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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사랑

세 여자의 사랑

: 어느 가족 돌봄 공동체의 욕망과 붕괴의 연대기

이매진의 시선-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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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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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52g | 128*188*10mm
ISBN13 9791155311370
ISBN10 11553113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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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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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늬 잘났다는 마음 갖지 말구, 좋은 남자가 무신 따로 있는 중 아니. 다 내 마음으루 받들구, 참구, 가르쳐가마 사는 것이다. 남자 소견은 못 써. 냄자는 무신 냄자든지 어린애 키우듯, 아들 키우는 정성으루 한 20년 살믄, 그제야 내 뜻두 알구 좀 생활해지는 것이다. 턱 쳐들구 늬만 잘났다구 살믄 못 쓴다’ 그러니께, 걔가 또 ‘세상에서 제가 제일 귀한데 뭐하러 남의 집 아들을 데려다 키워요’ 그려.”
--- p.72

임순이 상패를 들고 집에 오니 온 집안이 똥 천지였다. 똥을 한가득 싼 정년이 임순을 찾아 돌아다닌 모양이었다. 임순은 그 광경을 보고 눈을 꼭 감았다.
“어무니, 나 효부상 받았슈.”
“허이구! 우리 애미 효부상 받었네! 아이구 아이구, 우리 애미가 효부상 받었네!”
정년은 숨이 넘어갈 듯 소리를 내지르며 임순의 두 손목을 꼭 붙잡았다. 상을 건네주니 먹으려 했다.
--- p.153

종현과 도희가 사는 시대는 임순의 30대하고 달랐다. 자식을 키우는 데 많은 돈과 노력이 들었고, 집은 투자 자산이라 늦기 전에 서둘러 더 나은 곳으로 옮겨 가야 했다. 효부상의 도덕은 구식이었고, 임금 노동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굴레였다. 임순은 일해도 일해도 돈이 없어지고 마는 시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자식이 애써 열심히 산다는 사실은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려 했다. 왜 종현과 도희는 늘 돈이 쪼들렸을까? 한 가지 이유만 떠오른다. 힘에 부친다는 사실을 느꼈는데도 언제나 수도권에서 자식들을 키우려고 분투한 탓이다.
--- p.172

2010년에 언니와 나는 학군 좋은 분당에서 비좁은 월세방을 얻어 살고 있었다. 도희는 세상이 무너져도 아이들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수도권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자식을 경유하는 도희 자신의 자아실현, 자기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자식들에게는 만들어주고 싶은 소망, 높은 학벌을 통해 계급 상승을 꿈꾸는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현실은 냉혹했다. 나와 언니는 단둘이 불행과 가난의 냄새를 맡으며 베란다로 쓰레기봉투를 집어던지면서 지루한 지옥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 p.182

도희는 나와 언니에게 무지와 거리감이라는 결실을 줬다. 절대 희생하지 말고, 연연하지 말고, 더 멀리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나 멀리? 우리들의 삶이 이렇게 굴러온 이유를 사랑으로 설명하면 충분할까? 도희가 내린 결론인 사랑은 동등한 상대를 향한 존중과 애정이 아니라 강한 애착과 욕망이었다. 자기가 살지 못한 삶을 자식을 통해 대리 실현하려는 집착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여전히 아들을 향한 열등감이 끓어오르고, 장남이라는 종현의 지위를 이용해 임순에게 경제적이고 감정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자기 ‘진심’을 알아주기는커녕 지독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딸 둘을 향한 애증으로 괴롭다.
--- p.260

사랑과 가족이라는 단어가 전쟁터처럼 느껴진다. 결혼과 가족 제도의 허위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알 수 없다. 내 선택도 사회 속에서 위태로운 자원을 지키려는 전략일 뿐 진심이라고 할 수 없다. 앞선 여성들의 전략이 실패한 대로 이 선택도 나를 기묘하게 뒤틀어놓을까? 단절과 고립, 무지라는 한계로? 임순은 의무만을 알 뿐 사랑이 뭔지 모르고 도희는 희생뿐인 사랑을 굳게 확신다면, 내게는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공포다. 이 단어에 타인을 향한 연민과 애정이라는 가치도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사랑을 향한 불안과 두려움은 내 선택을 제약하고 나를 계속 어디로 밀어내고 있을 테다. 나만 그렇지는 않을 테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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