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학년 시기에 학습어휘를 제대로 익혀 두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깁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혼자서 공부하기 위해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어도 정작 알아야 하는 핵심 내용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별 핵심 어휘들은 이전 학년, 다음 학년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4학년에서 배우는 ‘희소성’, ‘생산’, ‘소비’, ‘시장’과 같은 어휘들은 5~6학년에서 배우게 될 ‘가계’, ‘기업’, ‘합리적 선택’, ‘자유경쟁’과 같은 어휘들과 이어져 있습니다. 5~6학년에서는 3~4학년에서 언급되었던 학습어휘들을 다시 다루진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가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3~4학년에서 꼭 배워야 하는 어휘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5~6학년에서 배우는 어휘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p.13, 「초등학교 3~4학년은 학습의 결정적 시기」 중에서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될 2040년, 2050년에는 직장이라는 개념이 지금과는 매우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긱 경제(Gig Economy. 시장의 요구, 필요에 따라 임시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제 형태)가 더 활성화되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무너지겠죠. 하나의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는 게 아니라 이 직업 저 직업, 이 직장 저 직장을 바쁘게 옮겨 다니는 게 평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요? 저는 문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려면 모종의 지식이나 기술을 배워야 하는데 문해력이 있어야만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이 있어야 어떤 직업을 갖든 어느 직장에 가든 적응을 잘하고, 다른 업무, 다른 직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 p.16, 「초등학교 때 문해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 중에서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초등학교 3~4학년에서 나오는 어휘들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5~6학년과 비교하면 교과서나 수업 자료에 나오는 어휘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수준도 높지 않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내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수준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을 아시죠? 초등학교 3~4학년 시기에 호미로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가래로 막아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가래로도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p.18, 「어휘의 한계는 학습의 한계」 중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학습어휘는 다음과 같은 4단계의 과정을 거쳐 추출했습니다.
-1단계 : 초등학교 3~4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
-2단계 : 교과별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 요소 추출
-3단계 : 내용 요소 중 3~4학년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거나 혼동하는 어휘 추출
-4단계 : 3~4학년 학습어휘와 연결되는 5~6학년 학습어휘, 3~4학년 학습어휘와 연결하여 배우면 좋은 학습어휘 및 3~4학년 수준을 넘어가는 어려운 어휘들을 추출한 뒤 ‘심화 학습어휘’로 분류
이 책 속 학습어휘에는 성취기준을 일일이 표기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습어휘를 추출할 때 성취기준을 가장 먼저 고려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학습어휘들을 제대로 익힌다면 교과서 제재글이나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p.20, 「이 책 속 학습어휘는 어디서 왔을까?」 중에서
그렇다면 학습어휘는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문장을 읽어 보며 문장 속에 들어 있는 어휘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다음엔 나의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면서 그 어휘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학습어휘로 짧은 글을 써 보는 것은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어렴풋하게’ 알 것 같은 느낌을 ‘확실하게’ 아는 것으로 바꿔 주는 게 어휘 활용 글쓰기입니다.
--- p.21, 「학습어휘를 효과적으로 익히는 방법」 중에서