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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애지시선-112이동
이중현 | 애지 | 2022년 11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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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4g | 127*193*20mm
ISBN13 9791191719130
ISBN10 1191719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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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커피를 스스로 주문하고, 다소곳이 가져와 마시며
커피숍 창 너머 시위를 음미하고 있었다
창가에 버티고 선 목련이나 라일락도
비정규직이라고 단정하면서

비정규직 시위대의 어깨 처진 깃발 보며
우리가 비축한 사랑의 재고를 뒤적이는데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할 것들만 수북했다

난처한 마음은 벌써 커피숍을 나섰지만
몸은 남아서 작업 지시대로 순순히
플라스틱, 종이 구분하여 뒷마무리
커피숍을 나서면서 우리가 한 일이
단지 몸에 밴 놀이일까, 노동일까
약속일까, 고용일까를 의심하는데
갑자기 시위대 함성이 펄럭였다

목련에 이어 봄을 노동하는 라일락은
교대근무일까, 대체근무일까 가늠할 때는
봄햇살 겨드랑이에서 비린내가 풍겼다

셀프 커피숍에서 애써 사표를 쓴들
봄은 여름으로 인계하거나
식당, 주유소나 대형마트 말단 부서로
가차 없이 고용 승계되겠고
포인트 카드라는 단정한 신분증을 줄 것이며
우리 일상은 점수로 적립되고
점수로 삶의 부피가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여태 궁금한 것은
봄을 살찌우는 목련, 라일락은 무급 노동이고
자연은 무급 노동으로 번성하는지

목련, 라일락에서
절은 지폐 냄새가 꽃피었다
---「봄, 커피숍을 나서며」중에서

그대의 번민은 차마 아름답습니다

세상 기슭에 앉아 오늘을 읽는 음성과 시선
번민하는 그대 영혼의 풍경이 담긴 액자로
세상에 전시됩니다

좋아요 3명, 댓글 0개, 공유 0회일지라도
그대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압니다

그대의 헌신을 감동합니다

그대 영혼이 무관심으로 투명해질 때
살아있음을 채색할 글과 사진
그대마저 분장하고 ‘좋아요’ 를 기다리겠지요

댓글 폭우가 쏟아지고, 공유가 범람해도
‘좋아요’ 허기를 채울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좋아요’ 는 세상을 영업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대와 ‘좋아요’ 로 연결된
또 다른 그대들의 번민과 헌신

‘좋아요’ 를 꼼꼼하게 수집하면서
감정과 사상까지 골골샅샅이 뒤적이면서
그대 위한 맞춤형 제품을 보여드려 좋습니다

그대의 번민과 헌신, 일체를 영업합니다
---「‘좋아요’를 수집합니다」중에서

전반적으로 세상 모든 것의 상품화가 원만히 진행되는 국면임
극소수 사람들이 자신은 상품이 아니라고 저항하지만 무시할 수준임

무엇보다 고독, 죽음의 상품화가 시대의 빅히트 상품임
고독, 죽음에 대한 맞춤형 상품이 다양하면서 고품질로 개발 중임

인간의 감정 고갈에 대한 소비자 니즈 파악이 필요함
질 높은 감정 보충제의 개발 소식에 시장 반응이 폭발적임

기후 위기는 곧 시장의 기회 창출이 될 것임
기후 위기 불안의 상품화는 장기 호황이 예상됨

장기적으로 공기세 도입에 대비한 선제 대응이 요구됨
수도세 도입으로 물 시장의 축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함

빌딩, 거리의 광고판 설치는 포화 상태임
하늘을 광고판으로 하는 우주광고 시대를 본격화해야 함

현재 시장도 포화 상태로 이윤 창출의 한계에 이르렀음
미래를 가불해서라도 시간과 공간의 확장이 간절함
---「시장 동향 보고서」중에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분명히 해제했는데
오늘도 나는 업데이트 당했다
내 기능이 망가졌는지
그가 나를 강제로 사랑하는지

미세먼지가 묻은 말들의 독소를 빼내려고
아침 주스를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착즙 주스로 수정
세상이 두 겹으로 혼란스러워
눈 건강 영양제를 새로 입력
짓눌려 살며 밤의 무게도 견디기 힘든데
이불마저 무거워서 양털 이불로 교체

날마다 내 욕망이 업데이트된다
쏟아지는 신제품을 업데이트하려고
시장을 험담하는 의식의 찌꺼기나
부피만 큰 해묵은 사랑의 파일은 말끔히 삭제하며

욕망의 목록은 자동 업데이트 중이고
목숨의 용량은 다시 설정하고 싶은데
궁금하지 않았다 그가 이미 업데이트 했을지
---「자동 업데이트」중에서

내가 없어도 세상은 안녕하고
내가 있어 불화였다고 깨달은 봄
빛마저 찾아오기 힘든 산방에
나를 유기했던 어느 봄날

벌거벗고 유혹하는 네온사인
쓰러질 때까지 퍼붓는 광고의 폭풍우
더 많은 조회 수를 삼키려고 구토하는 뉴스

눈 감고 웅크리고 앉아
작은 창문으로 바깥세상 내다볼 때
안개 겹겹이 가려도 잘 보이네

햇빛의 융단폭격, 폭발하는 꽃들
바람의 인해전술, 진격하는 초목들
사방에서 침략하는 봄의 군사들

내 심신 거침없이 점령하여
향기로운 유언비어로 통치할 봄,
나를 경작하며 수선할 봄에게
오늘 기꺼이 신탁하기로 했네
---「신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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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묶은 이중현의 이번 시들은 현실 자본주의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누리는 현대인의 도시 정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위해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치열하게 드러낸다. 편편의 시들을 읽으면 지금 여기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일상 삶의 절망과 희망들이 서로 교차 되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자본의 문명에 대한 부정성과 존속성 그리고 대안적 성찰 등을 보여준다. 그의 시적 대상의 인물을 보면 택배기사, 무인 편의점의 인공지능, 일당 생활 노동자, 배달 라이더 16살 고등학생, 고속도로 요금 수납원 등 소시민들이고 시적 장치를 위한 내용으로는 가을 신상품, 커피 가격표, 엘리베이터, 스팸문자, 시장 동향 보고서, 클릭, 유튜브, 티비 요리 프로그램, 데이터 소진, 비밀번호 변경 메시지 등 현실 자본주의의 모든 일상이다. 그는 이를 통해 소시민이 살아내는 현실 삶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인 또한 발가벗겨진 그 소시민으로서의 자신을 보며 내면의 켜켜에 숨어 살고 있던 또 다른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데 그 울림이 매우 크다.
- 박두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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