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픈 사람, 고혈압이 있는 사람, 소화가 안 되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모두 똑같은 요가 수업에 들어와서 똑같이 기본적인 수련을 하면, 돌아갈 때는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그들을 괴롭히던 원인이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것 하나, 즉 일반적인 요가 수련을 하면 스트레스가 줄고, 몸의 통증이 감소하고, 심혈관계 기능이 개선되고, 당뇨약을 줄일 수 있고, 더 행복해지고, 화를 덜 내고, 수면과 소화가 잘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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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똑같은 운동을 했는데 그렇게 다른 효과가 일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 요가는 자세, 호흡, 주의 집중을 통해 뇌 기능과 신경계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잡는다. 그리고 신경계는 항상성을 통해 언제든 무엇을 균형 잡고 수정해야 하는지 감지한다. 운동을 해서 뇌를 적절히 지지하면(뇌와 움직임은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강조되는 뇌 기능이 자동으로 강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혈압이 정상에서 벗어나면 요가는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항상성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또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질 때 요가를 하면, 특히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분비 및 호흡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내분비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하향 조절한다. 요가가 모든 질병에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뇌, 신경계, 세포 기전의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요가는 어긋난 몸의 기능을 균형 상태로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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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주로 몸을 위한 자세 수련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위한 수련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것처럼, 마음과 몸은 별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두 개의 통합되고 상호의존적인 과정이다. 단지 몸과 마음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 임시로 나누었을 뿐, 실제로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통합된 장으로서 마음-몸 복합체에는 보이는 측면과 보이지 않는 측면이 있으며, 몸은 볼 수 있는 측면이고, 마음, 감정, 기억, 지성, 느낌은 볼 수 없지만 느끼거나 감지할 수 있는 측면이다. 보이는 면은 보이지 않는 면을 생생하게 하며, 보이지 않는 면도 보이는 면을 생생하게 한다. 예를 들어, 사랑이나 두려움의 느낌은 생각이나 감정으로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뱃속의 긴장감 혹은 심장이 빨리 뛰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 그러므로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태도와 기분을 바꿀 수 있다. 몸은 마음의 태도를 반영하고, 마음은 자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 pp. 105-106
우리가 겪는 많은 불균형은 몸, 신경계, 마음이 서로 협력하지 않을 때, 그중 하나가 나머지를 지배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과제를 끝마치려 애쓰는 동안 배고픔이나 갈증, 피로를 무시할 때가 많다. 몸이 휴식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마음은 더 일하라고 말한다. 신경계는 둘 사이에 낀 채로 많은 경우에 몸을 담보로 마음의 지시에 복종하며, 그러면 점차 몸의 다른 체계들이 고통을 겪는다. 피로를 무시하고 자신을 혹사하면, 정신 기능이 손상되고 면역계가 약해지며, 힘이 약해지고 내부 장기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의 일반적인 스트레스로 생기며, 우리를 단절시키는 충격적인 사건의 경험으로 생기기도 한다. ‘요가’라는 말의 뜻 중 하나는 ‘결합’이다. 즉, 모든 것이 하나 되는 특별한 때를 뜻한다. 우리가 몸, 신경계(호흡을 통해), 마음을 동시에 하나로 모으고 그것들이 협력하기 시작할 때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오래된 트라우마가 치유되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다시 쌓이지 않게 된다. 현명하게 선택하는 능력을 이용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의 지나친 강박적 경향이 중단되거나 줄어든다.
--- pp. 109-110
내면의 앎과 평화를 찾아 더 깊이 들어가면 미묘한 층들을 통과하게 된다. 우리의 정신은 복잡하고 우리가 경험한 기쁨, 성공, 실패, 사랑, 트라우마, 다툼의 기억을 담고 있다. 그런 경험과 연관된 몸의 느낌도 신경계와 근육 조직에 저장된다. 요가 자세를 수련하다 보면 감정이 풀려나고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몸이 기억하기 때문이며, 때로는 마음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와 낮은 강도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우리를 몸의 감각으로부터 단절시킨다.
--- p. 155
요가와 삶을 즐기는 것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친구와 사귀고, 취미 생활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일들은 감정적으로도 생리적으로도 좋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울 때 뇌 구조가 변한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뇌에서 새로운 뉴런이 생기며, 우리는 활발하고 명석할 수 있다. 영적 수련을 시작할 때도 친구와 함께 지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음악과 미술과 문학을 즐기며,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행동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 이런 행동이 중요한 이유는 매일 잠시라도 마음 밖으로 나와 문제를 잊게 해 주기 때문이다.
--- pp. 188-189
이 모든 리듬은 신경계에서 일어나는데, 신경계는 요가의 근본적인 기전들, 요가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그런 기전들 대부분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신경은 아기 때부터 성인기까지 우리가 겪는 경험의 종류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고, 호르몬을 분비하고, 새로운 신경의 연결을 형성한다. 신경들은 실로 우리 내면의 사회적 연결망이다. 요가 수련은 몸의 움직임과 호흡, 집중된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 리듬성의 본체인 중추신경계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그런 리듬들이 조화로워지고 균형 잡히도록 돕는다. 요가의 생활 방식에 따라 살면, 요가 수련으로 생기는 확장된 알아차림이 신경계 안에 스스로를 연결하기 시작한다. 그때 우리는 새롭고 조화로운 리듬을 만들어 내고, 아마도 균형을 잃었을 리듬에 동시성을 만들어 낸다.
--- pp. 22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