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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56g | 128*188*20mm
ISBN13 9791186198780
ISBN10 118619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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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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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듣기 싫다. 명호는 오늘 낮에 학교에서 네 동생 놈과 다른 세 놈에게 뭇매를 맞아 앓아누웠다. 더 길게 말할 것 없이 상전에게 공손하지 않고 상전을 때리는 불상놈의 집안에는 내 땅을 주어 농사시키지 않겠으니 너 그리 알아라.”
이 말을 들을 때 노마는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 p.52

한창신에게 얻어맞아 뒤통수가 터지고도 “점잖은 양반 때렸다” 하여 두 주일 동안이나 찬 마루방에서 고생을 하고 나온 노마는 집안 식구를 살리기 위하여 어느 목상에게 고용이 되어 하루 몇십 전 버는 돈으로 근근이 살림을 지탱하여 나가게 되었습니다. 노마가 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난 뒤 밤만 되면 낯 서투른 젊은 사람들이 날마다 찾아와서 건넌방으로 들어가 수군수군 무슨 이야기인지 밖에서 들리지 않을 만치 나지막하게 속살거리다가 밤 열한 시나 넘어서야 헤어져 돌아갔습니다.
--- p.57

피대 소리와 함께 돌고 있는 기계 소리는 우렁차며 그 요란한 소리에 섞여 들리는 기침 소리는 참으로 듣기에 끔찍끔찍하였습니다. 그 위에 조그마한 아이들이 쇠를 녹여 실은 차를 밀고 가며 이글이글한 화로 옆에 앉아 불꽃을 자르는 것은 틀림없는 지옥으로 아니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형님을 찾아 서울에까지 와 악착한 학대를 받는 철마는 날이 갈수록 분함이 늘었습니다.
그 지옥의 한 달 삯전이 삼 원!
--- p.82

지나가는 여학생의 한 떼가 그 옆을 지나면서 껄껄거리며 저희끼리 무엇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흥, 시골서 갓 올라온 촌색시로구나.”
명순이는 귓결에 이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홍당무 빛같이 빨개졌습니다.
그들이 명순이와 같은 탈을 벗은 지가 얼마나 된다고 그런 모욕을 하겠습니까?
명순이는 벌써 이것으로써 서울이 주는 쓰린 경험의 첫 페이지를 표하였습니다.
--- p.128

명석이는 어머니가 주신 오 원을 철마의 손에 꼭 쥐어 주었습니다.
“명석아, 대단히 감사하다. 더 말하지는 않으련다. 서로 몸 건강히 있다가 우리 조선의 소년으로서 새 조선의 ‘싹’이 트도록 모든 풍파와 싸워 나가자. 소년회를 잘 키우는 것이 즉 그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개최하던 동화회며 유명하신 선생님들이 만드신 책을 항상 사다가 여러 동무에게 읽히던 것을 너는 끝끝내 계속하여 다오. 그래서 우리 소년회에서 조선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도록 힘쓰자.”
“오냐, 걱정 말아라. 우리는 조선 소년의 앞길을 인도하는 소년의 기수(旗手)가 되자. 우리는 조선의 새로운 새싹이 되도록 결심하자.”
--- p.166

김노마 외 여러 혁명 투사를 태운 형무소의 자동차가 달리는 것을 바라보게 된 명순과 철마 두 어린 남매는 미친 듯이 군중을 헤치고 자동차가 달리는 방향을 따라 쫓아가면서
“노마 형님!”
“노마 오빠!”
“이놈들아, 우리 형이 무슨 죄가 있기에 저렇게 가둬서 데리고 가느냐.”
하며 서로 손을 잡고 자동차의 뒤를 바라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 p.180

“중지-.”
소리가 청천의 벼락과 같이 운동장을 울리며 식사를 하던 대표 위원은 경계하던 경관에게 끌려 내리었습니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살았어도 자유 없는 조선 사람인 까닭에-. 이런 일을 처음으로 당하는 철마는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하였습니다.
‘오냐-, 참아라. 우리 조선은 반드시 광명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장래가 있다. 내 힘만을 굳세게 기르자 -.’
이렇게 철마가 결심하고 있는 동안에 식은 어느덧 끝나고, 다음에는 어린이들의 시가 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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