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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마음사전

걷는사람 에세이-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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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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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마음사전 (큰글자도서)
[도서] 강원도 마음사전 (큰글자도서)
김도연 저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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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마음사전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70g | 130*190*20mm
ISBN13 9791192333410
ISBN10 11923334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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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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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렇게 사라진 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표준어의 필요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표준어에 밀려난 수많은 사투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질 때가 많다. 더욱이 그 말들이 나의 소중한 기억들과 연결돼 있을 때는 더더욱 안타깝다. 어쩌겠는가. 그게 변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슬픔인 것을. 대관령 고향집을 찾아가 나이 드신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그 사라져 가는 말들이 가끔씩 튀어나온다. 나는 그 즉시 휴대폰을 열고 메모장에 그 낱말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낱말을 오래 들여다본다. 어떤 이야기가 새어 나오길 바라며.
---「프롤로그-사라져 가는 말을 찾아서」중에서

강냉이밥은 찰옥수수를 잘 말렸다가 맷돌에 타개서 지은 밥이다. 갓 지었을 때는 그나마 먹을 만하지만 식으면 영 아니었다. 꺼칠꺼칠한 게 마치 모래를 씹는 것 같다. 간사한 게 사람 입이라고 쌀밥이나 보리밥 또는 쌀과 보리를 섞은 혼합곡으로 지은 밥을 먹어 본 뒤부터는 결코 먹고 싶지 않은 게 강냉이밥이었다. 점심시간에 책상 위에 꺼내 놓는 것부터가 창피했다. 쌀밥은 아니더라도 나도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혼합곡으로 지은 밥을 도시락으로 싸 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그렇게 해 주지 않았다. 대신 감자를 섞어서 짓거나 반찬으로 달걀프라이를 밥 위에 올려놓는 게 다였다.
---「강냉이밥」중에서

그 봄날 오후 닭장으로 달려간 나는 암탉이 갓 낳은 알을 훔쳐 손바닥에 올려놓고 건넛마을의 송방을 향해 달려갔다. 갓 낳은 알의 따스함이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가끔 엄마가 장에 가지 않고 송방에서 알을 판다는 걸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알 하나가 이십 원이었다는 것도. 그렇다면 뽀빠이 한 봉과 물물교환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좁은 언덕길을 달리고 또랑(도랑)을 뛰어넘고 널이 빠진 데가 많은 나무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넜다. 그게 다였다. 나무다리를 지나 제재소 마당을 지나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나만 넘어진 게 아니라 내 손바닥에 올려놓았던 달그알도 흙바닥에 떨어져 터져 버리고 말았다.
---「달그장」중에서

하지만 춥고 눈이 많이 내릴뿐더러 바람마저 사나운 대관령의 겨울을 어린 우리들은 무척 좋아했다. 추운 줄도 모르고 아버지가 깎아 준 나무스키를 비알밭이나 산골짜기에서 타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눈과 얼음은 대관령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추우면 눈밭이나 얼음 위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놀았다. 운동화와 양말, 바지 자락을 태우고 집에 들어가 엄마에게 야단맞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굴령」중에서

건넛마을에 텔레비전을 보러 갔다가 캄캄한 밤 좁은 길을 더듬어 집으로 돌아올 때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불빛. 문창호지에서 일렁거리는 희미한 등잔불. 흙마루에 올라가 신발을 벗고 방문을 열었을 때 흔들리는 불꽃. 문을 닫으면 천천히 흔들림을 멈추는 등잔불. 그리고 등잔불 아래의 그늘. 나는 그 등잔불 아래에서 태어났고 등잔불 아래에서 저녁을 먹고 공부를 했다.
---「등잔과 호야」중에서

한때 나는 인간에게 어깨가 있는 게 원망스러웠다. 지게는 어깨가 있어야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른이 되면 절대 어깨를 쓰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이제 지게는 고향집에서 영영 사라졌다. 아버지에게 지겟작대기로 얻어맞는 일도 없어진 것이다. 그 시절 도망치지 않고 지겟작대기에 조금 더 맞았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새뿔」중에서

나는 소똥이 널려 있는 소마장에 쓰러져 눈물만 흘렸다. 눈물을 훌쩍거리며 마구에 가면 소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지겟작대기를 휘둘러 보았지만 묶여 있지 않은 소가 순순히 매를 맞을 일도 없었다. 일이 거기서 끝난 것도 아니었다. 소가 뛰쳐나오지 못하도록 마구문을 닫아 밖에서 걸고 어떻게 해서든 소의 고삐를 잡아 장대에 묶으려고 용을 써야만 했다. 내게 있어 소는 어린 시절 가장 하기 싫은 숙제였다.
---「일소 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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