과정 또한 인간의 자의가 아니라 똥들의 연구와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니, 제법 그럴싸한 설정이다. 인류를 위한 거대한 희생, 거름 똥을 자원한 이들의 최후 또한 웃음을 자아낸다. 인간의 몸에서 나온 똥들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하수구 수영장에서 똥 파티를 즐기는 똥들의 즐거운 한때를 상상했다. 작가의 이야기 안에서 똥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행복하다. 그런 똥들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아기자기한 행복감과 해방감을 안겨 준다. 아무도 몰랐던 진짜 똥들의 세계 “변기에서 중요한 일을 보다가 문득 똥의 생각을 묻고 싶어졌어요.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상이지만, 똥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규칙과 질서를 세우고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키득키득 웃음이 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똥 이야기를 지은 이혜인 작가의 한마디에는 재미나게 작업한 시간들, 그 즐거움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살포시 담겨 있다.날씬하고 매끈한 똥, 둥글 넓적 퍼진 똥, 울퉁불퉁 굴곡진 똥까지, 똥들의 세계에선 색이나 모양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탄생과 선택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신체 조건으로 매끈한 몸매가 각광받는 현대 사회와는 제법 다른 가치가 작동하는 세계이면서,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모두 그 나름의 가치와 행복을 누리는 세계! 태어나고 자라고 미래를 선택하는 일련의 삶이 이처럼 즐거운 여정이길, 외모와 소유 여부가 지금의 행복과 평화로움을 가리는 조건이 되지 않길, 작가는 『너희가 똥을 알아?』의 익살에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